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끓은 사랑보다 때로는 좋은 친구하나가 그리울 때가 있을테지요. 좋은 친구에겐 바라는 마음도 없어서 좋은 친구에겐 기대하는 마음도 없어서 홀로 우는 일도 없을 테니까요. 언제나 분명한 선이 그어져 있어서 이러면 어떨까? 저러면 어떨까? 마음 졸이는 일 또한 없을테니 얼마나 마음 편할까요? 하늘만큼 웃을 수 있고 바다만큼 위로가 되어주고 가슴에 박힌 눈물 털어 내어도 담 날 부끄럽지 않고 다시 웃음으로 이야기 나눌 수 있는 가끔 바람에도 안부가 궁금해지는 그런 친구가 그립지 않을까요? 어쩌면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더 적으므로 삶의 아집과 편견으로 똘똘 말려있을 서로 비위 맞추며 마주할 일 없으니 그 또한 좋은 친구의 선물이 아닐런지요? 좋은 친구에게 부족한 서로가 행여 이뻐보여 사랑하는 감성이 생긴다 하여도 뜨거운 열정 한가닥도 주지 못하여 우리 인연이 아니니 그 마음 접으라는 회유의 상실감만 줄테지만 살아가는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만나면 절로 웃음이 번지는 그런 친구 어찌 그립지 않을까요. 그런 지금의 그대가 훨씬 좋아요. 우리 사랑보다 우정이 더 잘 어울리지 않나요? -좋은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