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 아픈 당신이 바꿔야 할 습관은?
습관이 바뀌면 건강이 보인다는 말은 그냥 생긴 말이 아니다. 특히 소화기 질환은 더욱 그렇다. 짠 음식을 즐겨 먹거나 식후 바로 눕는 등의 좋지 않은 습관은 소화기 건강을 악화시킨다.

가장 먼저 강조하고 싶은 것은 기름진 음식을 너무 많이 먹지 말라는 것이다. 육류나 기름진 음식을 많이 섭취하는 서구식 식생활은 대장암을 늘린다. 육류 위주의 식생활을 하다 보면 대변이 장에 머물러 있는 시간이 길어지게 되고, 담즙산 등 독성물질의 분비가 촉진돼 장 점막 세포가 손상을 입는다. 담즙산은 대장 점막에 발암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알려졌다.

또한, 식생활이 서구화되고 콜레스테롤 섭취량이 늘어나면서 담석증도 늘고 있다. 체내에 콜레스테롤이 지나치게 많으면 이 가운데 특정 성분이 뭉쳐져 돌처럼 변하는 담석이 된다.

식후 바로 눕는 습관도 조심해야 한다. 식후 눕는 습관은 식도에 치명적이다. 위에 있어야 할 위산이 누운 자세 때문에 식도로 역류하면 역류성 식도염이 생길 수 있다. 한편, 역류성 식도염은 자세뿐만 아니라 서구화된 식습관 때문에도 생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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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성 지방이 가득한 고지방식은 식도와 위 사이의 괄약근을 느슨하게 만들 뿐 아니라, 위산 분비를 촉진하고, 또한 위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 역류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어 복부 비만이 생긴 경우에도 복부 지방이 복압을 높여 위 속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할 확률이 높아질 수 있다. 위산이 식도로 역류하는 현상이 지속하면 역류성 식도염뿐만 아니라 후두염, 천식 등의 합병증이 생기기도 하며, 식도암의 위험인자인 바렛식도가 발생할 수도 있다.

변비 예방 및 치료에도 올바른 생활습관이 중요하다. 우선, 대변을 참으면 안 된다. 만일 대장에서 발생한 신호를 무시하거나 참아 버리면 이후 대장은 적절한 신호를 발생할 때는 과정을 망설이게 돼 변비가 생기기 쉽다.

아침 식사를 하는 습관도 도움이 된다. 위-결장반사, 즉 음식물을 섭취한 후 배변을 느끼는 인체의 시스템이 가장 작동하기 쉬운 때는 아침 식사 후이므로 아침 식사를 규칙적으로 하고, 식사 후 변의가 느껴진다면 바로 배변을 하도록 한다.

대변을 적당히 부드럽게 배출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수분이 필요하다. 하루 1.5리터-2리터 정도의 물을 마셔주는 것이 좋으며 아침에 물을 한 두 잔 마시는 습관이 도움된다. 야채와 과일도 많이 먹도록 한다. 섬유소가 변비 예방에 좋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 섬유소는 수분을 많이 흡수하여 변비 예방에 효과적이며 대변이 대장을 통과하는 시간을 단축해 암 예방에도 좋다.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은 것은 짜게 먹는 습관을 버려야 한다. 한국인에게 위암이 많은 이유 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짜게 먹는 식습관이다. 한국인들이 즐겨 먹는 찌개, 국, 김치, 젓갈 등은 모두 염도가 매우 높은 편이다. 과도한 소금의 섭취는 위 세포의 변형을 촉발해 위암의 발병률을 높일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 글 =비에비스나무병원
민영일원장(내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