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영목사 (오클랜드한인연합감리교회)

길이라고 다 길이 아님을 아는 사람은 복된 사람입니다.
교회를 사랑하고 목회자을 아끼는 권사님이 병환이 나셔서 아들이 아버지를 자기 집으로 모시고 갔습니다. 그 권사님이 아들집으로 간지 약 2주일이 지나서 병원에 입원을 했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아들은 180여 마일 떨어진 도시에서 수의사로 안정된 생활을 하고 있는 분입니다.
병원에 입원하신 권사님을 찾아 보려고 나섰습니다. 처음 가는 길은 아니지만 한시 빨리 찾아보고싶은 마음에 캘리포니아 지도를 펴놓고 가는 길을 연구하였습니다. 전에 다니던 길보다 더 가까워 보이는 길이 지도상에 나타나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새로 발견한 길로 들어섰습니다. 그런데 이게 왠일입니까? 아직 러시아워도 아닌데 길이 막히기 시작합니다. 조금 지나면 괜챦겠지 하고 그냥 참고 갔습니다. 계속하여 길은 막힙니다. 길을 잘못 들어 섰구나 했습니다. 그래도 조금 더 지나면 되겠지 했습니다. 여전히 길은 막힙니다. 도로싸인도 제대로 되어 있지를 못한 곳이 있어 길을 잘못 들어서서 헤메기 까지 했습니다. 십분 또는 이십분 빨리 가려고 하다가 결과적으로 한시간 반이나 늦게 도착하였습니다. 병원에서 기다리는 환자와 가족들이 기쁨으로 기다리다가 지쳐서 걱정을 하게 만들고 말았습니다. 또 다시 그길을 이용하지 않겠다고 마음에 다짐을 새롭게 했습니다.

