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15:8-10


미련한 자들이 슬기 있는 자들에게 이르되 우리 등불이 꺼져가니 너희 기름을 좀 나눠 달라 하거늘 슬기 있는 자들이 대답하여 가로되 우리와 너희의 쓰기에 다 부족할까 하노니 차라리 파는 자들에게 가서 너희 쓸 것을 사라 하니 저희가 사러 간 동안에 신랑이 오므로 예비하였던 자들은 함께 혼인 잔치에 들어가고 문은 닫힌지라-마 15 : 8-10

구약 시대에는 하나님과의 만남이 제사를 통하여 이루어졌는데, 그 제사에는 반드시 불이 있었습니다. 성전 앞에 번제단이 있어서 제물을 태운 불이 항상 있었고, 성소에 들어가도 감람열매를 찧어 만든 순결한 기름으로 등잔에 불을 켜야 했습니다(레 24 : 1). 구약에서 불은 하나님과 대면할 때나(출 3 : 1), 하나님의 응답을 받을 때(왕상 8 : 37-38) 종종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본문 8절을 보면, "미련한 자들이 슬기있는 자들에게 이르되 우리 등불이 꺼져가니 너희 기름을 좀 나누어달라 하거늘"이라고 했습니다. 기름이 없으면 등불은 꺼지기 마련입니다.

1.세상은 차가와지고 있다

요즈음 우리나라는 '86, '88 올림픽 준비로 스포츠의 열기가 대단하지만 세상 인심을 갈수록 냉냉합니다. 그 뿐만 아니라 사람들이 죄 짓는 일에 열심을 내고 있기 때문에 현실은 메마르고 삭막하기만 합니다. 아이들이 장터에서 피리를 불어도 춤추지 않고 애곡하여도 울지 않는 세대(눅 7 : 32)입니다. 그래서 예수께서 "내가 불을 땅에 던지러 왔노니 불이 이미 붙었으면 내가 무엇을 원하리요"(눅 12 : 49)라고 하셨습니다.

2.교회도 차가와지고 있다

사도 요한이 밧모 섬에서 하나님의 계시를 받고 아시아에 있는 일곱 교회에 편지를 썼습니다. 이 일곱 교회 중에 에베소 교회는 초대 교회를 상징합니다. 빌라델비아 교회는 중세 교회를 상징하고, 라오디게아 교회는 말세 교회를 상징하는데, 지금 우리의 신앙은 말세 교회인 라오디게아 교회처럼 뜨겁지도 않고 차지도 않아서 하나님께서 토해내시기 직전에 있습니다(계 3 : 16). 라오디게아 교인들은 부자라 부족한 것이 없어서 영적으로 자신이 가련한 것이나 가난한 것, 그리고 벌거벗은 것에 대해서 알지 못하여 미지근한 상태(계3 :17)에 있었습니다. 미지근한 신앙은 영적인 것에 대하여 감동이 없는 것이요 움직임이 없는 것을 말합니다. 오늘날 신앙 생활을 한다는 신자들의 신앙 상태가 세속주의 영향으로 완전히 인본주의와 물질주의로 치닫다 보니 교회가 어느새 사회처럼 냉냉해져 가고 있습니다. 지금 세상은 불이 붙어야 할 곳에 붙지 않고 붙지 않아야 할 엉뚱한 것에 붙어서 사치와 향락을 일삼고 있습니다. 이 나라가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지 걱정이 아니될 수 없습니다. 세상은 차가와지고 냉냉해져도 교회만은 성령과 믿음으로, 그리고 말씀과 사랑으로 뜨거워져야 되지 않겠습니까?

