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울의 감사  (고전 15:51-58)

서론

바울사도는 물질적인 면보다는 신앙적인 면에서 하나님께 감사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는 죽은 자들이 부활할 것을 생각하고 감사하였고 살아 있는 사람들은 변화할 것을 생각하고 감사하였으며 그리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우리에게 이김을 주시는 하나님께 감사하라"라고 합니다. 이 세상의 것보다 천국의 것을 생각하고 진정한 감사를 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날마다 아침, 저녁 계속적으로 이김을 주시는 하나님께 감사하라고 말합니다. 바울사도는 죽음을 앞에 놓고 하는 말이 "내가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 이제 후로는 나를 위하여 의의 면류관이 예비되었으므로 주 곧 의로우신 재판장이 그 날에 내게 주실 것이니 내게만 아니라 주의 나타나심을 사모하는 모든 자에게니라"하였습니다(딤후 4:7-8).


1.죽은 자들이 부활할 것을 믿고 감사하였습니다

본문 51-52 "보라 내가 너희에게 비밀을 말하노니 우리가 다 잠잘 것이 아니요 마지막 나팔에 순식간에 홀연히 다 변화하리니 나팔 소리가 나매 죽은 자들이 썩지 아니할 것으로 다시 살고 우리도 변화하리라"하였습니다. 이는 죽음은 절망이지만 부활은 소망인 것입니다. 인간들은 오늘도 죽음을 싫어하여 죽지 아니할 약을 구하고 죽음을 피하여 달아나려는 심정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바울은 죽음은 생각지도 아니하고 죽음을 자는 것으로 표현하여 잠자리에 들어간 사람이 내일 아침에 일어난다는 심정으로 자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기쁨으로 잠자리에 드는 것과 같은 심정으로 부활을 생각하면서 예수그리스도로 그와 같은 담대한 마음을 가지게 된 거에 대하여 감사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바울사도는 많은 사람들에게 그와 같은 믿음으로 서로 위로하라 권고하고 있습니다(살전 4:16-18). 그 이유는 우리가 다 잠 잘 것이 아니요 마지막 나팔에 순식간에 홀연히 다 변화하여 죽은 자는 부활하고 살아 있는 자들은 변화하여 재림하시는 주님을 만나 영원무궁토록 영생복락에 들어갈 것을 생각하고 감사하였습니다. 이는 죄와 죽음을 이긴 결과라는 것입니다.


2.환난을 이기게 하신 것을 믿고 감사하였습니다

요 16:32-33 "보라 너희가 다 각각 제 곳으로 흩어지고 나를 혼자 둘 때가 오나니 벌써 왔도다 그러나 내가 혼자 있는 것이 아니라 아버지께서 나와 함께 계시느니라 이것을 너희에게 이름은 너희로 내 안에서 평안을 누리게 하려함이라 세상에서는 너희가 환난을 당하나 담대하라 내가 세상을 이기었노라 하시니라"하였습니다. 인간들이 한 세상을 살아가며 신앙생활하기가 쉽지 않지만 하나님께서 동행해 주심으로 능히 이기게 하신다는 것입니다. 바울은 말하기를 "제자들의 마음을 굳게 하여 이 믿음에 거하라 권하고 또 우리가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려면 많은 환난을 겪어야 할 것이라 하고"하였습니다(행 14:22).
이 같은 바울 일행의 권면은 초기 기독교의 신앙을 잘 반영해 주고 있습니다. 즉 예수에 대한 신앙을 갖는다는 것은 곧 고통과 박해를 겪는 것으로 이해되었다는 점입니다. 그런데 본 절에서 이것은 초기 기독교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는 모든 사람이 겪어야 하는 것으로 언급되었다는 점에서 모든 그리스도인의 공통된 실존(實存)에 해당되는 말이라 할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바울의 이 말은 당시 바울 및 초대 교회의 성도들이 당했던 박해와 수난들에 신학적 의미를 부여하여 예수의 이름으로 인해 고난받는 모든 자들에게 위로가 되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경건하게 살고자 하는 자들도 같은 어려움에 처하게 되는 것입니다(딤후 3:12). 그러나 우리들 혼자만 있게 하시지 아니하시고 성령께서 늘 동행하시며 도와주심으로이길 수 있다는 것입니다. 시편 저자는 기록하기를 "환난 날에 나를 부르라 내가 너를 건지리니 네가 나를 영화롭게 하리로다"하였습니다(시 50:15). 즉 세상을 이기신 주님께서 우리를 도우셔서 우리들도 넉넉히 환난과 핍박을 이길 수 있게 하시기에 감사할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3.모든 수고가 헛되지 않게 하신 것을 믿고 감사하였습니다

