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수목사 (대구동신교회)

개구리 두 마리가 깊은 크림 사발 속에 빠졌다. 한 마리는 낙관적인 개구리이고 다른 한 마리는 비관적인 개구리. “우리는 익사할 거야.” 별로 몸부림쳐 보지도 않은 채 비관적인 개구리는 울부짖었다. 마지막 절망의 울음소리와 함께 비관적인 개구리는 다리를 쳐들고 말했다. “잘 있어.”
낙관적인 개구리는 씽긋 웃으면서 말했다. “난 나갈 순 없어도 포기하진 않는다. 나는 힘이 다하는 순간까지 계속 헤엄을 치겠다. 그리고 나서 더 편하게 죽겠다.” 낙관적인 개구리는 용감하게 헤엄을 쳤다. 몸부림치는 동안 크림이 휘저어졌고 크림은 버터로 딱딱해졌다. 낙관적인 개구리는 버터 꼭대기에 멈추었다가 사발 밖으로 팔짝 뛰어나왔다.
주님께서 11:1-4에서는 ‘이렇게 기도하라’는 기도의 내용적 본(pattern)을 보여주시고, 11:5-13에서는 ‘밤중의 친구’(11:5-8)과 ‘구하는 아들과 주는 아버지’(11:9-13), 이렇게 두개의 작은 비유로써 기도의 실제(practice)를 보여주셨다. 특히 주님은 실망하고 포기하기 쉬운 기도자의 심리를 해결해 주시는 차원에서 두개의 쌍둥이 기도 비유를 통해서 기도의 견인(堅忍, perseverence)을 예증해 주신 것이다. 낙관적인 개구리처럼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기도하는 사람이 성령 충만의 응답을 받는다는 교훈을 주신 것이다.

1. 집요한 기도

(1) 밤중의 강청 (11:5-8) : 당시의 팔레스틴 가정집은 낮에는 식당 겸 거실로 쓰이고, 밤에는 침실로 쓰는 방 하나. 밤에는 문빗장을 지르고 기름 램프를 끄고 일찍이 잠자리에 든다. 아버지 어머니 자녀들이 모두 한 방에서 매트 하나를 깔고 잠을 잔다. 일단 가족 전체가 잠자리에 들고 난 다음 손님이 찾아올 경우는 어둠 속을 더듬어 오일 램프를 켜고 자녀들의 몸을 뛰어 넘어 가서 찌이익 요란한 소리를 내면서 문빗장을 풀어야 하기 때문에 온 가족의 잠을 깨울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친구가 한 밤 중에 찾아와서 여행 중에 방문한 벗에게 줄 빵이 없으니 떡 세 덩이를 빌려달라고 부탁했다. 그 때 집 주인은 친구이기 때문에 준 것이 아니라 “강청함” 때문에 준다는 것. ‘강청’ = 반대에 부딪혀도 아랑곳하지 않고 끈질기고도(시간적으로 끊임없이 꾸준하게, persistence) 강하게(줘도 좋고 안 줘도 좋다는 식이 아니라, 안주면 안가겠다는 식으로 강력하게, 强度 면에서 importunity) 요청하는 것.

(2) 천부의 응답 (11:11-13) : 아버지가 생선을 달라는 아들에게 뱀을, 알을 달라는 아들에게 전갈을 주겠는가. 섬뾵한 대조를 통한 강조 (11-13절). 하나님은 잠자리에 드셔서 일어나 자녀들의 필요를 채워주시기 싫어하신다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은 바알처럼 깨워야 되는 분이 아니다 (왕상 18:27). 하나님은 졸지도 주무시지도 않으면서 하나님의 자녀들을 돌보신다 (시 121:4). 인간이 악할지라도 자식에게 좋은 것을 줄 줄 아는데 하물며 선하신 하나님 아버지께서 구하는 자에게 좋은 것, 즉 성령을 주시지 않겠는가.

(3) 3중의 강조 (11:9-10) : 두 비유 사이에 ‘구하라’ ‘찾으라’ ‘두드리라’ (현재 명령형). 받을 때까지 구하라 + 찾을 때까지 인내로 찾으라 + 열어 줄 때까지 쾅쾅 계속 두드리라. 계속 반복하여 지침 없이 구하라는 요구이다. 이것이 집요한 기도이다.