1. 길이라고 다 길이 아니다.
3시간 반이면 갈수 있는 거리를 다섯 시간이나 차를 몰고 가면서 길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여러가지로 생각이 내 마음을 스쳐지나가며 길에 대해 생각하게 했습니다.
길이라고 다 길이 아님을 생각했습니다.
세상에 많은 길이 있습니다. 동으로 가는 길, 서쪽으로 가는 길, 남쪽으로 가는 길, 북쪽으로 가는 길… 방향을 따라 길이 많이 있습니다.
좁은 길, 넓은 길, 포장이 잘 된 길, 자갈 길, 비만 오면 진흙탕에 자동차 바퀴가 빠져서 나오기 힘든 길, 모랫길, 빗길, 눈길, 농촌길, 해변길 … 등등
어떤 길은 처음에는 넓고 좋다가 나중에는 너무 좁아서 가기 힘든 길도 있습니다.
어떤길은 가다 보면 막혀서 더 이상 가지 못합니다. 이런 길을 미국사람 들은 Dead End라고 합니다.
어떤 길은 가다가 보면 길은 뚤려 있는데 더 가지 못한다고 막는 길이 있습니다. 그런 길에는 보통 길을 막는 문이 닫혀 있던가 아니면 No Trespassing이란 간판이 걸려 있습니다.
어떤 길은 가다가 보면 도로포장이 되어 있지를 않아 먼지투성이가 되는 길이 있습니다. 도로 시설이 세계에서 제일 잘 되어 있는 곳이라고 하는 미국에서도 산 속에 자리 잡고 있는 수양관 가는 길은 아직 포장이 되어있지 않아서 비가 오지 않는 여름철 그런 길을 지나노라면 먼지투성이가 되곤 합니다.
어떤 길은 굽이 굽이 커브가 있어서 운전을 하는 사람으로 하여금 현기증이 나게 하는 길도 있습니다. 특히 캘리포니아 해안을 따라 자리하고 있는 하이웨이 1번 길은 유명합니다. 처음에 샌프란시스코에 와서 금문교를 지나 스틴손 비치를 찾아가는데 산을 넘게 되는 하이웨이 1번은 얼마나 협소하고 커브가 많은지 발에는 쥐가 나려고 하고 온통 진땀을 뺀 적이 있습니다.
길이라고 다 길이 아닙니다. 목적지를 정했으면 그 목적지에 도달 할 수 있는 길이 있습니다. 아무 길이나 들어서서 간다고 그 목적지에 도달하는 것이 아닙니다. 다시 말해서 길이라고 다 길이 아닙니다. 그 목적지에 도달할 길이 따로 있는 것입니다.
어떤 길은 길은 길인데 가보면 전혀 다른 곳이 되어 버리고 맙니다. 성경 잠언 14:12에 있는 말씀과 같이 “어떤 길은 사람의 보기에 바르나 필경은 사망의 길이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2. 성경에 나타난 여러가지 길
성경에는길에 대하여 많은 말씀이 있습니다. 몇가지만 살펴보면 이렇습니다.
1). 돌아오지 못할 길... “수년이 지나면 나는 돌아오지 못할 길로 갈것임이니라” (욥기 16:22)
2) 세상 모든 사람의 가는 길... “내가 이제 세상 모든사람의 가는 길로 가게 되었노니 너는 힘써 대장부가 되고 네 하나님 여화와의 명을 지켜 그길로 행하여 그 벌률과 계명과 율례와 증거를 모세의 율법에 기록된대로 기키라그리하면 네가 무엇을 하든지 어디로 가든지 형통할찌라 ”(열왕기상 2:2-3)
3) 사망의 길... “여호와께서 가라사대 너는 또 이 백성에게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신다 하라 보라 내가 너희 앞에 생명의 길과 사망의 길을 두었노니” (예레미야 21:8)
4) 가인의 길... “화 있을찐저 이 사람들이여 가인의 길에 행하였으며 삯을 위하여 발람의 어그러진 길로 몰려 갔으며 고라의 패역을 좇아 멸망을 받았도다” (유다서1:11)
5) 심판하시는 길... “여호와여 주의 심판하시는 길에서 우리가 주를 기다렸사오며 주의 이름 곧 주의 기념 이름을 우리 영혼이 사모하나이다.” (이사야 26:8)
6) 한길과 여러 갈래 길... “네 대적들이 일어나 너를 치려하면 여호와께서 그들을 네 앞에서 패하게 하시리니 그들이 한 길로 너를 치러 들어왔으나 네 앞에서 일곱길로 도망하리라.” (신명기 28:7)
7) 좁은 길과 넓은 길...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 멸망으로 인도하는 문은 크고 그 길이 넓어 그리고 들어가는 자가 많고 생명으로 인도하는 문은 좁고 길이 협착하여 찾는 이가 적음이니라” (마태복음 7:13:14)
8) 이방인의 길... “예수께서 이열 둘을 내어 보내시며 명하여 가라사대 이빙인의 길로도 가지 말고 사마리아인의 고들에도 들어가지 말고 차라리 이스라엘 집의 잃어버린 양에게로 가라” (마태복음 10:5-6)
9) 마땅히 갈 길... “그들에게 율례와 법도를 가르쳐서 마땅히 갈 길과 할 일을 그들에게게 보이고” (출애굽기 18:20, 이드로가 모세에게)
10) 주의 길... “여호와여 주의 도를 내게 보이시고 주의 길을 내게 가르치소서” (시편 25:4)
11) 평탄한 길...“여호와여 주의 길로 나를 가르치시고 내 원수를 인하여 평탄한 길로 인도하소서” (시편 27:11)
12) 의인의 길... “의인의 길은 평탄함이여 정직하신 주께서 의인의 첩경을 평탄케 하시도다” (이사야 26:7)
13) 의로운 길... “의로운 길에 생명이 있나니 그 길에는 사망이 없느니라” (잠언 12:28)
14) 생명의 길... “주께서 생명의 길로 내게 보이시리니 주의 앞에는 기쁨이충만하고 주의 우편에는 영원한 즐거움이 있나이다.” (시편 16:11)

3. 길 찾는 인생
길을 찾아 헤메는 인생이 얼마나 많습니까? 김소월의 시 가운데 “길”이라는 시가 있습니다.

