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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냥 침묵 속으로 들어가고 싶은 날이 있습니다.
      어느 누구에게도
      손 내밀기 싫은 날이 있습니다.

      나만 아프면 그만이지...
      남에게까지 동화시키고 싶지 않은 마음
      그저 그런 날이 있습니다.

      마음이 답답하면 침묵 속으로
      그래요, 그 무언의 침묵이 오히려 자신을 위해서
      한 단계 더 성숙해질 수 있는 날이 될 수도 있겠지요.

      비 온 뒤의 갠 하늘
      그리고 아픔 뒤에 오는 성숙함
      이 모든 것이 인생을 살면서
      느끼는 진한 생의 아픔은 아닐지... ?!

      나만이 내 아픔의 모든 것을 가진 듯하지만
      그래도 돌아보면 수없이 많은 아픔을 가지고도
      침묵으로 오늘을 살아가는 많은 이들이 있겠지요.

      그런 무언의 침묵 속에서 삶의 아픔을 느끼며
      그들을 이해하고 나 자신을 용서하며
      삶의 숭고함을, 아픔을 다시 한번 되새기며
      자신을 다독이며 살아가는 것이 인생이 아닌가 싶어요.

      그래요, 힘들 때일수록 마음을 다시 한번 정리하며
      누군가를 위해서 입가에 잔잔한 미소를 띨 수 있는
      여유를 가져야 하겠지요.

      놓여진 현실이 힘들고 고통스러워도
      참을 수 있는 여유와 아픔을 가질 줄도 아는
      정리된 순수함이 필요할지도 모르죠.

      그대의 존재로 누군가가 행복을 느낀다면
      그대의 존재 그 자체가 행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