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봉희목사  

그리스의 철인 아리스토텔레스가 125년에 친구에게 쓴 편지 한 통이 발견되었는데, 그는 그 당시 기독교도들에 대하여 이렇게 썼습니다.
"기독교도들은 정말 이해하기 힘든 새 종교 집단이다. 사람이 죽어도 슬퍼하지 않고 기뻐하며 그들의 신에게 감사의 예식을 드린다. 그들은 장례를 위해 묘지로 줄지어 갈 때도 마치 즐거운 소풍이나 가듯 노래를 부르며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하고 말하며 행진한다."

이는 초대교회 신자들의 신앙생활을 전해 주는 산 증거입니다. 초대 교회교인들은 부활의 신앙, 영생의 확신을 가지고 살았던 것입니다.
이런 말이 있잖아요. "소크라테스는 철학을 남겼고, 아리스토텔레스는 과학을 남겼으며, 예수는 영원한 생명을 남겼다."
인류에게 주어진 가장 위대한 유산은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가 남기신 부활의 축복, 영원한 생명인 것입니다.

아마 여러분들 중에 일본 기독교 지도자 중 한 사람인 가가와 도요히꼬를 아실 것입니다.
그는 맥아더 장군이 군정관으로서 일본에 상륙하기 전에 그를 미주리 전함으로 초청하여 자문을 받을 만큼 훌륭한 인물이었습니다. 저술가요 박애주의자와 사회운동가로 활약하신 분입니다.
그러나 그의 생애를 보면 무척 단조롭습니다. 한 마디로 자기가 믿게 된 기독교의 박애 정신을 몸소 실천한 것뿐입니다.
그는 21세 때 폐결핵으로 사형 선고를 받고 자살을 기도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밤잠을 이루지 못하고 사색과 고민에 잠겼는데, 갑자기 그의 머리 속에 들어오는 빛이 있었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는 종말의 상징이 아니라, 새 출발의 표라는 진리였습니다. 이튿날 새벽, 청년 가가와는 소달구지에 짐을 싣고 빈민굴로 들어가 가난한 사람들의 친구가 되었습니다.
21살의 청년이 폐결핵으로 죽어가던 중에 그가 깨달은 진리는 인간이 인간답게 살려면 의미있게 죽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21살의 폐병 환자가 빈민굴에 들어가 피를 토하며 헌신했는데 놀랍게도 72세까지 살면서 많은 저술과 사랑의 헌신을 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렇게 그는 사선에서 새 출발하여 새로운 비전의 삶을 살았던 것입니다. 그래서 그가 쓴 책이 곧 「사선(死線)을 넘어서」입니다.
그는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므로 인생의 새로운 비전을 품게 되었던 것입니다.
저는 오늘 부활주일을 맞이하여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놀라운 선물 몇 가지를 살펴보며 큰 은혜를 받고자 합니다.

1. 큰 비전을 선물로 주십니다

예수님은 저 갈릴리 시골 출신 제자들을 데리고 다니면서 계속 훈련시키셨던 것이 비전 품기 운동이었습니다.
즉 예수님은 제자들을 전도 훈련하시면서, 그들이 한 동네 전도를 마치고 돌아오면, 언제나 같은 말씀을 반복하셨습니다. "우리 다음 마을로 가자"(막 1:38).
그들에게 언제나 다음 동네, 다음 단계, 다음 계획, 소위 Next Vision을 심어주셨습니다.
제자들의 시야와 생각의 바운더리를 계속해서 크게 갖도록 포물선 교육을 시키셨던 것입니다.
그래서 갈릴리에서 유대 지역으로, 다음에는 사마리아 지역으로 원정 전도를 다니셨던 것입니다.
요르단 북동쪽 이방 땅과 지중해 북쪽 연안의 이방 땅까지 올라가십니다.
그리고는 부활하시자마자, 예수님께서 사용하시는 단어가 달라집니다. 본문 15절을 보실까요?
『너희는 온 세상에 나가서, 만민에게 복음을 전파하여라』
동네나 마을이라는 단어에서 온 세상 만민, All places, All peoples로 비전의 폭이 달라졌습니다.
마태복음 28장에서는 모든 민족으로 제자를 삼아, 땅 끝까지 가서 선교하라는 웅대한 비전을 품게 하십니다.
이처럼 예수님께서는 부활의 선물로서 웅대한 비전을 품게 하신 것입니다.
즉 갈릴리 시골 사람들이 소박하게 가졌던 Micro vision(미시적 비전)을 Macro vision(거시적 비전)으로 전환시켜주신 것입니다.
초라한 갈릴리 어부들을 세계 속의 인물로 부상시켜주신 것입니다.

