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목사 (대한예수교장로회 대구서문교회)

교회의 4대 절기가 있습니다. 봄에는 부활절 예배, 여름에 맥추절 감사 예배, 가을에 추수감사예배, 겨울에 성탄축하예배가 있습니다.
맥추 감사예배는 한 해의 전반기를 끝내고 후반기를 시작하는 7월 첫째 주일에 지킵니다. 율법적으로 지켜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맥추감사절의 유래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40년간 광야생활 때 만나와 메추라기 그리고 생수를 먹여 주셨습니다. 이제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에 들어와 처음으로 자기들 손으로 보리 농사를 지어 첫 열매를 하나님께 드린 것이 맥추절이었습니다. 맥추절은 유월절 다음 날부터 계산하여 정확히 50일째 되는 날로 오순절이라 불리기도 합니다.

맥추절의 의미는 애굽의 종살이에서 구원하시고 조상에게 약속하신 가나안 땅을 기업으로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는 날입니다. 이제까지는 어린아이와 같이 하나님께서 일방적으로 베풀어 주시는 사랑을 받고만 살았습니다. 택함 받고, 구원 받고, 용서 받고, 은혜 받고, 축복을 받기만 하고 살아온 어린아이 같은 이스라엘 백성들이었습니다. 가나안 땅에 들어서니까 만나와 메추라기가 끊어 졌습니다. 아무리 애걸하여도 더 이상 주시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는 수 없이 열심히 땀 흘려 땅을 개간하고 씨를 뿌려 농사를 짓기 시작하였습니다.
지금까지는 받아먹기만 하면서도 감사 할 줄 모르는 어린아이와 같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제는 자신들이 노력하여 거둔 첫 수확을 하나님께 감사함으로 바치는 성숙한 하나님 백성이 되었습니다.

마치 가정에서 아들을 낳아, 공부 시켜 놓았더니 취직하여 처음으로 받은 월급으로 부모님의 내복을 선물로 드리는 것과 같습니다. 맥추감사예배를 드리면서 우리도 이제 어린아이와 같은 광야 생활을 청산해야 합니다. 하나님을 의지하고 받아먹기만 하는 어린아이와 같은 삶에서 스스로 노력하고 열매를 거둬 하나님께 열매를 드리는 감사하는 삶으로 바뀌어야 할 것입니다.

영적인 의미로 볼 때 이 날은 구약에서 보면 이스라엘 백성이 출애굽 하여 50일째 되는 날로 시내산에서 십계명을 주신 날입니다. 신약에 와서 보면 오순절 성령강림이 임한 날입니다. 예수님의 12제자와 120명의 성도들이 마가의 다락방에서 기도하다가 놀라운 성령을 받은 날입니다. 바로 이 날은 초대교회 탄생의 날이기도 하다. 그래서 더욱 큰 의미가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감사해야 할까요?

<첫째> 마음 속 깊이 감사하는 마음이 있어야 합니다.

우리가 왜 감사하지 못합니까?
①일어난 일들이 우연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세상 모든 일들 속에는 하나님의 섭리가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허락하지 아니하시면 참새 한 마리도 땅에 떨어지지 아니하니라. 너희에게는 머리털 하나까지 다 세신바 되었다고 마10:29-30절에 예수님 말씀하셨습니다. 지난 주간에 부산 집회를 다녀왔습니다. 성가대 찬양을 너무 잘해서 칭찬을 하고 내려 오는데 지휘자를 만났습니다. 25년전 대학교 동창이었습니다. 올라와서 친구에게서 메일이 도착했습니다. 작년 가을에 친구를 전도를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친구 부인이 교회를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 친구 부인이 보험회사를 다니는데 보험을 들어주면 교회에 나온다고 해서 토요일 2시 30분 전까지 교회에 오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친구 부인이 찾아와서 계약을 했습니다. 그런데 그 날 이사회를 마치고 내려가다가 친구가 계단에서 굴러 떨어져서 전치 6주의 진단이 나왔다고 합니다. 그런데 4시간 전에 보험을 들어서 치료비를 다 감당하고 그리고 선생님들에게 대접을 하고도 돈이 남았다고 합니다. 우연처럼 보이지만 여기에도 하나님의 섭리가 있었습니다.

