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물어 가는 가을입니다.
떨어지는 낙엽을 볼 때면 자신의 삶의 끝자락을 돌아봅니다.
그리고 많은 열매들을 보면서 나는 어떤 열매를 맺고 있는지도 생각해 봅니다.

오늘 멕시코시골의 어느 오솔길 너부러져있는 낙엽 밟으면서 문덕 구르몽의 낙엽이 생각났습니다.
언젠가 우리의 삶도 저렇게 낙엽처럼 떨어져야 할 때를 진지하게 돌아보면서.....콜슨 선교사


      낙엽

            구르몽(Remy Gourmont 1858~1915)


      시몬, 나뭇잎 져 버린 숲으로 가자.
      낙엽은 이끼와 돌과 오솔길을 덮고 있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

      낙엽은 아주 부드러운 빛깔,
      너무나도 나지막한 목소리를 지니고 있다.
      낙엽은 버림받고 땅 위에 흩어져 있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

      해질무렵 낙엽 모습은 너무나도 쓸쓸하다.
      바람이 휘몰아 칠 때는 낙엽은 정답게 소리친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

      발로 밟으면 낙엽은 영혼처럼 운다.
      낙엽은 날개 소리와 여자의 옷자락 소리를 낸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

      가까이 오라, 우리도 언젠가는 낙엽이 되리라.
      가까이 오라, 벌써 밤이 되고 바람이 분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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