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중년 여성이 나잇살을 빼고 골다공증을 예방하기 위해 수영에 입문한다. 당뇨병, 고혈압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중년 남성들도 여름철 유산소운동의 대표주자인 수영을 배우려고 한다. 수영과 건강의 상관관계, 올바로 아는 걸까? ‘제대로 된’ 정보를 알아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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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다공증 환자에게 수영이 좋다?

NO 골다공증 환자에게 수영은 좋은 운동이 아니다. 골다공증은 뼈의 주성분인 칼슘이 급격히 빠져나가 골밀도가 낮아지는 병. 수중에서는 몸에 부하가 걸리지 않기 때문에 운동을 해도 골밀도를 높일 수 없다. 뼈를 튼튼하게 하려면 바닥에 자신의 체중을 실어 수직자세를 취해 뼈를 자극해야 한다. 수영은 물속에서 하는 수평자세 운동이기 때문에 골다공증 예방과 치료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수영은 관절이나 허리가 좋지 않은 환자에게 좋다. 물속에서는 부력으로 관절, 허리 등에 가해지는 체중 부담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골다공증 발생 위험이 높은 폐경기 여성은 수영을 하면서 수직운동인 걷기, 등산 등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

수영은 허리 근육을 강화시켜 척추환자에게 좋다?

NO 척추환자에게 자유형과 배영은 좋지만 접영과 평영은 척추에 무리를 준다. 척추환자는 운동량이 지나치거나 준비운동 없이 갑자기 수영을 하면 허리 통증에 시달릴 수 있다. 중년 이후에는 접영이나 평영보다는 자유형이나 배 영을 하는 것이 좋다. 평영과 접영은 자유형과 배영에 비해 두 배의 에너지가 필요하다는 사실도 기억하자. 중년 이후 수영 의 운동강도는 최대 심박수의 60~80%(숨이 약간 찰 정도)가 적당하며 90%가 넘는 것은 금물이다. 수영시간은 심하게 피곤하지 않은 범위에서 하루 30분 이상 한다.

수영으로 다이어트 할 수 있다?

NO 수영을 하면 엄청난 에너지가 소모되지만 살은 쉽게 빠지지 않는다. 이유는 무엇일까? 수영은 지나치게 ‘고강도’ 운동이기 때문이다. 수영으로 체중을 빼려면 적어도 1주일에 3회 이상 숨이 약간 찰 정도로 40분 이상 꾸준히 해야 하는데, 수영은 운동강도를 스스로 조절하기 힘든 데다 일단 시작하면 고강도 운동이 되기 쉬워 40분 이상 지속하기 힘들다. 다이어트 전문가들은 “살을 빼는 데는 고강도 운동을 짧게 하는 것보다 저강도나 중강도의 운동을 30분 이상 오래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말한다. 수영 장 온도도 수영으로 살을 뺄 수 없는 큰 이유 중 하나다. 수영장의 수온은 보통 24℃ 내외로, 사람의 체온보다 약 12℃ 정도 낮다.

사람은 운동을 하면 근육에서 열이 발생해 글리코겐을 소모한 뒤 지방을 에너지 대사로 끌어내서 태워야 한다. 낮은 온도에서는 이 과정이 방해를 받기 때문에 수영은 다른 유산소운동에 비해 상대적으로 지방이나 에너지 대사율이 현저히 떨어진다. 수영을 할 때는 오히려 체온보다 훨씬 낮은 수온 때문에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피하지방을 몸속에 축적하려는 신체 메커니즘이 작동한다. 수영선수들 이 엄청난 양의 운동을 하지만 팔이나 다리에 혈관이 튀어나오지 않고 매끈한 것은 수중에서 적정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피하지방을 팔, 다리 등에 축적하기 때문이다. 나잇살 빼려면 수영과 아쿠아 운동을 병행해야! 수영으로 살이 잘 빠지는 것은 아니지만, 더운 여름에 시원하게 유산소운동을 즐기기에는 수영이 최고다.

