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에서 구원하소서  (마태복음6:9-13)

그리스와 트로이 사이에 일어난 전설적인 “트로이 전쟁”은 10년간 계속됩니다.
이 전쟁에서 그리스는 용장들을 잠복시킨 커다란 목마를 두고 퇴각합니다. 트로이 사람들이 이 목마를 끌어다 도시 안으로 들여놓자 그 안에 숨어있던 그리스군인들이 성문을 열어주어 그리스의 승리로 전쟁이 끝납니다.
이 전쟁의 영웅으로 아킬레스의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그는 바다의 여신 ‘테티스’와 ‘펠레우스’왕의 아들로 태어납니다. 어머니는 그를 ‘불사신’으로 만들기를 원하여 어린 아킬레스의 발목을 잡고 지옥의 강물인 ‘스틱스’에 담급니다. 강물에 담그지 않은 한쪽 발꿈치를 제외한 아킬레스 모든 몸은 “상처를 받지 않는”몸이 됩니다.  아킬레스는 이 발꿈치부분에 치명적인 약점을 지닙니다. 적군이 이 약점을 알고 어느 날 격렬한 전투에서 화살을 약한 발꿈치부분에 적중시킴으로 죽음에 이르게 합니다. 여기서 치명적인 약점이라는 뜻의 ‘아킬레스 근’이라는 말이 유래됩니다.  

사람은 누구나 저마다 치명적인 약점이 있을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라” 가르친 ‘주기도문’의 아홉 번째 시간입니다.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옵시고, 다만 악에서 구하옵소서.”
이 기도는 두 개의 기도로 분리해서 생각할 수 있으나, 하나의 기도가 됩니다.  
“우리를 시험하는 악에서 구원하옵소서.”

1.우리를 넘어뜨리려고 하는 악의 시험이 있습니다.  
예수님은 이 기도에서 먼저 악의 실체가 있음을 깨우칩니다. 우리를 하나님과의 관계멀리하고, 죄의 나락으로 떨어지게 해서 결국 망하게 하는 악의 실체가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요단강에서 세례를 받으시고 나오실 때,  
마태복음4:1,3은 이렇게 기록합니다.  
“그 즈음에 예수께서 성령에게 이끌려, 광야로 가셔서 악마에게 시험을 받으셨다.” “그런데 시험하는 자가 와서, 예수께 말하였다. ‘네가 하나님의 아들이어든 이 돌들에게 빵이 되라고 말해 보아라.’”
악마는 우리를 ‘시험하는 자’입니다. 성도를 시험하는 일이 자기 본업입니다. 일찍이 에덴동산에서 아담과 하와를 시험하여 타락시키는 일에 성공하였습니다. 성도들을 시험하는 “천하를 꾀던 자”(계12:9)역할은 주님재림하시는 날 비로소 끝이 납니다.
요한계시록 20:10입니다.
“그들을 미혹하던 악마도 불과 유황의 바다로 던져졌는데, 그 곳은 그 짐승과 거짓 예언자가 있는 곳입니다. 거기에서 그들은 영원히 밤낮으로 고통을 당할 것입니다.”

1)악마는 성도인 우리의 자존감을 흔듭니다.    
하나님은 사람을 위대하게 창조하셨습니다. 하나님의 형상대로 만드셔서 하나님을 대면하며 그 은총 안에서 함께 살 수 있도록 하셨습니다.
그리고 죄를 지은 사람을 위하여 예수그리스도를 보내셔서 그를 믿음으로 다시 하나님 자녀의 권세를 회복시켜 주셨습니다.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를 수 있는 거룩하고 존귀한 자녀입니다. 예배와, 기도와 찬양으로, 우리는 하나님과 거룩한 교제를 나눌 수 있습니다.
거룩하고 존귀한 존재로 살아가는 아담과 하와에게 악마는 이렇게 접근했습니다.  
‘그렇게 존귀한 네가 왜 하필이면 하나님께 매여 살아야 한단 말인가?’
‘만일 이 선악을 알게 하는 열매를 먹으면, 네 스스로 하나님처럼 될 거야’  

예수님께서 광야에서 40일을 금식기도하실 때에 악마는 이렇게 시험하였습니다.
“너 하나님의 아들 맞니? 그렇다면 네가 하나님의 아들 됨을 증명해보아라”
“이 돌로 떡을 만들어보아라.”
“이 성전 꼭 데기에서 뛰어내려보아라”
“만약, 내게 절하면 이 세상의 모든 것을 다 가질 수 있게 해주마.”