본문 58 "그러므로 내 사랑하는 형제들아 견고하며 흔들리지 말며 항상 주의 일에 더욱 힘쓰는 자들이 되라 이는 너희 수고가 주안에서 헛되지 않은 줄을 앎이니라"하였습니다. 세상에서는 수고한 것만큼 대가를 받지 못하여 우는 사람들이 많이 있지만 주안에서는 그와 같은 억울한 일은 전혀 없다는 것입니다. 세상에서는 뼈가 부서지도록 일은 했지만 품삯은 고사하고 도리어 직장에서 쫓겨나는 일들이 비일비재하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주께서는 주의 일을 한 사람들에게 결코 그와 같이 억울한 일을 당하게 하지는 아니하신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바울은 견고하여 흔들리지 말고 주의 일에 더욱 힘쓰는 자들이 되라고 권고하고 있습니다.


사도요한은 기록하기를 "보라 내가 속히 오리니 내가 줄 상이 내게 있어 각 사람에게 그의 일한대로 갚아 주리라"하였습니다(계 22:12).주님께서 재림하실 적에는 각 사람에게 그의 일한 대로 갚아 주리라는 그리스도의 재림의 목적을 가리키는 말씀입니다. 이처럼 행위에 근거한 판단이나 심판은 성경 전체에서 자주 나타난다(계 2:23 잠 22:12 렘 17:10 롬 2:6 벧전 1:17). 이것은 마지막 백보좌 심판을 묘사할 때에도 (계 20:13) 동일하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본 절에서 언급된 바와 같이 의로운 자에게 주어지는 상은 많은 핍박과 고통 가운데서도 오직 그리스도에게만 충성을 다하고 믿음을 인내로 지킨 자들에게 주어지는 보상입니다(계 13:10. 14:12, 계 2:10).
그리하여 의로운 자에 대한 보상은 상대적으로 악한 자에게 하나님의 엄중한 심판이 있음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그리스도의 재림은 그를 추종하고 따른 자들에게 보상이 주어지는 즐거움을 가져다주나 짐승과 사단을 숭배하여 하나님을 대적한 자들에게는 두려운 심판만을 가져다주는 것입니다. 그래서 바울사도는 주의 일을 하였는데 세상에서는 받은 것이 없고 도리어 매맞고 욕먹고 여러모로 많은 고생을 했지만(고후 11:23-28). 결코 헛되지 아니한 것을 믿고 감사하며 기쁨으로 충성한 것입니다(골 1:24).


"결론"

바울의 감사는 보통 사람의 감사와 차원이 다른 격이 높은 감사인 것입니다. 눈에 보이고 손에 잡히는 것을 감사의 조건으로 삼지 아니하고 보이는 것은 없어도 잡히는 것은 없어도 죄와 싸워서 이기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하고 환난과 핍박에서 이기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하며 죽도록 충성하면 결코 그 상을 잊지 아니하고 일한 이상의 것으로 갚아 주심을 믿고 그는 범사에 감사하며 주를 섬겼습니다. 우리들도 추수감사를 맞이해서 바울과 같이 차원 높은 감사생활 하시기를 바랍니다.  


출처/이윤근목사 설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