② 무엇이든지 내가 했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감사가 없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내게 무슨 힘이 있습니까? 지금까지 지내 온 것 주의 크신 은혜라! 하나님께서 하신 일입니다..

③남보다 적게 받았다고 생각할 때 감사가 사라지고 불평이 터져 나옵니다.
얼마 전에 수 십년 오지에서 수고하신 한 선교사님의 간증을 듣게 되었습니다. 한국에 들어와 보니 다른 동료들은 목회를 너무나 잘하고 있었습니다. 그들과 비교할 때 왜 나는 이렇게 고생을 해야 하나 속상하기도 하고 억울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자기를 선교사로 사용해 주시고 나 같은 죄인을 구원해 주신 은혜 한 가지라도 충분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 때부터 감사가 생겨 났습니다.

감사하는 사람은 불평이 없습니다. 사업이 어렵고 병이 들어도 회개할 기회로 알고 감사하십시오. 어떠한 역경 속에서도 합력하여 선을 이루어 주실 줄 믿고 감사 하십시오. “행복은 감사의 문으로 들어와서 불평의 문으로 나갑니다.” 축복도 감사의 문으로 들어오고 불평의 문을 통해서 나갑니다. 감사하는 사람은 욕심이 없습니다. 다윗은 노래하기를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고 고백합니다. 감사하는 사람은 등대와 촛불이 누가 더 밝으냐 결단코 남들과 비교하지 않습니다.

범사에 감사하라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살전5:18)
살아있다는 자체가 감사입니다. 생명주시니 감사합니다. 양식주시니 감사합니다. 직장주시니 감사합니다. 가정주시니 감사합니다. 오스카 와일드가 쓴 단편소설 <지옥의 단편>에서 예수님 길에서 주정꾼을 만났습니다. 네가 절름발이였을 때 내가 고쳐 주었는데 어떻게 이렇게 사느냐고 물었습니다. 그 때 그의 대답은 내 다리는 고쳐 주셨지만 걸어 다닌들 무슨 소용이 있습니까? 직장을 얻을 수 없는데 그래서 홧김에 술을 계속 먹었다고 말했습니다.
또 길을 가시다가 창녀를 만났습니다. 어찌하여 다시 창녀가 되었느냐고 물었습니다. 그 때 대답이 처음에 나를 구해 주셔서 너무 고마웠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이 나를 더럽다고 해서 다시 창녀가 되었습니다. 또 길을 가시다가 깡패가 사람을 때리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예수님! 저는 본래 앞 못 보는 소경이었는데, 예수님께서 고쳐 주셨지요. 그런데 보면 무엇합니까! 온 세상이 다 썩은걸요. 그래서 화풀이로 닥치는 데로 부수고 때리고 살아갑니다.
감사를 잃어버리면 어둠의 자식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그것이 바로 지옥이 됩니다.

<둘째> 감사합니다는 입술의 감사뿐만이 아니라 하나님께 처음 것 구별하여 드림으로 감사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많은 것을 원하시지 않습니다. 그러나 힘껏 드리기를 원하십니다. 처음 것은 내 것이라. 처음 것을 원하십니다. 쓰고 남은 것이 아니라 구별 된 것을 원하십니다.
여호와께서 말씀하시되 무수한 제물이 내게 무엇이 유익하뇨(사1:11-13)
마음이 없는 예물, 제사를 하나님은 거절하십니다.