2. 충만한 성령

성령은 모든 좋은 것의 절정이고 모든 좋은 것을 포괄한다.
(1) 출발과 보장 (고전 12:3; 요 14:16-18; 롬 8:9).
윌리암 템풀: “내게 <함렛>이나 <리어왕> 같은 작품을 주고 이런 작품을 쓰라고 말해 봐야 소용이 없다. 섹스피어는 할 수 있지만 나는 할 수 없다. 또 내게 예수의 삶을 보여주면서 나보고 그처럼 살라고 하는 것도 소용이 없다. 예수님은 그럴 수 있지만, 나는 그럴 수 없다. 그러나 섹스피어의 천재성이 내게 와서 내 속에 있어 준다면 나도 그런 희곡들을 쓸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예수의 영이 내게 와서 거하신다면 나도 예수님과 같은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2) 성령의 충만
통상충만 (갈 5:22-23; 엡 5:18): 인격, 생활, 점진, 조용, 보슬비.
비상충만 (사도행전; 고전 12-14): 확신, 능력 봉사, 계기적, 화끈, 소낙비 불쑥. 추론적/생활적/직접적 확신 (하나님의 영광과 임재, 하나님의 사랑), 환란 중의 기쁨, 권위와 담력 (행 4:20), 능력 있는 사역, 화끈한 은사.
성령이 충만하면 도무지 끊지 못한 죄를 끊는다. 도무지 안될 것 같던 일이 된다. 도무지 나타나지 않을 것 같던 열매가 나타난다. 도무지 생각하지 못했던 능력이 나타난다. 도무지 믿어지지 않던 것이 믿어진다. 도무지 못할 것 같던 일을 해낸다. 도무지 안 믿을 것 같던 식구(우리 증조부)가 예수님을 영접한다.

(3) 불 같은 성령
① 태우는 불 (유황불): 심판 (사 66:15-16; 렘 5:14; 겔 38:12; 암 1:4, 7, 10, 14). “만군의 여호와가 이렇게 말하노라 그들이 이 말은 하였은즉 볼지어다 내가 네 입에 있는 나의 말로 불이 되게 하고 이 백성으로 나무가 되게 하리니 그 불이 그들을 사르리라” (렘 5:14).
② 제하는 불 (풀무불): 재련 (시 12:6; 벧전 1:7). “너희의 믿음의 시련니 불로 연단 하여도 없어질 금보다 더 귀하여 예수 그리스도의 나타나실 때에 칭찬과 영광과 존귀를 얻게 하려 함이라” (벧전 1:7).
③ 번지는 불 (들판불): 확산. 열정과 능력 (불기둥, 롬 12:11; 딤후 1:6). “내가 나의 안수함으로 네 속에 있는 하나님의 은사를 다시 불일 듯 하게 하기 위하여 너로 생각나게 하노니” (딤후 1:6). 그리스도만을 위해서 살고 그리스도의 영광을 나타내고 그리스도의 진리를 퍼뜨리며 그분의 보혈로 구원하신 자들을 능력으로 인도하는 것에 뜨거운 갈망. 벌겋게 뜨겁게 타는 사람들. 접근할 때마다 당신의 마음이 더욱 뜨거워지는 것을 느끼게 하는 사람들. 불같이 매진하는 사람들. 하나님의 손에서 떨어진 천둥처럼 모든 방해하는 세력을 깨고 지나가서 목표한 타겟에 이르는 사람들. 전능한 하나님에게 붙잡힌 사람들 (스펄젼). 불로 깨끗해지고 불로 빛나고 능력과 열정으로 가득하며 하나님의 영광으로 불붙은 사람들. Ablaze for God. Fire kindles fire (contagion).
집요한 기도로 인격과 생활에 변화의 역사가 나타나고 능력과 열매의 역사가 나타난다. 눈물의 기도에 방해물을 태우고 불순물을 제하고 가족들에게 힘차게 번지는 불같은 성령의 역사가 나타난다.

3. 응답의 체험

(1) 초기의 교회 : 무릎 기도 (7:59-60; 9:40), 금식 기도 (13:2), 안수 기도(8:17; 9:17; 19:6), 기도 시간(3:1), 기도 장소(16:13), 전력 기도 (1:14; 2:42; 6:4), 고성 기도(4:24), 통성 기도(4:24), 합심 기도 (1:14; 4:24), 간절 기도 (12:5). 기도가 살아 있고 말씀이 살아 있었다.
기도가 살아 있어서 응답의 열매를 맺었고 말씀이 살아 있어서 회심의 열매를 맺었다. 기도해서 성령의 역사를 체험한 기도 (1:14; 4:24; 7:59, 60; 8:17; 9:17, 40; 12:5; 13:3; 16:25; 19:6).

