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부는 강가에 서서

 

Hanniel


바람 부는 강가에 서서
흔들리는 갈대를 본다.


너는 강물에 누워 먼 길 떠나가지만
나는 잡지 못하고 다만 그리움에 떠나보낼 뿐.


서산에 걸린 조각난 달빛 아래
무심한 바람 소리 너와 나를 가르고.


이제 네 모습은 어디에도 없다.
삶은 언제나 제자리로 돌아가는 것.


75 - 11, 너는 한 마리 나비가 되어
여린 날갯짓으로 하늘로 날아오르고


나는 사라진 별을 가슴에 품고
굽이진 산길을 돌아 너를 떠나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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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원제공 YouTube : 조정희 - 참새와 허수아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