어제도 하로밤
나그네 집에
가마귀 가왁 가왁 울며 새었소

오늘은
또 몇 십 리
유랑의 반복
어디로 갈까

산으로 올라 갈까
들로 갈까
오라는 곳이 없어 나는 못가오
말마소, 내 집도
정주 곽산
차가고 배가는 곳이라오.

여보소, 공중에
저 기러기
공중엔 길 있어서 잘 가는가?
길이 없어 보이는 곳인데도 그리 잘까는가?

여보소, 공중에
저 기러기
열십자 복판에 내가 섰소

갈래갈래 갈린 길
길이라도
내게 바이 갈 길은 하나 없소

김소월 뿐만이 아니라 세상에는 길을 찾지 못한 인생이 많이 있습니다.
대학을 진학한 학생들이 4년 또는 5년간 대학생활을 하면서 전공을 얼마나 여러번 바꾸는지 모릅니다. 이길로 가보려하니 아닌성 싶어서 길을 바꿉니다. 저길로 가려하니 또 아닌성 싶어 길을 바꿉니다. 입학하기가 힘들기 그지없는 의과대학에 입학을 해서 공부를 하다가 길을 바꾸어 가수가 된 사람도 있습니다.
어째서 사람들은 이렇게 길을 자구 바꾸는 것입니까? 무엇을 원함입니까?
한마디로 말한다면 행복입니다. 행복하기 위하여 사람들은 길을 자주 바꿉니다. 정말 만족하게 자기의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이 세상에 얼마나 될까요?
모든 인생을 참으로 행복하게 인도해 줄 길이 있을까요?
있습니다. 그 길은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4. 길이신 예수
모든 인생을 참으로 행복하게 해줄 길은 오직 예수 뿐입니다.
요한복음 14:6에서 예수님이 친히 말씀하고 있지 않습니까?
“예수께서 가라사대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 (요한복음 14:6)
목적지에 제대로 도달하기 위해서는 여러 길 가운데 바른 길을 선택해야 하는 것처럼 인생의 목적이 참 행복이며 기쁨이라면 우리를 진실로 행복하고 기쁨가운데 살게 인도해 줄 길 되신 예수님을 선택해야 합니다.
당신은 예수님을 선택하셨습니까?
당신이 길되신 예수님을 바로 선택하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립니다.
아직도 예수님을 선택하지 못하고 계신다면 하나님의 성령께서 임하사 도와주셔서 더 이상 세월 헛되이 보내지 말고 속히 예수님을 선택하기를 빕니다.
하나님의 축복으로 예수님을 선택한 우리는 길이신 예수님을 선택만 하면 모든 일이 끝나는 것이 아님을 알아야 하겠습니다. 우리가 더 알아야 할 것이 무엇입니까?
1) 목적지 까지 가는 바른 길을 선택했으면 이제 길을 따라 가야 합니다. 길에 들어서기는 했는데 가지 않고 가만히 있으면, 뒷차가 와서 받아버리든가 아니면 토잉추럭이 와서 끌고 갑니다.
예수님을 선택했으면 예수님을 따라가야 합니다. 예수님을 선택한 것으로 끝나선 안됩니다.
.......예수따라 가며 복음 순종하면 우리 행할길 환하겠네
.......주를 의지하며 순종하는 자를 주가 늘 함께 하시리라
.......의지하고 순종하는 길은 예수 안에 즐겁고 복된 길이로다
2) 갈 때는 길로 가야 합니다. 한 바퀴는 길에서 다른 바퀴는 길 밖에서 가면 안됩니다. 그렇게 하면 고통스럽고 또한 사고를 면치 못할 것이며 번개같이 나타난 하이웨이 패트롤이 티켓을 뗄 것입니다.
예수님을 따라 가려면 온전히 예수님 안에 있어야 합니다. 한발은 예수에게 걸쳐 놓고 다른 한 발은 세상에 걸쳐 놓고는 제대로 예수님을 따라갈 수 없습니다.
3) 아무리 주변에 유혹이 많아도 곁길로 빠지지 말아야 합니다. 길을 가다가 보면 빠지는 길이 많습니다.