악마는 항상 성도의 거룩한 자존감을 흔들며 공격합니다. 아담과 하와는 넘어졌고, 예수님은 흔들리지 않으셨습니다. 그러나 악마의 도전은 예수님에게서 그렇게 쉽게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가장 신뢰하는 제자 베드로를 통해서 도전하였습니다. 베드로가 위대한 신앙고백으로 칭찬을 받게 되자, 베드로는 곧바로 십자가의 죽으심을 말씀하시는 예수님을 만류합니다. 이 때 예수님은 대단히 과격한 말씀을 하셨습니다.  “사단아, 너는 내 뒤로 물러가라. 너는 하나님의 일을 생각하지 아니하고 사람의 일을 생각하는구나. 너는 나를 넘어지게 하는 자로다.”
악마의 공격은 예수님이 죽으시기까지 계속되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그 십자가에서 뛰어내려 당신의 하나님 되심을 증명해보이라 하였습니다.

오늘 이 땅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악마는 동일하게 말합니다.
‘너, 예수 믿어서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다며.
그래 어디 하나님의 자녀 됨을 한 번 증명해보아라.’
최근에 야당의 한 대선후보의 형제를 두고 친형제가 아니라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그래서 DNA 검사를 하는 헤프닝을 연출하였습니다. 요즈음 같으면 고도로 발달된 과학의 도구로 DNA 검사를 통하여 하나님의 자녀라는 사실을 증명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의로운 행위로 자녀 됨을 증명해 보인다는 것에 한계가 있습니다.
모세가 바로 왕 앞에서 섰을 때, 하나님의 보내심을 받았다는 증거를 보이라 하여 10가지 재앙을 내린 사실이 있습니다. 바로는 그 열 번째 재앙이 내리고서야 항복하였습니다. 그런데 오늘 저와 여러분들이 어떤 행동으로 하나님의 자녀 됨의 표적을 보이시겠습니까?
이것을 알고 악마는 계속 이것을 물고 늘어집니다.
악마는 오늘도 우리에게 말합니다.  
“너 정말 하나님의 자녀 맞니?”
“그렇게 살면서도 너 목사 맞니?”
“하나님의 자녀인 네가 다른 사람들과 다른 것이 도대체 뭐니?”

2)악마는 우리의 약점을 공격합니다.
사람은 신이 아님으로 누구에게나 약점이 있습니다. 악마는 우리의 약점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기에 그것을 집중 공격합니다.  
예수님은 마태복음5:29-30에서 말씀하십니다.
“네 오른 눈이 너로 죄를 짓게 하거든, 그것을 빼어서 내버려라.
신체의 한 부분을 잃는 것이, 온 몸이 지옥에 던져지는 것보다 낫다.
또 네 오른 손이 너로 죄를 짓게 하거든, 그것을 찍어서 내어버리라.
신체의 한 부분을 잃는 것이, 온 몸이 지옥에 던져지는 것보다 더 낫다.”
사람마다 자신을 지옥으로 가게 만드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일깨우는 말씀입니다. 예수님은 그 약점을 해결하는 신앙적인 결단을 촉구하셨습니다.
사람마다 다 약점이 다릅니다.
어떤 사람은 돈에 약하고, 어떤 사람은 이성에 약합니다. 또 어떤 사람은 명예욕에 약하고, 어떤 사람은 성실성에 약하기도 합니다.  
악마는 우리의 이런 약점을 공격하여 신앙인의 자존감을 무너뜨리고, 하나님과의 거리를 멀어지게 합니다.  

3)악마는 때로는 우리의 강점을 이용하기도 합니다.
경기하는 선수에게는 상대방의 공격을 교묘히 이용하여 쓰러뜨리는 기술이 있습니다. 우리는 저마다 이것만은 자신 있다고 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것 때문에 걱정하지 않고, 기도도 하지 않습니다. 악마는 바로 이 점을 이용합니다.
바울은 다른 사도들보다 늦게 주님을 만나 사도가 되었으나, 다른 어떤 사도보다 많은 영적인 은혜를 받았고 많은 사역에 헌신하였습니다. 이것이 그에게는 강점이었습니다. 그러나 이것 때문에 도리어 넘어질 수 있다는 것을 하나님이 아셨습니다. 그래서 그 육체에 사단의 사자, 찌르는 가시를 박아 놓으셨습니다. 그래서 그 몸을 움직일 때마다 당하는 고통으로 자신을 쳐서 낮추고 겸손하였습니다. 그 때마다 주님을 바라보았습니다.  

