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상 3:12,13


솔로몬이 일천 번제를 드린 때는 성전을 건축하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성전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중에 거하시고 그들의 죄를 사하시며 복 주심을 상징하는 것으로서 이스라엘 민족의 신앙의 핵심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솔로몬이 성전을 건축하였다는 것은 이스라엘의 여호와께 대한 신앙을 든든히 세우는 일이었습니다. 솔로몬은 예루살렘 성전을 건축하는 데 최선의 힘을 다 쏟았고 그 성전을 통하여 하나님의 축복의 언약을 받았습니다. 솔로몬이 자신에게 주어진 사명을 온전히 감당하는 데 최선을 다하였음은 하나님께서 기도의 응답을 약속하셨을 때 그가 지혜를 구한 것을 보아서도 알 수 있습니다. 그는 왕으로서의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 지혜를 구함으로써 하나님을 기쁘시게 했던 것입니다.
성도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예배의 삶을 살기 위해서는 하나님께서 부여하신 사명을 감당하기에 최선을 다하여야 합니다. 모든 성도에게 하나님께서는 은사와 직분을 허락하심으로 하나님 나라를 위하여 헌신하여야 할 사명을 주셨습니다. 성도는 각자에게 주어진 사명을 감당하는 것을 인생의 최대 목표로 삼고 하나님의 나라와 교회를 위하여 헌신하여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러한 성도의 충성을 보시고 더 큰 사명으로 맡기시며 그 사명을 감당할 수 있는 능력과 축복을 허락하십니다. 사명 감당을 위하여 재물이 필요한 자에게는 재물을 주시고 지혜가 필요한 자에게는 지혜를 주시고 건강이 필요한 자에게는 건강으로 풍성하게 채워주시는 것입니다.
솔로몬이 기브온 산당에서 일천 번제를 드렸다는 것은 횟수라기보다는 제물의 숫자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일천 마리의 제물로 하나님께 제사를 드렸다는 것은 솔로몬이 얼마나 하나님의 은혜를 중요시 하며 갈망하였는가를 보여줍니다. 번제는 불로 제물을 태워서 드리는 것으로 온전한 헌신을 의미하는 제사입니다. 솔로몬은 모든 것이 하나님께로 말미암음을 믿었기에 많은 양의 제물을 아깝게 생각하지 아니하고 하나님께 드릴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러한 솔로몬의 중심을 보시고 그의 소원을 물으셨던 것입니다. 하나님을 위하여 아낌없이 드리는 자에게 하나님께서도 아낌없이 많은 것으로 복을 베풀어주십니다.
예수께서 재물이 있는 곳에는 그 사람의 마음이 있다고 말씀하시면서 천국에 보화를 쌓을 것을 교훈하셨습니다(마 6:20-21). 이는 재물에 욕심을 내지 말고 하나님의 나라를 위하여 재물을 사용하라는 명령이었습니다. 성도가 하나님의 나라와 교회를 위하여 최선을 다하여 재물을 드려 섬길 때에 하나님께서는 이를 기쁘게 받으십니다. 이는 모든 재물이 하나님께로서 말미암는다는 믿음을 고백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말로만 하나님을 사랑하고 재물로 하나님을 섬기지 않는 것은 위선이 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성도는 모든 삶 속에서 최선을 다하여 재물로 하나님을 섬겨야 하겠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좇아 교회를 위하여 헌금을 드릴 뿐만 아니라 가난한 이웃을 물질로 사랑함으로 하나님을 섬겨야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러한 자에게 필요한 재물을 풍성하게 채우심으로 더욱 하나님의 일을 효과적으로 감당하게 하십니다.
  솔로몬의 꿈에 하나님이 나타나시어 소원을 물었을 때에 솔로몬은 지혜를 구하였습니다. 솔로몬이 지혜를 구한 이유는 자신에게 맡겨진 왕의 직무를 바로 감당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솔로몬이 이와 같이 지혜를 구한 것은 자신의 욕심을 구하지 않고 하나님의 나라를 위하여 구함이었습니다. 이스라엘에 하나님의 공의가 바로 서는 것이 하나님 나라가 견고하게 서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솔로몬의 기도는 그야말로 먼저 하나님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는 기도였던 것입니다. 이러한 솔로몬의 기도는 자신을 왕으로 세우신 하나님의 뜻과 목적을 성취하려고 하는 하나님 중심의 기도였습니다. 또한 이러한 하나님 중심의 기도는 그가 하나님 중심의 신앙과 삶을 살았음을 증거하고 있습니다.
