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추(晚秋. Late Autumn)....



26092227_4.jpg




감독 : 김태용  
배우 : 탕웨이, 현빈




26092227_5.jpg




40년도 더 전에 만추라는 영화를 보았다.

 

만추’....늦 가을. 깊은 가을이란 뜻.

제목 때문인지 내용 때문인지 모르겠으나

아직도 내 기억 속에 남아있고 문정숙이란 여배우의 이름도 기억이 난다.

남자 배우는 누군지 생각이 나지 않는다.

감옥에서 잠시 외출을 허락받았고

기차에선가 만난 남자와 며칠을 보내는 이야기였던 것 같다.


 



26092227_6.jpg




그래서

영화 색계에 나왔던 탕웨이와 한국의 현빈이 나온다는

만추를 기회가 되면 한 번 보고 싶었다.

나에겐 만추에 대한 정보는 전혀 없었다.

한국 영화에 왜 중국 여배우를 택했을까 하는 정도의 의문은 가졌었지만.

 

영화 첫 장면, 애나 역의 탕웨이가 상처투성이 얼굴로 뛰어나오는 장면이

눈에 익은 미국의 한 동네 같아서 다소 의외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영화는 한국인 감독이 만든 한국 영화다.

배경은 미국, 워싱턴 주의 시애틀이며 한국. 중국. 미국 배우들이 출연한다.

 

흑백 영화가 아닌데

흑백 영화에 흡사한 분위기.

그녀가 줄창 입고 나오는 브라운 색의 트랜치 코우트.

그리고

만추의 배경이 되는 시애틀의 우울 모드.

시애틀이란 지역을 선택한 것도 탁월한 것 같고

배경으로 흐르는 음악이 어디선가 들은 듯한,

스며들 듯, 낯설지 않은 선율하며.

주인공 여인의 표정 없는 창백해 보이는 얼굴과 아무렇게나 올린 듯한

올림머리를 했어도 빼어나게 예뻐서,

더욱 뚫어져라 보며 빠져들게 되는 영화.

 



26092227_7.jpg




 

주인공 애나 첸은 남편과의 불화 끝에 남편을 죽인 자로 7년 째 수감 중이다.

어머니의 부고로 72시간(3일 간)의 휴가가 허락된다.

72시간의 자유의 몸이 된 것이다.

그러나 틈틈이 울리는 전화를 받으면

죄수 번호 2537....여기는 00입니다.’하고 장소를 알려야 한다.

 

프레즈노에서 시애틀 행 버스를 탔는데,

급히 버스에 타는 남자가 애나에게 차비를 빌린다.

나중에 말하기를, 그녀가 웃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녀에게 돈을 빌려달라고 했다고 하는 것이다.

건들거리는, 다소 불량해 보이는 남자는

애나에게 시계를 억지로 맡긴다. 꼭 돈을 갚겠다고.




7년 만에 만난 가족도 낯설기만 한 애나.

시내에 나가 옷을 사 입고, 올림머리를 풀고 거리를 활보하지만

모든 게 전과는 다르다.

돌아갈까, 버스 터미널 부근을 서성이다 훈을 만나게 된다.

시애틀을 잘 아는 척 안내하는 훈과 함께 하루를 함께 보내게 된다.



오리 버스를 타고 시내 관광을 하고 놀이 공원에도 가고

그곳에서 그리스에서 찾아 온 여자를 남자는 받아주지 않는

그들의 대화를 듣는데, 바로 연극의 한 장면.

그들은 연극 같지 않은 연극을 보며

연극 속의 대사를 따라 하기도 하고

그러다 시침을 뚝 떼는 애나의 표정 연기가 코믹하여

잠시 웃음을 자아내게도 하지만,

 

연극 무대 위의 연극과 같은 그들의 삶.

인생은 한 편의 뮤지컬 같은 것일까.

 

현빈 역의 훈은 사람을 즐겁게 해 주는 일을 한다고 한다.

나랑 만나서 즐겁지 않은 손님은 처음이니까,

할인해 줄게요. 오늘 하루.”



애나 어머니의 장례식 날, 훈이 찾아오고

다음 날 그녀는 버스를 타고 프레즈노로 향한다.

훈도 함께.

 

가다가 어디쯤에서 안개가 심하게 껴 자동차가 멈춘다.

 

이름도 몰랐던 애나와 훈.

불량 끼. 장난 끼 어린 훈의 눈빛이 진지해지고

표정 없던 애나의 얼굴에 희미한 미소가 떠오른다.

 

버스가 떠날 시간인데 오지 않는 훈.

출소하면 여기서 만나자고 해놓고.

 

2년 후, 출소한 애나는 그 키페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26092227_8.jpg





26092227_9.jpg






만추 OST, KI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