3.다시 불을 붙이자

엘리 제사장 때는 불이 꺼져서 이스라엘이 망했었습니다. 출애굽기 29 : 38에 보면, 하나님께서 하루에 두 번씩 아침 저녁으로 번제를 드리게 하심으로 하루 종일 제단에 불이 꺼지지 않게 하셨는데, 이스라엘 백성들은 아침 제사만 드리고 저녁 제사는 드리지 않음으로 저녁에는 성전에 불이 꺼져 있었습니다. 또 에스라 시대에도 아침 제사만 드리고 저녁 제사가 없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때에 예루살렘 성전 문을 닫으시고 바벨론 포로가 되게 하셨던 것입니다. 지금도 한국의 많은 교회들이 저녁 예배를 드리지 않고 있음을 볼 때 마치 이스라엘의 바벨론 포로 직전과 같음을 느낍니다.

아론의 두 아들인 나답과 아비후는 하나님께서 명하지 않은 다른 불을 드리다가 죽었습니다(레 10 : 1-2). 이 다른 불은 다른 복음입니다(갈 1 : 7). 이와 같이 성전에 하나님의 온전한 제사의 불이 꺼지니까 엉뚱한 불이 들어왔던 것입니다. 이 다른 불은 이단을 가리킵니다. 지금은 교회마다 복음의 불이 꺼지고 이단의 불이 더 날뛰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더 열심히 전도하고 가르치는 것을 볼 때에 우리가 불을 붙이지 않으면 안됩니다.

심령에 불을 붙이는 방법은 몇가지 있습니다.

(1) 말씀을 듣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잡히신 것을 본 제자들이 낙심하여 엠마오로 내려가고 있을 때 부활하신 예수께서 나타나 성경 말씀을 풀어 주셨는데, 그 말씀을 듣던 제자들의 마음이 감동을 받아 뜨거웠다고 했습니다(눅 24 : 32). 또 베드로가 은혜를 받고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칠 때에 많은 사람들이 마음에 찔림을 받았다고 했고(행 2 : 37), 고넬료 가정에서 베드로를 청하여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때에 성령이 임했습니다(행 10 : 44). 말씀을 들을 때 신앙에 불을 붙일 수 있습니다.

(2)기도하는 것입니다.

역대하 7 : 1이하에 보면 솔로몬이 기도를 마칠 때에 하늘에서 불이 떨어졌다고 했고, 오순전날 120여 명이 한곳에 모여 전혀 기도에 힘쓸 때에 성령이 임했으며(행 2 : 1이하), 베드로와 요한이 사마리아에서 그 곳 사람들을 위하여 성령받기를 기도할 때 모두 성령을 받았습니다(행 8 : 15)

(3) 찬송하는 것입니다.

집회 때 찬송을 많이 하는 것도 불을 붙이기 위해서입니다. 바울과 실라가 빌립보 감옥에서 찬송할 때 옥터가 움직이고 옥문이 열리는 성령의 역사가 있었습니다.

(4) 은혜받은 성도끼리 교제하는 것입니다.

은혜받은 성도의 간증을 듣고 마음이 뜨거워져서 불이 붙는 경우가 있습니다. 불은 물기있는 생나무에는 붙지 않고 마른 나무에 잘 붙습니다. 마른 나무는 은혜를 사모하거나 갈급해 하는 자이고 작은 가지는 겸손한 자입니다. 불은 좋은 조건에서만 잘 붙는 것이 아닙니다. 스데반은 돌에 맞아 죽으면서도 성령 충만 했고(행 7 : 54), 바울은 감옥 속에서도 뜨거웠습니다(행 16 : 25). 이와 같이 불은 환난과 역경 중에서도 잘 붙습니다.

4.불은 축복을 가져온다

불은 동력이며 생동합니다. 자동차에 불(에너지)이 없으면 시동이 걸리지 않듯이 신앙 생활에 믿음이 없으면 전진이 없습니다. 하나님께로부터 온 불이 우리 심령에 붙으면 죄악이 은혜로, 미움이 사랑으로 변하게 됩니다. 이와 같이 성령의 불은 우리의 삶 속에 축복을 가져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불이 꺼져가는 미련한 다섯 처녀들이 되지 말고 항상 기름(믿음)을 비축해 두어 언제 어느 때 신랑 예수가 올지라도 영접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겠습니다.


* 콜슨영스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7-11-03 1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