너는 애굽에서 종 되었던 것을 기억하고 이 규례를 지켜 행할찌니라. 억지가 아니라 감격과 기쁨에서 우러나오는 예물을 원하십니다. 부자나 귀족들은 소나 송아지를, 평민들은 양이나 염소를, 가난한 사람들은 집비둘기 두 마리를, 그것도 힘든 사람에게는 산비둘기 한 마리를 바치라 하십니다. 그것도 힘든 사람은 밀가루 조금을 바치라고 하셨습니다. 받은 복을 헤아려 최선을 다해 드리십시오. 기쁜 마음으로, 자원하는 감사의 예물을 드리시기 바랍니다.
어느 가정에 <서문유치원>에 다니는 여자아이가 있었습니다. 아이는 잠자리에 들기 전에 예쁘게 무릎을 꿇고 또 두 손을 깍지 끼고, 고개를 수그리고는 하나님께 기도를 드렸습니다. “하나님, 오늘밤에 우리 가족 모두를 지켜 주셔서 잠 잘 자게 해 주세요. 우리 아빠 하시는 사업도 잘 되게 해 주시고, 우리 가족들의 건강도 지켜 주세요.” 그리고 나서 그 아이는 그대로 잠을 자지 않고 일어나서 그 날 유치원에서 배운 율동과 노래를 멋있게 한 번 하고는 잠을 잤습니다. 그의 어머니가 아이의 행동이 하도 이쁘고 이상하게 여겨져서 아이에게 물었습니다. “얘야, 너는 기도가 다 끝났으면 잠을 자야지, 왜 자기 전에 꼭 그렇게 춤을 추면서 노래를 부르느냐?”물었습니다. 아이는 이렇게 대답을 했습니다. “내가 기도할 때 하나님께 내 부탁만 드렸잖아요. 하나님께 죄송한 마음이 들었어요. 그래서 유치원에서 배운 노래와 율동으로 하나님을 잠시라도 기쁘게 해 드리고 싶었서요.” 얼마나 아름다운 마음입니까? 얼마나 귀한 믿음입니까?
우리가 감사하며 맥추감사절을 지키면 잠3:9-10에 이렇게 말씀합니다. 네 재물과 네 소산물의 처음 익은 열매로 여호와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네 창고가 가득히 차고 네 즙 틀에 새 포도즙이 넘치리라. 감사는 축복의 열쇠입니다. 감사가 넘치시기를 축원 드립니다.

<세째> 맥추감사절은 단지 하나님께만 감사를 드리는 절기가 아니라 이웃과 형제들에게 나아가는 절기입니다.

가난한 이웃 영적으로 방황하는 이웃에게 사랑을 나누는 절기입니다. 그래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다 추수를 하지 않고 떨어진 이삭을 줍지 않고 남겨 두게 하셨습니다. 우리끼리 만의 잔치가 아니라 이웃을 섬기며 함께 기쁨을 나누는 맥추감사절이 되기를 바랍니다. 어려운 이웃 우리 주위에 힘든 성도들이 많이 있습니다. 조금씩 마음을 모아 나누며 섬기며 살아가는 여러분 되시길 바랍니다.

말씀을 맺겠습니다. 맥추감사예배를 드리면서 헌신의 신앙을 회복하십시오. 지금까지 나의 신앙생활은 달라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세상을 다 가져도 한 사람의 욕심을 다 채울 수 없습니다. 나 무엇 주님께 드리리이까의 신앙이 되기를 바랍니다. 맥추절은 우리가 무엇을 왜 드려야 하는가를 가르쳐 주는 절기입니다. 이제까지는 길러 주셨으니 이제부터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해드리겠습니다고 약속을 드리는 맥추감사절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하나님! 저에게 너무 많이 주셨습니다. 저는 충분합니다. 앞으로는 다른 사람에게도 축복을 주세요. 어렵고, 외로운 이웃에게 하나님의 축복을 나누겠습니다. 이렇게 성숙한 기도를 드리는 2004년 맥추감사절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