수영장에서 다이어트를 할 방법은 정말 없는 걸까? 전문가들은 살을 빼고 싶으면 수영만 하기보다는 수영과 아쿠아 운동을 병행하라고 조언한다. 다음은 2007년 한국 스포츠 리서치지에 발표된 연구결과. 중년 여성을 두 그룹으로 나눠 10주 동안 회당 60분씩 매주 4회에 걸쳐 한 그룹은 수영만 하고, 다른 그룹은 수영과 아쿠아 운동을 병행했다. 그 결과 수영만 한 여성은 몸무게가 평균 2kg 빠졌고, 두 운동을 함께 한 여성은 3.1kg 빠졌다. 아쿠아 운동은 수중에서 걷기, 뛰기, 비틀기, 발차기 등 간단한 동작이나 에어로빅, 댄스, 태권도, 킥복싱 등 응용동작을 하는 것을 말한다.

수영처럼 힘들지 않고 특별한 기술이 필요하지 않으며, 수영과 달리 물속에서 오래 할 수 있어 다이어트 효과가 크다. 수중 걷기는 평지에 비해 운동량이 5∼43배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근력과 균형감각이 좋아져 평형 감각 등이 떨어지는 중년 이후에 하면 다양한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아쿠아 운동도 가시적인 효과를 얻으려면 주 3회 이상 3개월은 꾸준히 해야 한다는 점을 기억한다.

수영을 오래하면 어깨가 넓어진다?

NO 흔히 수영을 하면 어깨가 넓어진다고 꺼리는 여성이 있는데, 수영 에 관한 가장 잘못된 상식 중 하나다. 수영을 해서 어깨가 넓어지는 것이 아니라, 수영을 하면서 원래 굽어 있던 어깨가 펴지는 것이다. 오히려 수영을 하면 어깨를 많이 회전하게 돼 어깨 근육이 발달하고 어깨 관절의 긴장이 풀어져 균형 있는 어깨를 만들 수 있다. 다만 수영을 하면 ‘어깨 부상’이 생길 수 있다. 특히 수영 초보자는 수영 후 어깨 통증이 나 어깨 충돌증후군이 생길 수 있다.

팔에 힘이 많이 들어가고 팔을 머리보다 높게 드는 동작이 많은 자유형이나 접영을 할 때 이런 증상이 잘 생긴다. 수영 도중 어깨가 심하게 아프거나 수영 후 2시간이 지나도록 어깨 통증이 지속된다면 수영 강도와 시간을 줄인 뒤, 반드시 병원을 찾는다. 수영과 몸매의 관계 인터넷 등에 떠도는 말과 달리 수영은 몸의 모양을 매끄럽고 유연하게 만들어 주는 운동 중 하나다. 수영은 헬스처럼 부분적인 근육운동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온몸 근육을 사용하는 전신 근육운동이다. 수영선수들이 많은 운동량을 소화하면서도 울퉁불퉁한 근육질보다 늘씬하면서 균형 잡힌 몸매를 가진 이유다. 이 외에 수영은 목, 허리, 어깨 등 관절운동을 원활하게 하고 유연성을 길러 자세교정에 도움이 된다.

천식환자는 수영을 하면 안 된다?

