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하 7:12-18

오늘은 우리 동신교회 창립 50주년 기념, 희년주일입니다. 우리교회를 오늘에 이르기까지 인도하신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립니다. 아울러 우리 교회의 발전과 부흥을 위해 헌신하신 신앙의 선진들에게 깊이 감사를 드리는 바입니다.
오늘같이 뜻있는 날에는 역대하의 전반부를 읽어 은혜를 받는 것이 통상적인 일입니다. 역대하 1장부터 6장까지 말씀에는 솔로몬이 하나님의 성전을 건축하고 봉헌한 내용이 있습니다. 그리고 솔로몬이 하나님께 기도를 드렸을 때 하나님께서 응답하시고 축복하신 내용이 오늘의 본문입니다. 이 말씀은 신명기적 축복의 말씀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 내용을 살펴보면 하나님이 이곳을 택하여 하나님께 예배하도록 전을 삼았다는 것과, 이곳에서 기도하면 하나님이 하늘에서 들으시고 죄를 용서하시며 땅을 고치시겠다는 내용의 말씀이 있습니다. 우리 교회도 이 말씀을 기억하면서 50회 생일을 맞이하여 의미있는 스스로의 질문에 책임있게 대답해야 할 것입니다.

1.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하심에 대하여 깊이 감사합시다.
우리 교회가 이곳에 세워진 1956년 경에는 우리 민족이 가난에 시달리고 있었던 시대입니다. 김일성의 남침으로 3년동안 전쟁에 시달리고, 겨우 정전된지 3년이 되는 때에 낙후된 청계천변에 우리 교회가 세워졌습니다. 청계천 변의 판자촌은 가난의 대명사였고, 사회 중심에서 벗어난 변두리 인생들이었습니다. 그러나 이곳에는 실향민들이 많았습니다. 그분들은 신앙의 자유를 위해 고향과 가족과 재산을 버리고 고통의 길을 택하였습니다. 그들이 물리적으로 열악하고 가난하고 외로웠지만 사람들은 배우고 깨닫고 의식화된 분들이 다수였습니다. 그러기에 그같은 형편에서도 오늘과 같은 교회를 건축하고 내일을 위해 힘있게 출발하였습니다.
우리 교회는 전통적인 장로교회로서 복음주의 신앙과 신학을 견지하고 있습니다. 복음주의 신앙은 진보, 자유주의나 신정통주의나 근본주의와는 구분이 됩니다. 복음주의 신앙은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믿으며, 신앙과 신학, 그리고 그리스도인의 행위의 기준으로 삼고 있습니다. 우리 동신교회는 평화와 양보를 가장 큰 덕으로 삼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창신교회에서 동신교회로 옮기는 과정에서도 양보와 평화를 잃지 아니하고 그후에 1대, 2대, 3대에 이르러서도 한번도 불화의 역사를 모르는 교회로 성장해 왔습니다. 역대 목회자의 신학과 목회적 색채와 패러다임이 다양하면서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었습니다. 지금도 우리 교회 당회는 만장일치를 원칙으로 하고 공동이해의 장이 열려질 때까지 인내하며 기다려주는 미를 지켜오고 있습니다.

2. 교회의 정체성을 분명히 합시다.
오늘의 본문 말씀에서 솔로몬이 화려하게 지은 성전이라도 하나님은 그 정체성을 분명히 하셨습니다. “이곳은 내가 택하고 나에게 예배하기 위해 내가 세웠다”고 하셨습니다. 이곳에서 기도하면 죄를 사하시고 땅을 고치시겠다고 하셨습니다. 이곳에서 하나님께 기도하고 하나님의 얼굴을 찾으면 네 나라가 영원하고 조상들과 더불어 약속하신 것을 신실하게 지키시겠다고 말씀을 선언하셨습니다.
장로교회의 시창자인 요한 칼빈은 교회에서 하나님의 말씀이 선포되어 하나님의 뜻이 계시되어야 하며, 그리고 하나님의 백성이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사는 법을 가르치고 배우며, 실천하는 곳이요, 또한 교회는 세계 속에 하나님의 복음을 전하는 선교기관이라고 하였습니다. 예수님도 그의 지상생활의 일과는 기도하는 일로 시작하여 말씀을 전하고 가르치며, 그리고 환자들을 고치며 이적을 행하셔서 봉사하셨습니다. 우리 교회는 이같은 신앙과 신학 정신을 기초로 하고 여기 세워진 영혼의 등대요, 인생의 길잡이요, 천국가는 길로 인도하는 하나님의 진리의 터입니다.

3. 하나님의 교회는 어디로 갈 것인가?
우리 동신교회의 비젼이 무엇이며, 희년정신으로 도약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분명히 해야 합니다. 이 점에 대하여 남아프리가 대학의 선교학 교수인 보쉬(David Bosch) 박사의 본문은 참고할만 합니다. 그는 그의 학위논문으로 쓴 “세상의 증인이 되라”(Witness to the world)에서 지금까지 세계교회협의회의 안건을 중심으로 교회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과 비젼을 제시한 바가 있습니다. 그 내용을 참고로 하여 우리 교회의 지향 방향과 비젼을 생각해 볼 수가 있습니다. 첫째는 죄로부터의 인간회복운동을 힘차게 전개하는 것입니다. 그 내용으로는 회개운동과 자기개발과 복음 전파입니다. 복음전파는 교회 성장의 이기적인 테두리를 넘어서서 민족복음화의 차원에서 전개되어야 합니다. 회개운동은 자기갱신이며 아울러 한국교회 부흥의 기초가 되는 1907년 회개운동의 100주년이 되는 2007년을 새 역사의 장으로 삼아야 한다고 하는 운동입니다. 자기개발은 기독교의 영성운동이며, 아울러 사회를 변화시키고 하나님나라를 건설하고자 하는 복음운동입니다. 둘째로 보쉬 박사가 지적한대로 다양성 속의 일치며, 이질성 속에서 동질성 개발운동입니다. 이것이 평화운동이요, 생명운동입니다. 보쉬 박사는 이것은 마음을 같이하고 모이기를 힘쓰는(One body placed together) 것이라고 합니다. 셋째는 기독교 신앙정신을 반듯하게 바로 세우는 것입니다. 오천년 동안 믿어오던 미신적인 종교심은 기독교 신앙정신으로 바로 세워 나가고, 바른 신앙양태의 정립운동을 전개해야 합니다.

출처/강동수목사 설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