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_20110724124847.jpg

 



또 기다리는 편지
 

/ 정호승



지는 저녁해를 바라보며

오늘도 그대를 사랑하였습니다.

날저문 하늘에 별들은 보이지 않고

잠든 세상밖으로 새벽달 빈 길에 뜨면

사랑과 어둠의 바닷가에 나가

저무는 섬 하나 떠 올리며

울었습니다.

외로운 사람들은 어디론가 사라져서

해마다 첫눈으로 내리고

새벽보다 깊은 새벽 섬기슭에 앉아

오늘도 그대를 사랑하는 일보다

기다리는 일이

더 행복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