(2) 개인의 각성
드와이트 무디: “저는 하나님께서 제게 성령으로 채워 주시도록 항상 울부짖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뉴욕 시...아, 그 날!...애서 그 일을 형언할 수 없습니다. 그 일을 별로 말하지도 않습니다. 너무 신성한 경험이어서 뭐라 말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바울은 신비한 체험을 한 다음 14년간 그것을 말하지 않고 지냈습니다. 제가 말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하나님께서 자신을 제게 계시하셨다는 것과 제가 하나님의 넘치는 사랑을 체험했다는 것입니다. 저는 다시 설교하러 갔습니다. 설교는 과거의 것과 다른 것이 아니었습니다. 색다른 진리를 전한 것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백 명이 회개했습니다.”
허드슨 테일러: “우리는 현재 우리가 하는 일을 중지하고 오직 성령의 충만을 받아 그분이 무한한 능력으로 역사 하시는 통로들이 되도록 겸손하게 기도하는데 전력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 능력이 없어서 영혼들이 지금 멸망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지금도 믿음으로 그로부터 축복을 구하는 자들에게 축복하시고 계십니다. 우리가 준비되면 만사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구세군 사령관 부스(General Booth): “불의 경향은 번지는 것이다. 당신의 마음 제단의 불을 살펴보라.”
우리가 끊임없이 경계해야 할 위험은 영적으로 식는 것, 우리의 열기를 잃는 것, 열정이 아래로 내려가는 것이다. 개인의 부흥은 집요한 기도를 통한 새로운 헌신에서 온다. 모든 사람은 이런 부흥이 계속 필요하다. 하나님이 구하시는 것은 불타는 가슴이다.

(3) 집단의 부흥
17세기 아일랜드 울스터(Ulster)에서 일어난 부흥운동도 7명의 무명한 목회자들이 규칙적으로 간절하고도 끈기있게 부흥을 위해 기도해서 시작되었다.
18세기 미국의 조나단 에드워즈가 이끈 대각성운동(The Great Awakening)은 기도하자고 호소하는 에드워즈의 설교에서 시작되었고 기도로 추진되었다. 벤자민 프랭클린이 자주 윗필드의 집회에 갔는데, 그것은 프랭클린이 보는 앞에서 윗필드가 불타는 그 열정적인 (‘enthusiastic’ = ‘in + God’)모습이 보고 싶었기 때문이었다고 고백했다.
당시 북미 인디언들에게 선교했던 에드워즈의 친구 데이비드 브레이너드도 밤마다 기도하면서 그 위대한 일을 효과적으로 감당했다. 브레이너드의 기도를 들어보라. “오, 제가 주님을 섬기는데 타오르는 불꽃처럼 되기를 원합니다. 주여, 제가 여기 있사오니 저를 보내어주소서. 저를 세상 끝까지 보내어 주소서. 저를 세상의 안일이라고 하는 모든 것으로부터 잘라내어 보내어 주소서. 만일 죽음이 주님을 섬기고 주님의 나라를 확장하는 것이라면 저를 죽음에로 보내어 주소서.”
18세기 영국의 웨슬레 부흥운동도 역시 기도로 시작되었다. 웨슬레와 윗필드가 영국에서 사역할 당시 영국은 영적인 잠에 빠져 있었고 도덕적인 심연에 떨어져 있었다. 참담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몇 명의 신자들이 기도했고 하나님은 그들의 기도에 대한 응답으로 영국을 변화시키고 신대륙 미국으로까지 번져난 부흥을 보내주셨다.

위대한 부흥은 항상 처음에 하나님을 살아계신 하나님, 기도에 응답하시는 하나님, 하나님께 간구하지 않고는 심령의 짐을 내려 놓을 수 없도록 자극하셨던 몇몇 사람들의 마음 속에서 시작된다. 온 교회가 기도에 뛰어들어야 한다. 11월 3-15일 새벽 5시 특별새벽기도. 하나님의 임재와 사랑과 능력과 은총을 확신하는 체험. 끊을 수 없던 죄를 끊는 체험. 할 수 없던 일을 하는 체험. 맺을 수 없던 열매를 맺는 체험. 도무지 믿지 않을 것 같던 가족과 친척과 친구와 이웃이 예수님을 믿게 되는 체험. 성령의 불을 체험하겠다는 각오. 하루도 빠지지 않고 집요하게 기도하겠다는 결단. 장로/권사/장립집사/서리집사/교사/찬양대 + 10월 26일에 학습 세례 입교 받은 사람들까지 다 나와서 눈물의 새벽기도로 터지는 가정축복을 체험. 새벽기도에 한 번도 나오지 않았더라도 이번에 나와서 ! 새벽기도의 재미를 체험. 구경꾼으로 살던 인생을 청산하고 참여자로 살겠다는 각오로 일어서서 설교자를 따라서 결단의 기도.
“너희가 악할지라도 좋은 것을 자식에게 줄 줄 알거든 하물며 너희 천부께서 구하는 자에게 성령을 주시지 않겠느냐” (눅 1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