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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아
멎어 버릇하지 말아라
한지에 먹이 스민다. 산(山) 그리메 이끌고 왔는가


한나절이나 툇마루에 않아 수선스럽게 읊조리던 노래
물기 빠진 외로움이 마르지 않는다


갈 수 있거든 바람아,
네 본성의 막막함까지 데리고 가라


영원에 겨운 너의 울부짖음을 위해 저 하늘을 비워 두었거니,
떠나거든 되돌아오지 말아 다오


혼자 있는 내 영혼은 접고 접히었다
드르륵 드르륵 문풍지를 울리지 말아다오

 

 

- 송명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