성도가 하나님께 기도를 드림에 있어서 항상 기억할 것은 무엇을 위하여 기도하는가 하는 문제입니다. 자신의 욕심을 위하여 간구하고 있는가 아니면 하나님의 나라와 영광을 위하여 간구하고 있는가를 생각하여야 합니다. 성도는 언제나 예수의 교훈처럼 먼저 하나님의 나라와 하나님의 의를 구하여야 합니다. 그것은 기도의 목적이 내 자신의 목적을 이루는 것보다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것이 되어야 함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의 많은 기도가 자신의 욕심에 따라 소원을 구하고 있습니다. 이는 세상 사람들이 자신들이 섬기는 우상 앞에 구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이런 면에서 솔로몬의 기도는 우리에게 모델을 제시하여 줍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자신에게 맡기신 사명을 충실히 감당하여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기 위하여 필요한 영적인 지혜와 능력을 먼저 구하여야 하는 것입니다. 즉 모든 성도가 하나님께 제일로 구할 것은 성령충만입니다. 성령충만하여 거룩한 길로 행하며 하나님의 공의와 사랑을 실천하는 삶을 사는 것이 성도가 바랄 최고의 소원이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이는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십자가를 지심으로 성취하신 구속사역의 목적이기도 합니다. 성도는 하나님께서 나를 구속하신 목적이 무엇인가를 깨달아서 그 목적을 성취하는 삶을 추구하여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성도의 바른 기도의 자세는 바로 바른 삶의 자세를 나타내 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솔로몬은 자신을 작은 아이로 묘사하고 이스라엘의 왕으로서 다스리는 데 부족함이 많음을 고백하며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였습니다. 그는 자신이 이스라엘 백성의 수를 셀 수도 없고 기록할 수도 없다고 말함으로써 통치에 있어서 자신의 무능력을 고백하였습니다. 솔로몬은 하나님의 은혜로 자신이 다윗을 이어 이스라엘의 왕이 되었으므로 왕의 사명을 감당하기 위한 능력도 하나님의 은혜로 받아 감당하여야 함을 알고 있었습니다. 이와 같이 솔로몬이 자신을 낮추고 하나님의 능력을 전적으로 의지하는 자세에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기도가 나올 수 있었던 것입니다.
  성도가 하나님께 은혜와 능력을 구하는 기도를 드리기 위해서는 자신의 영적 무능력에 대한 인식과 고백이 전제되어야 합니다. 자신이 구원을 받아 하나님의 자녀가 된 것도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았으며 하나님의 일꾼으로 사명을 감당하는 것도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의 역사로만 가능하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영적인 겸손이 필수적입니다. 솔로몬이 한 나라의 왕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겸손히 낮추었을 때에 하나님께서는 그를 높이시고 영광과 부귀를 축복으로 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겸손한 자의 기도를 들으시고 교만한 자를 물리치시는 것입니다. 성도는 하나님 앞에서 겸손함으로 구하여 하나님의 응답의 축복을 받아야 하겠습니다.
  솔로몬이 겸손하게 지혜를 구하였을 때에 그 기도가 하나님의 마음에 맞았다고 증거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솔로몬이 자신의 욕심을 위하여 구하지 아니하고 하나님의 나라와 그의 의를 위하여 사명을 감당하기 위한 지혜를 구함을 기뻐하셨습니다.
자기를 위하여 수도 부도 원수의 생명 멸하기도 구하지 아니하였다고 합니다. '수'(야밈 라빔)는 '많은 날들'을 뜻합니다. 그런데 특히 구약 사상에서 오래도록 수를 누리는 것은 큰 복 중 하나였습니다(신 5:33;욥 5:26;시 91:16;잠10:27). 그리고 보통 '풍부'로 번역되고 있는 '부'(오쉐르) 역시 하나님께서 자신의 백성들에게 주시는 복으로 간주되었습니다(창 13:2;14:23;시 24:1). 또한 '원수'(오예브)는 개인의 원수뿐만 아니라 국가적 원수를 의미하기도 합니다(수 24:11;삿 16:23 등). 따라서 '원수의 생명 멸하는 것'은 군사적 승리의 영광을 의미 합니다(B hr). 그러므로 수나 부나 권세를 구하는 것은 대부분 사람들의 일반적 경향으로, 사실 이것들을 구하는 것 그 자체로는 부정적인 것이라 말할 수 없습니다. 다만 '자기를 위하여'라는 말이 이것들의 의미를 부정적으로 제한하고 있습니다. 즉 이것들도 매혹의 대상으로서 충분히 구할 가치가 있는 것이지만, 그러나 주의 백성을 맡아 통치하고 재판할 통치자가 자기를 위하여 먼저 구할 것은 결코 되지 못한다는 뜻입니다. 실제로 솔로몬이 합당한 것을 먼저 구하자, 이 나머지 것들도 더불어 주어지고있습니다(13절;마 6:33).여기서 우리 성도들은 하나님께 그 무엇을 간구함에 있어, 그 중요도를 따라 구하는 지혜를 배워야 할 것입니다. 이런 맥락에서 후일 예수님은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마 6:33)고 가르치셨습니다. 이러한 솔로몬에게 구한 지혜를 주시되 전무후무한 지혜를 주실 것을 약속하셨습니다. 또한 그가 구한 지혜뿐만 아니라 구하지 아니한 부와 영광도 주실 것을 약속하셨습니다. 이와 같이 하나님께서는 인간이 하나님을 사랑하고 그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할 때에 모든 것으로 풍성하게 채우시는 복을 내리십니다.
하나님께 구하고 응답을 믿지 아니하는 자는 두 마음을 품은 자로서 응답을 받을 수가 없습니다(약1:5-7). 그러므로 성도는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구하고 그 응답에 대한 확신을 가짐으로 하나님의 축복의 응답을 받아야 하겠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기도를 통하여 자신의 구속역사를 이루어가기를 기뻐하시며 성도에게 축복 베풀기를 즐겨 하시는 것입니다.
솔로몬의 기도에 응답하시고 지혜를 주심을 통하여 우리는 어떠한 기도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고 복의 응답을 받을 수 있는지를 교훈 받았습니다. 이 교훈을 좇아서 하나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며 하나님의 능력을 전적으로 의지하는 겸손으로 간구함으로써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며 하나님의 복을 받는 성도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출처/강성찬목사 설교 중에서

* 콜슨영스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7-11-03 19: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