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조목사 (삼락교회)

하나님의 창조의 질서를 버리고 하나님의 본래의 뜻을 잃어버린 세상은 잘못된 제도가 생겨나고 말았습니다. 사람이 하나님 앞에 평등하게 지어졌기에 평등하게 살아야 하겠으나 어쩌다가 힘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 사이에 갈등으로 다스리는 자와 다스림 받는 자로 나누어지게 되면서 노예제도가 생겨나게 되었습니다. 이는 분명 타락한 인간의 악한 제도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바울 사도가 살던 시대에 로마에 6천만 명 정도의 노예가 있었다고 합니다. 노예란 주인의 소유물로 취급되어 인권이란 전혀 없고 죽고 사는 권리까지 주인에게 있었기에 사소한 일에도 생명을 잃어버린 경우가 많았다고 합니다. 심지어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 같은 분도 "주인과 노예사이에 공통점은 하나도 없으며 노예는 하나의 도구요 말하는 가구 다"라고 하여 말 못하는 가구인 말이나 개 취급을 하였던 것입니다.
이렇게 노예제도는 분명히 잘못된 것이건만 바울 사도는 본문에 "육체의 상전에게 순종하기를 주께 하듯 하라"하 심으로 마치 노예제도를 합당하게 받아드린 것 같아 이럴 수가 있느냐는 분도 있습니다. 그러나 바울 사도의 말씀은 노예제도를 인정하거나 합당하게 여겨서 한 말씀이 아니라 우리 그리스도인은 어떤 처지와 입장에 있더라도 그리스도인의 본분을 잊지 말라는 것이요, 주어진 환경에서 도피하려는 자가 되지 말고 환경을 극복하고 정복하는 자가 되라고 하시는 말씀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이 보내신 곳에서 그리스도인으로서 삶을 살아가는 것으로, 종이 상전에게 상전 이 종에게 해야할 윤리를 가르쳐 주는 것이 본문입니다. 오늘날은 주종 관계가 사라졌으나 고용인과 피고용인의 갈등, 노사문제까지 말할 수 있는 것으로 그리스도인의 사회생활을 어떻게 해야할 것인가를 말하고 있기에 몇 가지 생각하며 은혜를 받고자 합니다.

1. 진실된 마음으로 살아야 합니다.

"두려워 떨며 성실한 마음으로(5절) 눈가림만 하여 사람을 기쁘게 하지 말며(6절) 상전들아 너희도 저희에게 (종) 이와 같이 하고(9절)"라고 하셨으니 거짓없이 진실한 마음으로 사람을 대하고 세상을 살아가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세상 사람들은 더욱 악하여져서 속이기도 하고 속기도 한다(딤후 3:13)고 했습니다. 너무나 거짓이 많아서 해외투자가들이 한국에는 투자할 수가 없다 한다고 합니다. 사회가 거짓되고 제도가 어떠하든지 자신의 위치에서 진실하게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 거짓된 세상에 진실하게 살아가노라면 다소 손해도 보고 불이익을 당하기도 할 것입니다. 그러나 세상이 썩었다고 그리스도인마저 썩는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우리만이라도 진실하게 살아가므로 조금씩이라도 정화되어 가도록 해야할 것이요, 정직한 사회를 만들어 가는 지혜로운 성도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이것이 고용인이든 피고용인이든 간에 우리는 세상에 빛이요, 동네가 숨기우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잊지 마시고 진실한 마음으로 세상을 살아가면서 아름답고 복된 사회를 만들어 가는 그 리스도인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2. 이기주의적 욕심을 버려야 합니다.

"육체의 상전들에게 순종하기를 그리스도께 하듯 하며(5) 마음으로 하나님의 뜻을 이해하여(6) 누구나 행한 대로 보응 받는 것이라고(8)"
말씀하셨습니다. 상전들아 공갈을 그치라 하셨는데 공갈이란 위협과 윽박지름으로 자기유익을 위해 타인의 권리를 뺏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나를 위한 욕심을 버리고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고 그리스도의 영광이 드러나게 살아가는 것이 그리스도인이라면 서로 어울려 살아가는 사회에서 이기주의적 욕심을 버리고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며 나 자신의 유익도 귀하지만 서로 돕고 협력하는 자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나 좋게 하려는 이기주의의 삶에서 분쟁이 시작되고 반목과 질시를 일삼게 됩니다. 그러기에 서로 이해하고 돕는 가운데 세상을 밝게 하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사회생활입니다.
"너희가 짐을 서로 지라 그 리하고 그리스도의 법을 성취하라"
(갈 6:2)고 말씀하셨습니다. 내 욕심 포기하면 오히려 더 큰 기쁨을 누릴 수 있습니다. 눅 10장에 선한 사마리아인의 비유를 보면 강도 만나 죽게된 자를 보고 제사장과 레위인은 그냥 지나갔습니다. 그 나름대로 핑계할 수 있기도 했을 것입니다. 자신의 입장에서 자기의 편리로 그러했을 것이니 참된 이웃은, 참된 사회생활은 서로 돕는 것임을 나타내어 말씀하시었습니다.
이제 "나"라고 하는 껍질을 벗고 사회를 향한 좀 따듯하고 푸근한 삶을 보여주는 그리스도인이 되시기 바랍니다.

3. 하나님이 주인이심을 알고 살아가야 합니다. (6-9)

저희와 너희의 상전이 하늘에 계시고 그에게는 외모는 사람을 취하는 일이 없는 줄 너희가 앎이니라(9) 세상에 권세자나 피권세자 할 것 없이 상전이 하나님이시기에 평등하다 할 수 있으니 위의 상전 되신 하나님의 뜻을 따라 이 세상을 살아가야 합니다. 내 것인 줄 알고 살다가 조금만 없어져도 낙심하고 좌절하고 조금만 많아지면 자만하고 타락해 가는 경우를 보게 됩니다.
"주신 이도 여호와시고 가져 가신 이도 여호와시라"는 사실을 알고 주인을 하나님으로 모시고 있을 때에 서로의 인격을 존중하게 되 고 하나님의 뜻과 말씀대로 세상에 나아감으로 하나님 중심의 천국을 이 땅에 이루게 될 줄 믿습니다. 기후 풍토도 별로 좋지 않고 해적들로 이루어진 나라인 덴마크가 국민소득 (GNP) 삼만팔천불이나 되는 지상의 낙원이 된 것은 하나님을 주인으로 모시고 있기 때문이었던 것은 누구나 인정하고 있습니다. 누가 무엇이라 해도 하나님 중심으로 살고 말씀에 미루어 부끄러움이 없도록 하나님을 주인으로 알고 섬기며 세상을 밝게 하는 그리스도인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말씀마치겠습니다.
많은 사람이 어울려 살아가는 사회 속에서 그리스도인은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라고 주님은 말씀 하셨습니다. 직위의 고하를 막론하고 주어진 일터에서 보다 진실하게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이 됩시다. 속고, 속이는 세 상에서라도 우리만이라도 진실한 물줄기를 보여주시고 "나만"이라는 이기주의적 욕심을 버리고 서로 협력하고 이해하는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 하여 보다 밝고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고 하나님을 주인으로 알고 그 뜻을 이 땅에 다 이루어 드리는 성도 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