구약의 삼손은 남달리 힘이 세고 싸움에 능했습니다. 그러므로 그는 싸움을 두려워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그것 때문에 블레셋 군대에 잡혀 비참하게 죽었습니다. 힘에 있어서만은 누구도 두렵지 않았습니다. 그것 때문에 걱정하거나 기도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 힘 때문에 자만했고, 방탕하다가 넘어졌습니다.

최근 미국에서 역사상 가장 많은 복권당첨금을 받은 사람이 5년 만에 완전히 깡통이 되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실 수령액만 1천억 원이 넘었던 이 사람은 지난 5년 동안 그 많은 돈 때문에 많은 불행에 시달리다가 결국 완전히 파산하고 말았습니다. 많이 가졌다고 하는 것 때문에 방탕하였습니다. 도박에 빠지고 가족을 잃었습니다.
악마는 할 수만 있으면 택한 자라도 넘어뜨리려고 합니다.  
예수님은 우리로 하여금 이런 악마의 시험에 들지 않도록 기도하라 하셨습니다.

2.악마의 시험을 이기는 길은 기도밖에 없습니다.
마가복음9:29에 말씀하십니다. “기도 외에는 이런 유가 나갈 수 없느니라.”
그러므로 예수님은 말씀하십니다. “시험에 들지 않게 깨어있어 기도하라.”  
내 자신이 시험에 들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겸손히 엎드려 기도하는 믿음이 필요합니다. 기도하지 않는 것은 자만일수 있습니다. 불신앙일 수 있습니다. 교만일 수 있습니다. 예수님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라.”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옵시고, 다만 악에서 구하옵소서.”

우리가 다 약하고 부족하지만 기도하는 믿음의 사람은 누구도 넘어뜨리지 못합니다.  
그런데 성경은 기도할 때 그냥 기도하지 말고, 장비를 갖추고 기도하라 하십니다. 전쟁터에 나가는 군인이 무장을 하는 것처럼 영적인 무장이 필요합니다.  
에베소서6:12,13입니다.
“우리의 싸움은 피와 살을 가진 사람을 상대로 하는 것이 아니라, 통치자들과 권세자들과 이 어두운 세계의 지배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한 영들을 상대로 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은 악한 날에 능히 대항할 수 있고, 모든 일을 한 뒤에 서 있을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주시는 장비로 완전 무장하십시오.”

1.진리의 허리띠로 허리를 동이십시오.(14,17)
허리띠는 허리에 힘을 받게 해서 잘 싸울 수 있게 합니다. 그리고 그 띠에는 싸움에 필요한 무기와 도구들을 갖추게 됩니다. 옛날에는 이 띠에 칼집을 달고, 칼을 꽂았습니다. 최근에는 총알을 담은 탄창과 물통을 이 띠에 부착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진리입니다. 진리를 나를 동이면 바른 인생의 정도에서 빗나가지 않게 붙들어줍니다.
뿐만 아니라, 진리 곧 하나님의 말씀은 악마의 공격을 물리치는 강력한 칼과 같습니다.(17) 예수님은 광야에서 마귀에게 시험을 받으실 때 기도와 더불어 하나님의 기록된 말씀으로 악마를 대적하셨습니다. 악마의 도전에 대하여 말씀하셨습니다. “기록되었으되” 신앙인에게 기록된 말씀보다 더 강력한 무기는 없습니다.
히브리서4:12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살아있고 좌우에 날선 어떤 검보다 더 예리하여 혼과 및 골수를 찔러 쪼개기까지 합니다.”