오늘 아침 우리 모두에게도 이런 놀라운 은총이 임하기를 원합니다.
비전은 평범한 사람을 비범하게 만들어줍니다. Ordinary people을 Extraordinary가 되게 해줍니다
어느 시인의 표현대로 당신의 미래 비전은 다음과 같이 성취될 수 있습니다.
오직 내가 도달하려는 높이까지만, 나는 성장할 수 있다
오직 내가 추구하는 거리까지만, 나는 갈 수 있다
오직 내가 살펴볼 수 있는 깊이까지만, 나는 볼 수 있다
오직 내가 꿈을 꾸는 정도까지만, 나는 될 수 있다

그렇습니다.
사람은 자기가 품은 이상만큼만 비상할 수 있습니다.
라이트 형제는 창공을 나는 비행기를 꿈꾸었기 때문에 하늘 높이 올라갈 수 있었던 것입니다.
비행기 제작사인 보잉회사가 프로펠러 여객기에서 제트 여객기 시대의 비전을 품었기 때문에 오늘날의 보잉 747이 개발된 것입니다.
사도 바울도 어느 한 지역에 머무르는 소극적 선교를 하지 않고, 세계의 도심지 로마와, 대륙의 땅 끝 스페인까지 가는 선교를 꿈꾸었기에 거대한 선교를 이루었던 것입니다(롬 15:23).

사랑하는 지구촌 가족 여러분,
우리 지구촌교회는 창립할 때부터 선교지향적인 비전을 품고 출범하였습니다. 그런 맥락에서 우리는 21세기 새로운 패러다임의 교회 건물인 지구촌선교센터를 건축한 것입니다.
요즘 현대인들은 비전지향적인 교회와 기독교인들을 찾고 있습니다. 우리 교회가, 그리고 우리 교우들이 분명한 비전과 미래 방향을 제시해주는 리더들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비전은 과거를 회상하여 얻은 지혜(Hindsight)와 현재를 바르게 보고 인식하는 통찰력(Insight), 그리고 미래에 대한 선견지명(Foresight)이 종합된 혜안인 것입니다.
비전이란 막연하게 무조건 미래만 전망하는 것이 아니라, 과거와 현재가 바탕이 되는 "소망스런 미래상"입니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는 "지구촌적 통합", 즉 "하나의 세계"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일본의 맥킨리 회사의 경영책임자였던 오마에 겐이치는 「국경없는 세계」이론을 통해 지방으로부터 세계로, 국가차원의 가치로부터 보편적 가치체계로, 본부 주도 관리 스타일에서 시장 주도 결정체계로의 패러다임 전환을 선창한 바가 있습니다.
저는 오늘도 이런 표어를 제창하고 싶습니다(1989년 세계 복음화를 위한 마닐라 대회 선언문).
『온 세상(Whole world)을 위하여 온 교회(Whole church)로 하여금 온 복음(Whole gospel)을 전하도록 하자』
우리 모두 세계선교를 위하여 보다 더 큰그릇으로 쓰임 받는 비저너리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2. 큰 믿음을 선물로 주십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은 제자들이 아직도 믿음이 없음을 개탄하시면서, 믿음을 가질 것을 당부하고 계십니다. 그래서 이 장 전체를 통하여 믿음이라는 단어를 7번이나 반복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어야 합니다. 십자가와 부활의 예수를 믿어야 구원받습니다.
예수님은 오늘도 이렇게 간곡히 호소하십니다. "믿음 없는 자가 되지 말고, 믿는 자가 되라."

우리가 성경을 보면 믿음에도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첫째는 더디 믿는 믿음입니다(11, 12절. 눅 24:25-26). 여간해서 믿음이 자라지 않는 분이 있어요.
둘째는 파선하는 믿음입니다. 조금 믿다가 신앙생활을 끝내버리는 사람이 있습니다(딤전 1:19-20).
셋째는 넘어지는 믿음입니다. 인생을 살다가 시험이나 환난을 자주 넘어지는 자입니다(막 4:17).
넷째는 연약한 믿음입니다. 즉 어린 믿음입니다. 미성숙한 믿음입니다(롬 14:1-3)
다섯째는 적은 믿음입니다. 염려, 두려움, 의심, 회의 등을 가리킵니다(마 6:24-34, 8:23-28. 14:30)
여섯째는 큰 믿음입니다. 주님을 전적으로 신뢰하고 그대로 믿는 고귀한 믿음입니다.

"이스라엘 중에 이만한 믿음을 만나보지 못하였다"고 칭찬하는 백부장의 믿음입니다(마 8:10).
"여자여, 네 믿음이 크도다. 네 소원대로 되리라"고 축복하신 이방 여인의 믿음입니다(마 15:28).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2천2번째 맞이하는 부활주일을 기점으로 우리 모두 견고한 믿음의 사람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우리가 어떤 비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믿음이 필요합니다. 큰 믿음, 산 믿음, 역동적인 믿음으로 살아가시기를 바랍니다.
우리가 믿음만 있으면 무엇이든지 가능합니다. 『네 믿음대로 될지니라!』
청교도 신학자 Thomas Watson이 말하듯이, "이성이 걸어갈 수 없는 곳에서도 믿음은 헤엄쳐갈 수 있습니다."
"믿음은 어떤 상황에서도 그리스도를 보는 눈이 있을 뿐만 아니라, 그리스도에게 날아가는 날개도 갖고 있는 것입니다." 믿음의 무한한 가능성을 시사하는 좋은 말입니다.

