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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애굽기 3장에 보면 하나님이 모세를 부르시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 장면은 사도행전 7장에 다시 나옵니다.
      가시나무떨기가 불타면서도 숯이 되지 않고 파랗게 살아 있습니다.


      "모세는 이 광경을 보고 놀랐습니다. 자세히 보려고 가까이 가는데
      나는 네 조상의 하나님이요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의 하나님이다.
      하시는 주의 음성이 들렸습니다." (행 7:31~32).


      믿음이 첫째 단계는 경이의 단계, 놀라는 단계, 이상함을 느끼는 단계입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철학을 하게 되는 동기를 '경이'에서 찾았습니다.

      경이는 믿음의 세계에서도 중요한 동기가 됩니다. 과거를 돌이켜 볼 때
      느껴지는 놀라운 은사, 세계사 속에 일어나는 기이한 사건, 자연을 성찰할 때
      느끼는 경이, 이 모든 불가사이와 기적에서 감격하는 사람들이 신앙인입니다.
      신앙인은 새록새록 경탄해야 합니다.

      믿음의 둘째 단계는 실천의 단계, 윤리의 단계입니다. 모세는 이상하다고 느끼고
      그 자리에 앉아 있었던 것이 아니라 자세히 보려고 가까이 가 보았습니다.

      신앙의 첫쩨 단계를 심미적 단계라고 한다면, 둘째 단계는 윤리적 단계입니다.
      윤리적 단계는 실천이 뒤따릅니다.

      이 때가 되면 신자는 열심 있는 실천자가 됩니다. 신념이 머리 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삶이 되고 체질화되는 단계입니다.

      믿음의 셋째 단계는 신비주의의 단계입니다. 모세는 민족을 구하러 가라는
      하나님의 요구를 거절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자팡이가 뱀이 되는 사건,
      손이 문둥이가 되는 사건을 통하여 모세에게 강권하십니다.

      대화 끝에 하나님의 마음과 모세의 마음은 일체하게 됩니다. 하나님과 하나가 된
      사람에게는 세상 모든 근심이 없어지고 마음은 희열과 환희로 가득찹니다.
      신비 경험은 '내가 네 안에, 네가 내 안에' 있는 합일의 세계입니다.

      믿음의 넷째 단계는 다시 세상으로 돌아와 이웃과 민족을 구하기 위하여
      투신하는 단계입니다. 신비 경험은 최고의 단계이지만 최후의 단계는 아닙니다.

      베드로는 변화산에서 황홀하여 장막 셋을 짓고 거기 머물기를 원했으나
      예수님은 민중이 기다리고 있는 산밑으로 내려가셨습니다.

      모세는 하나님과 대화하는 신비한 경험을 한 후에 거기 탐닉하지 않고
      민족을 구하기 위하여 산 밑으로 내려 갔습니다.

      어디에서나 예수님의 향기를 나타내는 당신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