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마지막 달을 맞이하면서"    (빌 3:12-16)

서론

한해를 마감하는 12월을 맞이하면서 한 해를 뒤돌아보면 무엇 하나 제대로 한 것이 없다는 생각을 하게되며 새해를 맞이하려는 각오가 새로워지는데 어떻게 남은 한 달을 보내고 어떻게 새해를 맞이할까? 고민하지 아니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금년 마지막 달을 맞이하면서 느끼며 각오하는 것은 아직도 완전치 못하고 완전을 위하여 더 노력해야하겠다는 마음이 들뿐입니다.

1.만족할 정도로 바로 살지 못했음을 자인합니다
본문 12 "내가 이미 얻었다 함도 아니요 온전히 이루었다 함도 아니라 오직 내가 그리스도 예수께 잡힌 바 된 그것을 잡으려고 좇아가노라"하였습니다. 이는 바울이 이미 도달한 현재의 상태와 앞으로 도달하여야 할 목표 사이의 갈등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그리스도 예수께 잡힌 바 된'은 바울이 다메섹 도상에서 부활하신 그리스도와 만났던 것을 암시합니다. 그는 그곳에서 부활하신 그리스도와의 만남을 통해 회심하게 되었습니다. 그의 회심은 믿음의 경주에 있어서 끝이 아니라 시작으로서 그가 열망하는 완전함에 이르기 위하여 믿음의 경주 즉 영적 성장을 향해 계속해서 달음질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좇아가노라 한 것은 추적한다라는 의미로 사냥이나 달리기 경주에서 사용된 용어입니다. 우리가 평생을 달려가려면 아직도 많이 남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많은 날을 생각하면 지금까지 살아 온 것도 만족치 못한데서 갈등을 느끼고 있으며 죄책감에 사로잡혀서 전전긍긍하고 있을 뿐이라는 것입니다.

2.과거에 사로잡히지 말아야 합니다
본문 13 "형제들아 나는 아직 내가 잡은 줄로 여기지 아니하고 오직 한 일 즉 뒤에 있는 것은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것을 잡으려고"하였습니다. 이는 앞 절의 반복입니다. 바울이 자신의 과거에 집착(執着)하지 않고 하나님께서 자신을 구원해 주신 목적을 성취하기 위해 나아감을 강조하는 이유는 아마도 빌립보 교인들 가운데 행위와 의식을 강조하며 자신들이 받은 영적 은혜가 전부인 것처럼 생각하는 극단적 완전주의자들이 존재했기 때문인 듯합니다. 본문에 보면 뒤에 있는 것은 잊어버리고 한 말은 바울의 목적을 향해 달려가는 일관된 삶의 자세를 나타내는 것입니다. 여기서 잊어버리고는 과거의 기억이 자신의 관심을 빼앗아 진보를 방해하지 않도록 의식적으로 노력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리스도인으로서 이루어 놓은 업적들로 인해서 믿음의 경주를 방해받지 않도록 할 뿐 아니라 앞에 있는 하나님께서 구원해주신 목적을 잡기 위하여 전력을 다해 믿음의 경주를 계속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3.앞으로 전진해야 합니다
본문 14 "푯대를 향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이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을 위하여 좇아가노라"하였습니다. 이는 경주자가 달려가고 있는 경주에 주의를 집중시키는 것을 강조한 것으로 바울이 푯대이신 예수 그리스도(히12:1-2)만을 바라보고 경주할 뿐 아니라 그리스도인들도 삶의 여정 속에서 자신들의 시선을 예수 그리스도에게 고정시키고 그를 향하여 전진하여야 함을 시사합니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이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을 위하여 좇아가노라 하였는데 이는 위에서 부르신 부름은 경주의 승리자에게 상을 주기 위해 심판관 앞에 있는 높은 단으로 올라오도록 명하는 것에서 연유된 표현으로 인간을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실제적인 부르심을 의미하며(고전 1:26. 7:20 엡 1:18. 4:1-4 살후 1:11) 상은 경주 뒤에 있을 영광을 나타내는 표현으로 그리스도안에서 이루어질 구원의 완성을 시사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남은 생은 더욱 열심히 주를 섬기고(롬 12:11). 주님의 뜻을 따라 그를 기쁘시게 해드리는데 최선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결론"
금년 마지막 달을 맞이하여 우리들이 한 해를 살아온 것을 기억하고 한 해를 정리해보니 만족할 정도로 주님의 뜻대로 살지 못하였음을 자인하고 과거에 사로잡히지 말고 앞으로 남은 기간만이라도 더욱 잘하겠다는 것을 마음으로 다짐하고 또 다짐하며 피나는 노력을 해서 그 동안 하지 못한 것을 다소나마 만회할 수 있는 삶을 살아야하겠습니다. 삼손은 살아 생전에 적을 죽인 수보다도 죽을 때 죽인 수가 더 많았다고 하였습니다(삿 16:30). 같은 맥락에서 그면 한해를 부실하게 살았다면 남은 한 달 동안에 성실하게 살아서 이해를 후회 없이 보내는 성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출처/이윤근목사 설교 중에서


* 콜슨영스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7-11-03 1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