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와 나(10) "나 위한 칠언"    (눅23:34-43)

오늘 아침 "십자가와 나"란 주제로 열 번째 설교를 합니다. 오늘 아침 설교 제목은 "나 위한 칠언"입니다. 예수님이 십자가 상에서 하신 일곱 마디 말씀이 나를 위해서 하신 말씀들이란 말입니다. 우리는 예수님이 십자가 상에서 하신 일곱 마디 말씀을 가리켜 "가상 칠언"이라고 하지만 오늘 아침에는 "나 위한 칠언"이라고 하겠습니다. 일곱 마디 말씀은 여러분들과 저를 위해서 하신 말씀들입니다. 그런데 십자가 아래서 그 말씀을 들은 사람은 12 제자들 중 사도 요한 한 사람뿐이었습니다. 여인들 중에는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와 일곱 귀신 들렸던 막달라 마리아와 한 두 여인들 뿐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주님을 따르는 제자들을 위해서 마지막 일곱 마디 말씀을 했지만 대부분의 제자들은 바쁘다는 핑계로 또는 무서워하는 이유로 다 다른 곳으로 가 버리고 말았습니다.
지금 우리는 고난 주간을 한 주간 앞두고 있습니다. 오늘 아침 주님께서 십자가 위에서 나 위해서 하신 일곱 마디 말씀들을 듣고 마음속에 깊이 새기시기를 바랍니다. 어떤 의미에서 우리들은 그 말씀들 때문에 죄 사함과 구원의 은혜를 받고 지금 이곳에 앉아 있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나 위한 주님의 일곱 마디 말씀을 듣고 마음 속에 받아 드릴 때 우리에게 죄사함과 구원의 은혜가 임하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말씀은 권세가 있습니다. 바다를 잔잔케 하고 귀신을 굴복시키고 죄악의 세력을 도말 시킵니다. 지금도 십자가를 바라보며 주님이 하신 말씀들을 들으면 구원의 축복이 임하고 십자가를 바라보지도 않고 그 말씀들을 듣지도 않으면 멸망의 저주가 임하게 됩니다. 예수님은 금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십자가에 달려 계셨습니다. 오전 9시부터 정오까지 3 마디 말씀을 하셨고 오후 3시가 가까웠을 때 마지막 4 마디 말씀을 하셨습니다. 이제 일곱 마디 말씀 한 마디 한 마디에 귀를 기울이시고 마음에 새기시기를 바랍니다.

1. "아버지여! 저희를 사하여 주옵소서"(눅23:34).
"Father, forgive them." 이 말씀은 물론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는 로마 군인들을 위해서 하신 말씀이었습니다. 그러나 사실은 우리를 위해서 하신 말씀이었습니다. 예수님을 세 번씩이나 배반한 베드로를 위한 말씀이었고 스데반을 돌로 쳐 죽인 사울을 위한 말씀이었고 한 평생 주님을 무시하고 거역하고 속이면서 살아가는 여러분들과 저를 위한 말씀이었습니다. 이 말씀 때문에 이 기도 때문에 지금 여러분들과 제가 죄 사함과 구원의 자리에 있게 되었습니다. "아버지여! 저희를 사하여 주옵소서." "Father, forgive them."

2. "오늘 네가 나와 함께 낙원에 있으리라"(눅23:43).
"Today, you will be with me in paradise."  이 말씀은 물론 예수님 곁에서 십자가에 못 박힌 강도를 위한 말씀이었습니다. 그러나 사실은 우리를 위해서 하신 말씀이었습니다. 예수님을 저주한 베드로를 위한 말씀이었고 예수님을 반항한 사울을 위한 말씀이었고 한 평생 거짓과 탐욕 가운데 살아가는 여러분들과 저를 위한 말씀이었습니다. 이 말씀과 기도 때문에 세상을 떠나는 순간 여러분들과 제가 지옥 불에 떨어지는 대신 낙원 곧 천국에 이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오늘 네가 나와 함께 낙원에 있으리라." "Today, you will be with me in paradise."

3. "여자여 보소서 아들이니이다"(요19:26-27).
"Woman, behold, your son."  이 말씀은 물론 십자가 아래서 슬피 우는 어머니 마리아를 위한 말씀이었습니다. 그러나 사실은 우리를 위해서 하신 말씀이었습니다. 이 세상에서 이별의 슬픔과 죽음의 아픔 가운데서 슬피 우는 수 많은 사람들을 위한 말씀이었습니다. 예수님은 세상에 오셔서 슬픔과 아픔을 당하는 외로운 자들에게 위로와 기쁨을 주고 받을 수 있는 성도들을 주셨습니다. 예수님은 또한 여기서 인간의 기본적인 도리인 어머니에 대한 사랑과 효도의 본을 보여 주셨습니다. 우리는 이 기도 때문에 슬픔 가운데서 위로를 받고 외로움 가운데서도 효와 사랑을 나누며 행복하게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여자여 보소서 아들이니이다." "Woman, behold, your son."

