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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란 말입니까 이 지독한 그리움을
약속뿐인 허공 같은 당신을
빈 가슴에 채우기에 인생은 너무 짧은 길입니다
당신이 먼저 나에게로 오지 않고서는
도무지 해결되지 않는 나의 삶
오늘 하루만이라도 네발로 울부짖는 짐승처럼
미친듯이 비 내리는 거리를 뛰쳐 나가고 싶습니다

참아야 한다고 다스려 녹아져야 한다고
사람들은 이야기 하지만
가슴 속에 곪아가는 나의 서정은
누구에게 보여줘야 합니까
곪아서 흘러내려도 비명조차 지르지 못하는
이 지독한 그리움을 어쩌란 말입니까

나침반처럼 두리번거리는
당신을 향한 그리움의 촉수들은
불면의 밤을 두 눈 부릅뜬 꿈으로 미쳐갑니다
날마다 당신의 빈 자리에
목화꽃으로 쓰러지며
하얗게 거미줄을 치고 미쳐갑니다




이종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