2.의의 가슴막이를 하고, 믿음의 방패를 가지십시오.(14,16)
적이 쏘는 화살은 언제나 우리의 심장을 겨냥합니다. 몸의 다른 곳에 맞는 화살이나 총알은 상처를 입히지만, 치명적이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심장에 맞으면 죽습니다. 우리의 생명이 되는 심장은 예수그리스도의 십자가로 의로워진 믿음으로 막아야 합니다. 악마는 우리의 행실을 두고 계속 공격합니다.
“너 정말 의로운 하나님의 사람 맞니?”
“허물과 죄로 가득한 삶을 살면서 어떻게 구원받았다고 말할 수 있느냐?”
이 일에 대하여 그리스도인들은 명백하게 말해야합니다.
“내 의는 전적으로 예수십자가로 얻은 의이다.”
인간의 행위문제로 달려드는 모든 사탄의 공격을 물리쳐야합니다.
에베소서2:8입니다.
“여러분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은혜로 구원을 받았습니다. 이것은 여러분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사실 우리의 행위가 온전치 못한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행위로 구원을 받은 것이 아닙니다. 예수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을 믿는 믿음으로 구원을 받았습니다. 우리는 이 믿음 위에 굳게 서야 합니다.

3.평안의 복음을 예비하는 신을 신고, 구원의 투구를 써야합니다.((15, 17)
우리는 철저히 평화를 만드는 사람입니다. 최근에 설교를 전문 연구하는 분이 말했습니다. 설교하는 목사는 사람들을 미워하거나 비판하는 마음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하였습니다. 철저히 사랑으로 가득한 마음으로 설교해야 은혜를 입고 강건해질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어제 오후에 핸드폰을 바꾸려고 가게에 들려야할 일이 있었습니다. 아내가 전화를 해서 본인이 와야 하니까 잠간 다녀가라 하여서 그 더위를 무릎 쓰고 가게에 들렸습니다. 그런데 종업원이 하는 말이 주민등록증을 보여 달라고 했다. 당연히 그것을 가져왔어야 한다는 투였습니다. 속에서 은근히 화가 치밀어 올라오고 있었습니다. “이 사람이 그러면 올 때 신분증을 가지고 와야 됩니다는 말 한마디면 될 것인데 사람이 직접 와야 한다는 마만 했다가 이제 와서 또 신분증이라니! 그런데 목사가 화를 낼 수가 없지요. 이것저것 내 신분이 증명될만한 것을 보여주어도 막무가내였습니다.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조용히 말을 하지 않고 일어섰습니다. 그리고 집에 왔더니 소나기가 쏟아지는데 정말 그 때 나오지 않았다면 비를 다 맞을 뻔 하였습니다.
그리스도인은 평화를 만드는 사람입니다. 축복의 통로-평화의 통로가 되십시오.
구원의 소망은 하늘나라의 소망입니다. 이 땅에 사는 동안 믿음으로 살면서도 불합리하고 억울한 일들이 어디 한두 가지 이겠습니까? 그러므로 우리의 바람이 이 땅의 소망으로만 끝난다면 믿음이 송두리째 무너질 수 있는 상황이 많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믿음은 무덤 앞에서까지도 결코 무너지지 않습니다. 우리의 소망은 천국으로까지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완전한 무장을 하였으면 기도하라 하십니다.  
에베소서6:18입니다. “온갖 기도와 간구로 늘 성령 안에서 기도하십시오. 또 이것을 위하여 늘 깨어서 끝까지 참으며, 모든 성도를 위하여 간구하십시오.”
믿음으로 세상을 승리하며 사는 길은 기도입니다.

C.F. 엔드류라는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예수님이 승천하시자 천사가 나와서 정중히 인사를 드리며 말합니다.
“예수님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예수님 지상에서 무엇을 하고 오셨습니까? 무엇을 남기고 오셨습니까?”
“열 두 제자와 몇몇 여인들을 남겨놓고 왔네.”
“그럼 사탄의 시험으로 그들이 넘어지면,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가는 것 아닙니까?” “그럴 수도 있지.”
“그들을 위해서 무슨 특별한 대책을 마련한 것이 없습니까?”
“그들에게 기도를 가르쳐 주었네.”
“기도를 가르쳐 주셨지만 그들이 기도하지 않으면 모든 것이 끝나는 것 아닙니까?” 그 때 예수님이 한참동안 가만히 계시다가 드디어 입을 열고 이렇게 대답하십니다.  “믿는 자 안에 성령이 계시기 때문에 염려가 없네.”
이 때 천사의 합창소리가 들립니다.
“나라와 권세와 영광이 아버지께 영원히 있사옵나이다. 아멘”

우리를 넘어지게 하려는 시험은 항상 있습니다.
그러나 기도는 그 모든 시험을 이기게 합니다.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옵시고 다만 악에서 구하옵소서.”      


출처/최이우공목사 설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