4. "엘리 엘리 라마사박다니?"(마27:46).
이 말씀의 뜻은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인데 이 말씀은 예수님 자신이 하나님으로부터 버림 받게 된 비극을 절규하는 말씀이었습니다. 그러나 사실은 우리를 위한 절규였습니다. 우리 대신 부르짖은 절규였습니다. 내가 버림을 받아 비명을 질러야 하는 나의 비명을 대신 지르신 비명이었습니다. 내가 하나님으로부터 버림을 받아야 하는데 주님이 나대신 버림을 받은 것입니다. 주님이 버리심을 받음으로 우리가 찾음이 되었고 주님이 끊어짐을 당함으로 우리가 하나님의 품에 안기에 되었습니다. 그가 버림을 받았습니다. He we rejected. 하나님으로부터 인간으로부터 버림을 받았습니다. 루터는 이 사실을 묵상하면서 "어째서? 어째서?"라고 부르짖다가 "나 때문에, 나 때문에"라는 답을 얻었습니다. 그 사실이 너무나 놀라와서 그는 벼락에 맞은 듯한 충격에 사로잡혔다고 고백했습니다. 십자가의 사건이 나를 위한 것임을 깨달을 때 우리는 벼락에 맞는듯한 충격도 받게 됩니다. "엘리 엘리 라마사박다니" 이 기도때문에 우리는 찾음이 되었고 하나님의 품에 안기게 되었습니다.

5. "내가 목마르다"(요19:28).
"I thirst."  이 말씀은 예수님 자신의 목마름을 토로한 말씀이었습니다. 그러나 사실은 우리의 목마름을 토로한 말씀이었습니다. 내가 목말라서 소리지르는 나의 소리를 대신 지르신 것입니다. 내가 목말라야 하는데 주님이 나 대신 목마르신 것입니다. 예수님이 나 대신 물과 피를 쏟으시고 목마르시므로 내가 생수를 마시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은 우리의 목마름을 대신 당하셨고 그 대신 우리에게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는 생수를 부어 주셨습니다. "내가 목마르다." "I thirst."

6. "다 이루었다"(요19:30).
"It is finished."  이 말씀은 예수님이 십자가 위에서 죽으시므로 자기의 사역을 다 이루었다는 말씀이었습니다. 그러나 사실은 우리를 위한 말씀이었습니다. 우리들이 이루어야 할 믿음과 순종과 헌신과 사랑의 모든 일들을 다 이루어주셨다는 말씀입니다. 우리는 아무 것도 할 이룰 수 없습니다. 믿음도 없고 순종도 없고 헌신도 없고 사랑도 없습니다. 그것을 주님이 우리를 위해서 다 이루어주셨다는 말씀입니다. 주님이 우리들의 모든 사역을 이루어 주셨습니다. 주님은 우리의 구원도 이루시고 우리의 봉사도 이루시고 우리의 사랑도 이루시고 우리의 영광도 이루십니다. 주님이 십자가 위에서 다 이루어주셨습니다. "다 이루었다." "It is finished."

7. "아버지여 내 영혼을 아버지 손에 부탁하나이다"(눅23:46).
"Father, into your hands I commit my spirit." 이 말씀은 예수님이 자기의 영혼을 아버지께 부탁하는 말씀이었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우리들의 영혼을 아버지께 부탁 드리는 말씀이었습니다. 스데반을 대신해서 드린 말씀이었고 야고보를 대신해서 드린 말씀이었고 베드로를 대신해서 드린 말씀이었습니다. 아니 우리 모두를 대신해서 미리 드린 말씀이었습니다. 이 말씀 때문에 우리도 세상을 떠날 때 "아버지여 내 영혼을 아버지 손에 부탁하나이다" 라고 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손양원 목사님도 박윤선 목사님도 세상을 떠날 때 이 말씀을 하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아버지여 내 영혼을 아버지 손에 부탁하나이다" "Father, into your hands I commit my spirit."

이제 말씀을 맺습니다. 오늘 아침 예수님께서 십자가 위에서 마지막으로 하신 "나 위한 일곱 마디 말씀들"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사도 요한이 십자가 아래서 그 말씀들을 듣고 우리에게 전해 주었습니다. 우리도 사도 요한처럼 십자가 아래서 그 말씀들을 우리 가슴 속에 깊이 받아 드려야 하겠습니다. 그러면 우리들의 삶이 변화됩니다. 죄사함의 은혜가 임합니다. 낙원이 임합니다. 위로와 사랑이 주어집니다. 하나님의 품에 안기게 됩니다. 생수를 마시게 됩니다. 모든 것을 이루게 됩니다. 영혼이 아버지 손 안에 있게 됩니다. 십자가가 여러분들의 것이 되기를 바랍니다. 가상 칠언이 여러분들의 것이 되기를 바랍니다. 십자가의 은혜가 여러분들에게 충만 하시기를 바랍니다.


출처/김명혁목사 설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