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생각해보면/우심 안국훈

      돌부리에 넘어지면
      다시 일어나 가면 되지만
      뒤에 올 아이 생각에
      아예 그 돌을 뽑으리라

      길을 잃어버리면
      다시 길 찾아가면 되지만
      뒤에 올 사람 생각에
      땀 흘려 이정표 세우리라

      눈물 흘리는 건
      아직 꽃을 피우지 못함이지만
      뒤에 만날 그대 생각에
      어둠 속에서도 기도하리라

      책 읽으면 가슴 맑아지고
      사랑에 빠지면 영혼 맑아지려니
      힘들고 푸른 하늘 그리우면
      차라리 두 눈 감고 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