예수님을 따라가는 삶을 산다고 해서 우리가 딴 세상에 가서 사는 것이 아닙니다. 세상은 같은 세상입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세상의 온갖 유혹을 받으며 살아가게 되어 있습니다. 그럴지라도 그 유혹에 넘어가선 안됩니다. 혹시 넘어갔다 하더라로 빨리 다시 제길로 돌아와야 합니다.
4) 또 길이 갈라지는 곳도 있습니다. 라성에서 오클랜드로 프리웨이 5번을 타고 산을 넘어 오면 길이 갈라집니다. 5번으로 가는 길이 있고 99번으로 가는 길이 있는데 정신차리지 않으면 5번길로 가려든 차가 99번으로 가는 것을 발견하곤 합니다.
우리는 신앙생활을 하다가 보면 이것이냐 저것이냐 어느것을 선택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우리는 언제나 예수님 쪽을 선택해야 합니다.
5) 길을 따라 가는 사람은 법을 순종해야 합니다. 추월선은 추월할때만 사용해야 합니다. 미시간의 미스터 리라는 사람은 프리웨이에서 추월선으로 가다가 쎄마이 추럭 한데 밀려나 자동차를 다 망가트린 일이 있습니다. 50마일 존에서는 50마일로 가야하고, 헤드라이트를 켜라고는 하는 곳에서는 헤드라이트를 켜야 합니다. 공사 중이니 돌아서 가라고 하는 곳에서는 시키는대로 돌아가야 합니다.
예수님이 말씀하신 성경의 말씀이 우리에게 주어진 법입니다. 우리는 성경대로 살아야 합니다. 성경은 세상의 모든 법 위에 뛰어난 법입니다. 성경대로만 산다면 세상 법은 하나도 필요가 없습니다.
6) 군데 군데 설치된 휴계소에서 쉬기도 하고, 개스스테이션에 들려 개스도 채워야 합니다. 너무 줄기차게 달리기만 해서도 차가 망가집니다.
주일예배, 수요일찬양경배, 속회예배는 재충전을 위함이며, 동시에 성도의 신앙여행을 즐겁게 하는 일입니다. 또한 종종 가지는 특별집회: 부흥회, 간증성회, 찬양집회는 우리가 특별충전을 받는 기회입니다. 이런 모임에 열심히 참석하여 재충전을 받아야 합니다.
7) 잊지 말아야 할 중요한 것 하나가 더 있습니다. 숨을 쉬어야 합니다. 아무리 좋은 차를 타도 차를 탄 사람들이 숨을 쉬지 않으면 여행은 파멸로 끝나고 맙니다.
예수님을 따라가는 우리는 기도를 통해서 주님과 교통하며 동시에 신선한 공기를 들이마시듯이 숨을쉬게 됩니다. 기도는 성도의 호흡입니다. 기도하지 않고는 예수님을 바로 따라 갈 수가 없습니다. 매일 새벽기도를 통하여 숨쉬기를 잘하면 예수님을 따라가는 우리의 삶은 생기가 넘쳐 흐를 것입니다.

미국의 강철왕이며 자선사업가인 카네기는 ''실패한 사람들의 10가지 공통점''을 이야기 한 적이 있습니다. 그 중에 여덟번째가 이렇습니다.
"인생을 실패한 사람들은 인생의 지름길을 찾느라 많은 시간을 허비한다. 노력은 하지 않고 성공의 왕도만 찾아다닌다."
우리가 길 되신 예수님을 찾았으면 한 걸음 한 걸음 주님과 동행한는 삶을 하루 하루 살면서 마침내 우리 하나님이 우리를 위하여 예비하신 놀랍고도 아름다운 참된 행복에 우리가 들어가게 됨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주와 같이 길가는 것 즐거운 일 아닌가
.......우리 주님 일찍 가신 발자취를 밟겠네
.......한걸음 한걸음 주예수와 함께
.......날마다 날마다 우리는 걷겠네 (찬송가 456장)
한 주일에 모든 것을 다 얻어서 누릴 욕심을 버리고, 한 주일 또 한 주일, 하루 또 하루, 이렇게 꾸준히 길 되신 예수님을 따라 가는 가운데 우리 모두가 하나님의 크고 놀라운 축복에 들어가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원 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