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신의목사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서울제일교회)

출애굽한 이스라엘 민족이 광야생활 40년을 통과하고 여호수아의 지도아래 가나안 정복 전쟁을 치러온지도 5년이나 되었다.
여리고 성을 공격하는 중부지역 전투를 비롯해서 남부지역, 북부지역의 전투를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승리하고 삼십일 왕들을 쳐서 멸하였다.
여호수아는 나이 많아 늙었고 아직 정복해서 얻을 땅은 많이 남아있었다. 하나님께서 여호수아에게 명령하셨다.
“내가 그들을 이스라엘 자손 앞에서 쫓아내리니 너는 나의 명한 대로 그 땅을 이스라엘에게 분배하여 기업이 되게 하라”(수 13:6)
이 말씀대로 이스라엘 자손이 준행하여 르우벤지파, 갓지파 그리고 므낫세 반지파는 요단 동편땅을 나머지 아홉지파와 반지파는 가나안땅에서 기업을 분배받았다.
여기에서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이 땅들이 아직 완전 정복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그러므로 기업으로 분배는 받았지만 이제부터 싸워서 얻어야 할 땅이었던 것이다.
이렇게 땅들을 미리 나누었을 때, 그때에 여분네의 아들 갈렙이 여호수아에게 나아와서 말했다.
“당신이 아시는 바대로, 내 나이 40세에 여호와의 종 모세의 명을 받아 가나안 땅을 정탐하였고 함께 올라갔던 사람들은 백성의 간담을 녹게 하였으나
나는 나의 하나님 여호와를 온전히 좇았습니다. 그날에 모세가 맹세하기를 네가 나의 하나님 여호와를 온전히 좇았은 즉 네 발로 밟는 땅은
영영히 너와 네 자손의 기업이 되리라 하셨습니다.
이제 보소서, 오늘날 내가 85세지만 모세가 나를 보내던 날과 같이 오히려 강건하니 나의 힘이 그때나 이제나 일반이라 싸움에나 출입에 감당할 수 있사온즉
그날에 여호와께서 말씀하신 이 산지를 내게 주소서, 그곳에는 아낙사람이 있고 그 성읍들은 크고 견고할찌라도 여호와께서 혹시 나와 함께 하시면
내가 필경 여호와의 말씀하신대로 그들을 쫓아내리이다“
여호수아가 여분네의 아들 갈렙을 위하여 축복하고 헤브론을 그에게 주어 기업을 삼게 하였더니 헤브론이 갈렙의 기업이 되었다.

Ⅰ. 갈렙의 성품

민수기 13장에서 하나님의 사람 모세가 가나안 땅을 정탐할 사람 열둘을 뽑았을 때 갈렙은 그 중의 하나였다.
갈렙은 유다지파의 족장이요 두령(頭領)이었다. 정탐을 마치고 돌아와서 다른 열 명은 낙심천만하게 만드는 보고로 백성들을 낙담케 하였지만 갈렙은
“그 마음에 성실한대로” 보고하였다. 그는 성실한 사람이었다.
뿐만 아니라 모세가 죽은 후에 여호수아가 이스라엘의 지도자가 되었을 때 단 한마디 불평도 없이 그를 지도자로 받들고 섬겼다.
이는 그의 온유하고 겸손한 성품을 잘 보여주는 것이다.
오늘날 장(長)이 되려는 사람은 많다. 그러나 묵묵히 그 밑에서 받들려는 사람은 드물다. 갈렙은 자기의 공로를 내세우지도 않고 무슨 지위를 요구하지도 않고
그야말로 이름 없이 빛도 없이 자기의 직분에 충실하였다.

Ⅱ. 갈렙의 신앙

갈렙은 참으로 믿음이 특출한 사람이었다. 가나안 땅을 열두 명이 다 똑같이 보고 왔지만 열 명은 그 땅을 악평하고 그들 앞에 우리는 스스로 보기에도
메뚜기 같았다고 하였다. 그러나 갈렙은 여호수아와 함께 옷을 찢으면서
“그 땅은 심히 아름다운 땅이라 여호와께서 우리를 기뻐하시면 우리를 그 땅으로 인도하여 들이시고 그 땅을 우리에게 주시리라
이는 과연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니라”(민 14:7-8)고 하였다. 이는 투철한 믿음이 아니면 절대로 할 수 없는 말이다.
갈렙은 계속해서 말했다.

“오직 여호와를 거역하지 말라 또 그 땅 백성을 두려워하지 말라 그들은 우리 밥이라 그들의 보호자는 그들에게서 떠났고 여호와는 우리와 함께 하시느니라
그들을 두려워 말라”(민 14:9)

우리는 갈렙에게서 영적거인(靈的巨人)의 모습을 본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현실을 보고 상황을 보면서 기가 죽고 낙심하는가? 심지어 선교사들도 현지에 가서 얼마나 그 어둠의 영들에게 눌려 있는지,
안타까울 때가 많다. 아무리 회교의 세력이 강력하고, 불교의 세력, 공산주의 세력, 힌두교의 세력, 유대주의의 세력, 불신의 세력, 죄악의 세력이 강력하다해도
분명히 알자. 그리고 크게 외치자.

“그들은 우리 밥이다!”

그들이 우리 밥인 이유는 무엇인가? 전능하신 하나님이 나와 함께 하시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분은 나의 아버지이시고 나는 그의 자녀이다.
무엇보다도 예수 그리스도 우리 주님은 사단의 머리를 깨뜨리셨고(창 3:15) 마귀의 일을 멸하셨다(요일 3:8). 사단은 더 이상 힘이 없다.
그러므로 거짓 메시지에 속지 말자. 그리고 무엇보다도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 십자가의 피아래 있다. 앞서가신 우리 대장 예수께서 승리하시고 우리더러도 전진하라,
진격하라 명령하신다(마 28:18-20, 막 16:15-20).

Ⅲ. 갈렙의 신앙의 근거

헤브론은 유대산지 중 가장 높은 지역이다(해발 850m). 여기에 아낙자손 거인들이 사는 곳이다. 그 성읍들은 크고 견고했다. 그리고 갈렙 자기는 85세나 된 노인이다.
그러나 그런 것들이 문제가 되지 않았다. 왜?

“여호와께서 나와 함께 하시기 때문이다” 그리고 갈렙이 끝까지 붙든 것은 하나님의 말씀이었다. 자기 생각을 붙든 것이 아니었다.

“여호와께서 가데스 바네아에서 나와 당신에게 대하여 하나님의 사람 모세에게 이르신 일을 당신이 아시는 바라”(수 14:6)

“여호와께서 이 말씀을 모세에게 이르신 때로부터 … 이 사십오 년 동안을 여호와께서 말씀하신 대로 나를 생존케 하셨나이다”(수 14:10)

“그 날에 여호와께서 말씀하신 이 산지를 내게 주소서 … 여호와의 말씀하신 대로 그들을 쫓아내리이다”(수 14:12)

여호와의 말씀을 붙잡고 40세때나 85세때나 변함 없이 온전히 여호와를 좇았던(수 14:8, 9, 14) 그에게 하나님께서는 헤브론을 기업으로 주셨고
그 땅에 전쟁이 그쳤다. 갈렙으로 인하여 온 이스라엘이 용기를 얻었다. 후에 헤브론은 다윗이 유다지파의 왕으로 등극하여 7년반 후에 온 이스라엘의 왕의 자리에
오르는 발판이 된다.

선조의 아름다운 믿음은 후손에게까지도 복이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