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었기에 사랑했습니다 / 雪花 박현희

쉽게 사랑하고 쉽게 이별하는 것이

요즘 세태의 흔한 사랑이라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무에게나 섣불리 마음을 열고

사랑하는 것은 물론 아닐 테지요.

서로 사랑한다는 것은

모래알처럼 무수히 많은 사람 가운데서

마치 큐피드의 화살이라도 맞은 것처럼

오직 한 사람만을 선택하고

또 그 사람의 선택을 받는

참으로 큰 행운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겁니다.

 

바람처럼 스치고 지나가는 많은 인연 중에서

서로 마음의 울림을 통해

영혼과 영혼이 교감한다는 것은

어쩌면 이미 예견된 필연의 운명이겠지요.

마음을 다해 사랑하고 싶은 사람

내 가진 모든 걸 다 주어도

조금도 아깝지 않을 이가

그 누구도 아닌

바로 당신이었기에 사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