NO 천식이 있거나 감기가 잦은 사람에게 수영은 권할 만한 운동이다. 수영을 하면 폐활량이 느는데다 실내 수영장의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천식 증상을 누그러뜨린다. 또 물 속에 있으면 물 밖에 있을 때보다 체열을 25배나 많이 빼앗기는데, 수영을 하면 이런 과정을 견뎌야 하기 때문에 우리 몸의 체온조절 기능이 자연스럽게 개선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타이페이의대 연구팀이 <호흡학>지에 발표한 연구결과, 7~12세 아이들을 대상으로 일반적인 천식 치료와 함께 6주간 수영 프로그램을 병행하자 천식 증상과 천식으로 인한 입원율, 응급실 방문과 학교 결석 등이 크게 개선됐다. 연구팀은 “수영은 다른 운동과 달리 천식발작을 일으킬 위험이 낮고 천식 증상을 개선하는 효과 외에도 폐 용적을 늘리고 전신 건강을 개선시키는 등 다양한 효과가 있다”며 “수영은 천식질환을 가진 아이들에게 매우 유용한 운동으로 이 같은 효과는 수영을 마친 1년 후에도 지속된다”고 말했다.

수영은 당뇨병, 고혈압 등 만성 질환자에게 좋은 운동이다?

NO 수영이나 조깅과 같은 유산소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면 근세포에서 인슐린, 당 이용률이 높아져 당뇨병 환자에게 도움이 된다. 일반적으로 당뇨병 환자는 운동으로 상처가 생겼을 때 다른 사람보다 잘 낫지 않기 때문에 발에 물집이나 염증이 생길 가능성이 있는 조깅, 자전거 타기보다는 수영을 권한다.

하지만 당뇨병 환자가 수영을 할 때는 저혈당이 생길 위험이 크다. 수영은 체력소모가 큰 고강도 운동인데다 수영장에서 운동을 할 때는 다른 장소에서 운동할 때보다 당분 섭취 등이 어렵다. 당뇨병 환자는 1시간 이상 수영을 하는 것은 좋지 않으며, 운동 후에는 곧바로 소비한 에너지만큼 식사를 해 혈당을 보충한다. 고혈압 환자도 수영을 할 때 조심한다.

고혈압 환자는 수영을 할 때 숨을 오래 참고 팔과 다리를 저으며 근육에 힘이 들어가는 과정에서 혈압이 급격히 상승한다. 또 어깨나 팔 등 상체를 주로 쓰는 수영은 같은 운동량이라도 다리나 무릎 등 하체를 주로 쓰는 조깅, 걷기 등에 비해 심장에 부담이 크다. 일반적으로 혈압이 아주 높거나 심장병이 있는 사람에게는 수영을 권하지 않는다.

임신부는 수영하면 안 된다?

NO 수영은 부상 위험이 적고 운동강도 조절이 쉬워 임신부에게 좋은 운동이다. 물의 부력으로 관절에 무리를 주지 않고, 전신운동을 할 수 있고, 출산을 쉽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 물 속에서 가볍게 걷는 것은 순산에 도움이 된다. 이 외에 임신을 했을 때 수영을 꾸준히 하면 심장이 튼튼해지고, 폐 기능이 좋아져 호흡법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다. 수영은 특히 임신 중기 이후에 추천할 만한 운동이다. 임 신 중기에 접어들면 배가 무거워져 허리통증, 어깨결림, 다리저림 등의 증세가 나타나는데, 수영을 하면 이런 증상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된다.

단, 혈압이나 당뇨병, 갑상선 이상, 심장질환 등이 있는 산모는 상태가 나빠질 수 있으므로 수영을 하지 않는 것이 좋고, 유산이나 조산 위험성, 전염질환이 있는 경우에도 피한다. 미끄러운 수영장 바닥에서 넘어져 부상을 당할 위험이 있으므로 임신 초기와 후기, 특히 임신 34주 이후에는 절대 하면 안 된다. 임신 5개월부터 시작해 1주일에 2~3회, 하루 30분~1시간이 적당하다. 수영 중 출혈이 있거나 배가 땅기는 경우에는 무조건 수영을 그만두고 병원을 방문한다. 임신부는 여름철에는 수영을 피하는 게 좋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여름철 수영장에서는 눈병, 귓병, 질염 등 각종 감염성 질환에 걸리기 쉬운데, 임신부는 함부로 항생제 등 약을 쓸 수 없어 치료가 더디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