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날에는


               포춘 유영종


찬바람불어에도
설중매 붉은 향기는 뜨락에 번지고
蘭 잎은 설한을 견디며
미끄러지듯 가녀린 곡선을 그어
한 겨울을 정겹고 훈훈하게
울안에 파고드는 구나

그립다 말할까
보고 싶다고 해야 할까
이런 날
불러주시게나
을씨년스러운 생각은 접어두고

다정했던 일들을
하나씩 꺼내어
짙은 에스프레소 향 같이 나누며
위하여!
가슴의 축배가 뜨거워진다면
하얗게 쌓인 눈인들
녹아내리지 않겠는가

여름 날
태양의 열정으로 달궈 보자구나.
장맛비처럼 끊임없이
서로 적셔보든지....,

  

116F1D454F12A8FC0970C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