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마시는 물. 흔한 만큼 물에 관해 알쏭달쏭한 궁금증도 적지 않다. 물만 마셔도 살찌는 체질이 있다에서부터 술을 마실 때 물을 함께 마시면 더 취한다고 하는 궁금증까지. 물에 관한 오해와 진실.

물만 마셔도 살찌는 체질이 있다?
의학적으로 근거 없는 말이다. 순수한 물에는 칼로리가 전혀 없다. 건강한 사람이라면 물을 아무리 많이 섭취해도 몸에 칼로리가 쌓이지 않는다. 물만 마셔도 살이 찐다는 사람은 하루에 소모하는 칼로리보다 더 많은 칼로리의 음식을 섭취한다고 볼 수 있다. 우리가 일상에서 먹는 국을 음식이 아닌 물이라 생각하는 사람도 있는데 국, 찌개 등도 모두 음식에 속한다. 비만의 원인은 물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음식을 필요 이상으로 섭취하는 데 있다.

술 마실 때 물을 마시면 더 취한다? 혹은 술과 함께 물을 마시면 덜 취한다?
음주 시 물을 마신다고 더 취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음주 전이나 중간에 물을 마시면 물이 술의 알코올을 희석시키므로 덜 취하게 된다. 과음 후에는 탈수현상, 위장장애, 두통 등 숙취를 겪게 되는데 이때 물을 마시면 숙취해소에 도움 된다. 숙취를 없애는 데 효과적인 것이 충분한 수분 섭취와 휴식이다.

해외여행 시, 다른 나라에서 물을 마시면 배탈이 난다?
배탈이 날 수 있다. 이 경우는 대부분 세균 때문이다. 각 나라마다 물에는 고유한 세균이 있을 수 있다. 해당 국가의 사람들은 오랫동안 자국의 물을 먹었기 때문에 고유한 세균에 익숙해져 저항력이 생긴 상태다. 반면 외국인의 경우 세균에 저항력이 없기 때문에 배탈이 날 수 있다. 이 경우 간혹 심각한 증상을 부르기도 하지만 대부분 며칠 설사를 하면 회복된다.

아침 공복에 냉수 한잔이 좋다고 하는데?
맞는 말이다. 그런데 아침 공복이기 때문에, 냉수이기 때문에 좋다기보다는 물을 마시는 행위 자체가 좋은 것이다. 자다 깨서 마시든, 아침 일찍 마시든, 오후에 마시든 물을 마시는 시간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 하루에 필요한 양의 물을 충분히 섭취하고 평소 물 마시는 습관을 들였는가가 더욱 중요하다. 아침 공복에 냉수 한잔을 마셔 건강을 지켰다는 사람들은 평소 물을 규칙적으로 꾸준히 마시는 습관이 있기 때문에 건강하다고 생각해볼 수 있다.

물을 마시면 잘 붓는다?
물을 마셨다 하면 몸이 붓는다는 사람이 있는데 오히려 그 반대다. 몸에 물이 부족한 상태라 부기가 생기는 경우가 많다. 특히 몸에 수분이 2%가량 부족한 상태가 3개월 이상 지속되는 만성탈수인 사람에겐 더욱 심하다. 만성탈수인 사람이 물을 마시면 몸은 흡수된 물을 간직하려 해 피부층에 물을 축적한다. 이때 몸이 부었다고 느낄 수 있으나 꾸준히 충분한 물을 섭취하면 2~3일 내 피부층에 축적된 물은 빠지기 시작한다. 하지만 이때 몸이 붓는 것을 물 때문이라 생각하고 물을 안 마시면 당장은 부기가 빠지지만 다음에 더 적은 양의 물을 마셔도 쉽게 붓는다. 이러한 증상은 보통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잘 나타난다. 이는 여성이 남성보다 지방이 약 10% 더 많기 때문이다. 우리 몸의 세포 중 수분을 함유하지 않은 세포가 지방세포다. 따라서 여성이 남성에 비해 수분양이 적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부기 등에 민감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