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모(35)씨는 최근 밥을 먹다가 어금니 통증 때문에 화들짝 놀랐다. 충치가 생긴 것이라 생각해 거울을 비춰봤지만 치아는 멀쩡하기만 했다. 치아에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 그는 단순한 스트레스로 인한 통증으로 여겨 가볍게 넘겼다. 하지만 찌릿찌릿한 아픔은 갈수록 심해졌고, 치과를 찾은 그는 ‘치아균열증후군’ 진단을 받았다.

날씨가 더워지면 자연스레 얼음을 찾게 된다. 하지만 단단한 얼음을 깨물어 먹다가는 치아에 금이 생길 수 있다. 방치할 경우, 균열은 심해져 치아가 깨지고 부서지는 치아파절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치아 바깥 부위를 싸고 있는 법랑질이 손상된 경우, 치아에 충격이 가해지기 때문이다. 이는 치아균열증후군(Crack tooth syndrome)으로 씹는 힘이 집중되면서 치아에 금이 가는 현상을 말한다.

씹을 때 순간적으로 아프다면 의심해봐야
심리적 스트레스를 받거나 차갑거나 뜨거운 음식물로 인한 자극으로 균열이 있을 때 그 틈으로 세균이 침입해 신경이 염증반응을 일으킨다. 이러한 치아 균열은 유리에 금이 갔을 때와 마찬가지로 서서히 진행된다. 초기에는 씹을 때 깨진 치아 부위에 순간적으로 불편한 느낌이 있다. 정도가 심해지면, 찬물에 몹시 시리고 가만히 있어도 통증을 느끼게 된다. 이때는 눈으로도 치아 균열을 확인할 수 있다. 적절한 시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금이 더욱 커진다. 심한 경우에는 치아파절 혹은 치아 뿌리 끝 주위 뼈조직에도 염증을 일으킨다.

치아 균열 심해지면 치아 뺄 수도 있어
치아 균열은 실금이 간 형태로 진행되기 때문에 발견하기 어렵다. 초기에는 진단이 어려워 대부분 환자의 증상을 듣고 판단하게 된다. 방사선 사진으로도 확인하기 어렵다. 특히 충치가 있는 치아는 충치가 심해진 것으로 생각해 단순히 충치 치료로 생각하기도 한다. 초기에는 아픈 증상이 가끔 나타나므로 씹을 때 통증을 느끼면 치과를 찾아야 한다. 증상이 심해질 경우, 치아에 닿기만 해도 아프므로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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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아는 유리와 같이 한번 금이 가면 다시는 붙지 않는다. 치아 균열로 진단된 경우, 가능한 빠른 시간 내에 치료 받아야 한다. 치아 균열이 심하지 않을 때는 치아가 벌어지지 않도록 금니로 씌어 준다. 경우에 따라 신경치료를 같이 하기도 한다. 하지만 치아 균열이 뿌리 깊숙이 진행됐다면 치아를 빼야 한다. 이 경우, 발치 후 임플란트 등의 인공 치아를 넣는 보철치료가 필요하다.

평소 치아에 무리한 힘주지 말아야
치아 균열을 막으려면 평소 치아에 무리한 힘을 주지 않도록 한다. 한쪽 치아만 사용한다면 해당 치아에 무리한 힘이 가해져 쉽게 금이 갈 수 있다. 노년층은 한쪽 편의 어금니가 없는 경우가 있다. 이때는 반대쪽 어금니로 씹게 되기 때문에 씹는 쪽 어금니에 금이 가기 쉽다. 틀니 등 가짜 치아를 이용해서 씹는 힘이 분산되도록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