현대심리학에 피그말리언 효과(Pymalion effect)라는 것이 있습니다(피그말리언 박사의 학설).
어떤 사람을 다룰 때 그 사람의 정도나 수준만큼 다루면 그 정도 이상 발전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만일 아들딸이나 학생을 다룰 경우, 그의 장래성, 잠재력 등을 감안하여 현재의 수준 이상으로 대할 때 그는 자기가 대우받고 기대되는 높은 수준으로 발전하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가 계속 큰 비전과 큰 믿음을 가질수록 우리의 수준은 높아져 가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제 믿음 없는 자가 되지 말고 믿음 있는 자가 될 것이며, 작은 믿음에서 큰 믿음으로 도약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3. 큰 능력을 선물로 주십니다

오늘 마가복음과 함께 다른 복음서들의 마지막 절정의 메시지는 예수님의 왕 되심을 강조합니다
예수님이 태어나실 때는 시골 마을에서 초라하게 등장하셨지만, 부활하신 예수님은 큰 왕권의 능력으로 우리와 함께 하심을 피력합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의 가장 큰 축복입니다.
이제는 하늘의 왕권을 가지고 우리의 삶의 현장에서 능력으로 함께 하시겠다는 너무나 신명나는 약속입니다.
마가복음의 결론인 17절부터 20절의 핵심이 무엇입니까?
왕이신 예수님께서 능력으로 함께 하시며 돌보시겠다는 것입니다. 믿습니까?
마태복음 28장에서도 하늘과 땅의 왕이신 예수님께서 세상 끝 날까지 함께 하실 것을 보장합니다.
예수님이 부활하신 후, 제자들이 여기저기 다니며 전도했더니 과연 주님께서 능력으로 함께 하시며 놀라운 방법으로 역사하셨습니다. 이것이 20절의 메시지요, 사도행전의 생생한 스토리입니다.

미국 풀러 신학교의 교회성장학 교수였던 P. Wagner가 동부 볼리비아 선교사였을 때 이 말씀을 생생하게 체험한 바가 있습니다.
언젠가 한번은 동료 선교사가 일하고 있는 정글 속으로 처음 들어가게 되었는데, 목이 말랐는데 그만 물통을 가지고 오지 않아 4살 난 딸아이와 함께 연못의 물을 마셨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 연못은 방금 전에 토인들이 고기를 잡겠다고 독초를 찧어 치명적인 극약을 넣은 곳이었답니다. 그런데도 안 죽고 살아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우리와 함께 하시는 왕 되신 예수님의 능력입니다.
물론 매우 예외적인 케이스이지요.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왕이신 예수님께서 우리 인생의 삶의 현장에서 친히 함께 하고 계심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누가 우리와 함께 하고 계시느냐가 중요합니다.
왕이신 예수님께서 함께 하고 계십니다. 할렐루야 !
저는 큰 왕권을 갖고 함께 하시는 예수님을 믿습니다. 그분은 순간마다 능력으로 도와주십니다.
신앙생활은 이론이 아닙니다. 형이상학이나 철학이 아닙니다. 능력을 힘입어 살아가는 현실입니다.
이번 새벽기도 부흥회를 통해서도 많은 분들이 치유와 회복의 은총을 체험하였습니다.

오늘 2002번 째 맞이하는 부활주일에 우리 모두의 가슴속에 예수님이 다시 살아나기를 바랍니다
오늘도 여전히 나에게 더 큰 비전을 심어주시는 은혜, 내 믿음을 더 크게 회복시켜주시는 은총, 그리고 내 삶의 현장에서 날마다 하늘의 능력으로 도와주시는 왕권이 함께 하시기를 축원합니다


(기도 초청) (찬송 151장)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는 십자가와 부활의 예수님을 믿습니다.
저 유대 땅 골고다에서 십자가를 지신 예수님은 온 세상, 모든 민족의 왕이 되셨습니다.
그러기에 오늘도 당신에게 Micro vision대신 Macro vision을 품으라고 축복하십니다.
이제 더 이상 믿음 없는 자로 흔들리지 말고, 큰 믿음의 사람으로 도약하기를 원하십니다.
우리가 세계 선교를 향한 웅대한 비전과 창조적 믿음의 벤처 신앙으로 나가기만 하면, 왕권을 가지신 예수님께서는 하늘의 능력으로 당신을 돌보아주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