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의 성장 (마태복음 13 : 31, 32)

  모든 물체를 구성하고 있는 요소인 원자는 그 질량을 측정할 수 없
을 정도로 지극히 작은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을 이용한 폭발은 가공할
만한 위력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은 오늘날의 사람들에게는 이미 잘 알
려진 사실입니다.
  제네바에서는 전세계의 이목을 모은 가운데서 서방 8개국의 과학자
들이 핵실험 중지 사찰방안을 토의 중에 있는데, 그 이유는 이러한 핵
무기를 폭발시키면 인체의 백혈구를 파괴시키는 방사능의 오염으로 많
은 사람들이 생명의 위협을 받게 되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전쟁이 일어
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핵실험이 증가되면 많은 인명의 살상을 초래
하게 된다는 것을 생각할 때 이러한 우려함은 지극히 당연한 것이라
하겠습니다. 이와 같이 원자라는 작은 존재가 큰 힘의 근본이 되고 있
음을 무시할 수 없습니다.
  『겨자씨는 모든 씨보다 작은 것이로되 자란 후에는 나물보다 커서
나무가 되매 공중의 새들이 와서 그 가지에 깃들이느니라』 이것은 예
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씨가 예루살렘에 떨어져 온 유다와 사마리아와
땅끝까지 퍼지게 됨을 비유함이라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세계의 일체
의 제도, 철학, 정치, 문화 등에 공헌한 바가 크고, 더욱이 천하보다 귀
한 뭇영혼을 구원하게 되었습니다. 한 알의 밀이 작은 것이로되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 것이라 했으니 한
사람 예수 그리스도가 갈보리 십자가에 인류를 위하여 희생의 제물이
되심으로 전 인류가 죄에서 구속함을 받는데 이르게 되었습니다. 여기
서 우리는 하나가 전체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하게 됩니다.
  심리학에서 베버의 법칙에 보면 예컨대 100g 중량의 물체를 손바닥
에 놓고 1g씩 중량을 증가해도 알지 못하다가 5g의 중량에 달했을 때
비로소 중량이 증가했다고 깨닫게 될 때, 5g의 증가량을 100g, 즉 처음
중량으로 제한 것 1/20이 상대적 변별역이 된다는 것입니다.
  4g이 증가해도 모르는 것 같이 인간의 자기의 잘못된 경향으로 나아
가는 것을 처음에 깨닫지 못하는 수가 많은 것입니다. 작은 허물에 대
하여 등한시하다가는 나중에 잡을 수 없는 죄악에 빠지고 마는 것입니
다.
  E. L. Thondike는 『인간의 습성에 있어서 사람은 쾌감을 느끼게 하
는 행동을 자주 되풀이하게 되고, 반대로 불쾌감을 느끼게 하는 행동은
멀리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따라서 습관성에 있어서 좋은
행동을 할 때에는 표창을 아끼지 아니하고, 좋지 못한 행동을 할 때는
징계하여 그 사람으로 하여금 악습을 버리고 좋은 습성을 갖도록 하여
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평소의 작은 하나 하나가 인격형성에 큰 영향이
있음을 명심하여야 할 것입니다.
  예수님의 사도와 제자들이 예수님께서 부활 승천하신 후에도 여전히
비겁하였으나 저들이 마가의 다락방에 모여 기도하다가 사도행전 2장
에 기록되어 있듯이 순간적으로 성령의 세례를 받아 복음을 위하여 생
명을 바치기를 두려워하지 않는 충성스런 제자들로 돌변하였음을 보게
됩니다. 그러나 이 큰 은혜를 받기까지 제자들이 삼년이나 매일 예수님
과 같이 동행하며, 매일 점차적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배워왔다는 사실
을 간과해서는 아니되는 것입니다.
  매일 조금씩 공부와 매일 조금씩 신앙생활이 앞으로 큰 지식과 영적
체험을 얻는 토대가 되는 것입니다.
  겨자씨는 작은 것이로되 하루 하루 눈에 보이지 않게 성장하는 것이
나물보다 커지고 결국은 큰 나무가 되는 것입니다.
  우리 민족의 역사적인 기쁜 날인 해방은 13년전 8.15를 기하여 돌연
히 찾아 왔으며, 엄숙한 정부수립의 역사적인 날도 10년전 8.15에 이룩
되었습니다. 우리는 이 큰 날, 감격이 있기까지의 준비와 노력과 희생
이 계속되어 왔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아니되겠습니다.
  첫째, 하나님의 끊임없는 사랑입니다.
  둘째, 애국지사들의 눈물겨운 해외 독립운동, 기미년 만세운동과 같
은 국내의 희생에 따른 것입니다.
  셋째, 우방국과 UN의 세계민주진영을 위한 연합과 협조의 결과였습
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염원이 쌓여 땀이 되고 피가 되어 해방과 독립을
가져오게 되었습니다. 그 후 꾸준한 노력은 한국으로 하여금 지역적으
로는 작은 나라이나 군사력에 있어서는 세계에서 막강한 힘을 자랑하
는 큰 나라요, 강국이 되어 우리 민족의 유능함을 세계에 보여주고 있
습니다. 이것이 다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자기책임 완수를 목표로 하
는 수고의 결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현대는 개인을 무시하는 전체주의도, 그리고 전체를 위하지 않는 개
인주의도 다 합당하다고 인정할 수 없고, 오로지 개인은 전체를 위하여
있고 전체는 개인을 위하여 있음을 깊이 인식해야 하는 시대입니다.
  여러분도 잘 아는 이야기 입니다 마는 옛날 화란에서 피터라는 소년
이 해면보다 낮은 나라 화란을 둘러 싼 둑에 구멍이 뚫어져 해수가 침
입함을 보고 자기 팔로 틀어막고 장시간 견디다가 기절까지 하였으나
피터로 말미암아 화란 전체에 닥칠 큰 위기를 잘 막았으며 본인도 결
국 살아났다는 美談(미담)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작은 한 개인이 국가
에게 미치는 관계를 잘 설명해 주는 실례라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는 8.15를 맞이하여 한 사람 한 사람이 조국통일의 대포부를 다
시 곤고히 하는 동시에 보다 더 귀한 것은 나 하나 하나의 작은 노력
이 얼마나 중요한 것을 명심해야 하겠습니다.
  이웃의 헐벗고 있는 한 사람의 생명이 얼마나 귀중하다는 것을 깨달
아 자비와 구제의 손을 펴서 도와야 할 것입니다. 어려움에 빠져 허덕
이는 전우가 있을 때 저를 간과하여서는 아니될 것이요, 저의 『마음의
가시』를 뽑아 주기에 게을러서는 아니될 것입니다.
  경제적 도탄에 빠져 주리고 있는 농민을 위하여 기도할 것이요 貪官
汚吏(탐관오리)를 징계하여 정의의 나라, 道義(도의)의 나라로 육성하여
야 하겠습니다.
  이 시간도 이북 철장속에서 8.15를 기억하며 남쪽 하늘을 마음으로
바라보며 신음하는 동포들을 등한히 해서는 아니되겠습니다. 그들을 구
출하기 위하여 훈련과 연단과 직무에의 충실과 생산능률을 올리는 것
과 신무기 도입과 도의와 기도에 열심을 다하여야 하겠습니다.
  이번 8.15 광복절에 우리 헌병대 영창에 가보니까 특별사면을 받아
나온 이도 많았고, 남은 수감자들과 같이 예배를 드렸는데 저들은 일시
적 과오를 뉘우치고 모두 첫 8.15 해방 때의 감격으로 돌아가 영창에서
체득한 인내로써 어떠한 역경이라도 뚫고 대한민국을 위하여 충성을
다하겠다고 결의를 굳건히 하였습니다.
  8.15를 맞이하여 서울운동장이나 군대나 학교나 가정이나 영창이나
들이나 산이나 국민과 산천초목에 이르기까지 억누를 수 없는 기쁨과
이 민족과 이 민족의 영혼을 위해 살아 보겠다는 사랑이 가슴에 불일
듯 일어나고 있습니다. 넓은 들의 곡식은 현재 풍년의 吉兆(길조)를 보
이고 있으니 하나님의 축복은 이 나라를 떠나지 않고 있으며 남북이
끌어안고 감격의 눈물을 금치 못할 날이 도래할 것을 믿습니다.
  한 사람이 전심을 다하여 기도하고, 한 사람이 전심을 다하여 노력함
이 작은 것 같으나 실상은 큰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한 사람 한 사
람이 이렇게 결단하는 것이 8.15를 맞이하는 가장 귀한 일이라고 믿습
니다.

* 콜슨영스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7-11-03 1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