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선모목사

산업사회와 포스트모더니즘 사회에서의 교회교육의 실천적 과제

포스트모더니즘은 “인간의 이성과 과학의 힘을 믿고 역사의 발전에 대한 낙관적 희망을 갖던 모더니즘 사상이 붕괴됨으로 20세기 말 인류사회 전반에 나타난 서구문명의 쇠패와 병적 현상이며 이를 극복하고자 하는 시대사조”라 볼 수 있다. 이러한 세태와 풍조를 사회나 교육이 무조건 따라가는 것은 바르지 못하다. 성경은 오히려 오늘날 교회교육이 학교교육이나 사회교육을 페러디하고 패스티쉬 해서는 안되며, 이 세대를 본받지 말아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므로 교회교육이 각고의 노력 없이 원칙도 목표도 없는 세상의 풍조를 흉내낸다면 그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것이다.

1. 산업사회와 포스트모더니즘 사회에서 기독교 교육의 대응방식

1) 교회 교육은 분별해 내야한다

여기서 분별이라함은 기독교적인 것과 비기독교적인 것 신앙적인 것과 비 신앙적인 것 뿐만 아니라 수용할 수 있는 시기 속도 정서 등 교회 안에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에 대한 전반적인 분별을 의미한다.

포스트 모더니즘은 교회교육에 ‘분별’이라는 과제를 던져주고 있다. 로마서 12장 2절은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고 명령하고 있다. 또한 에베소서 5장 10절은 “주께 기쁘시게 할 것이 무엇인가 시험하여 보라”고 말한다. 여기서‘시험하다’의 뜻은‘조사하다’‘시도하다’또는 ‘입증하다’라는 뜻도 있다. 데살로니가 전서 2:4절에서는 “오직 우리 마음을 감찰하시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려 함이라”에서 ‘감찰하다’라는 단어로 사용되었다. 하나님께서 나의 마음을 감찰하시듯 교회 교육도 이 세대의 모든 풍조를 말씀으로 검증해야 할 책임이 있다. 광음과 같이 빠른 이 시대는 사람들로 하여금 자기반성을 할 시간적 여유를 가지지 못하게 한다. 급하게 서두르다 보면 자기 자신에 대해서도 심사숙고하지 못하고, 그저 그때그때의 충동이나 상황에 따라서 무책임하게 행동하기 쉽다. 그러므로 교회 교육은 신중할 필요가 있다

적용 1 / 우리가 예배를 통해 하나님께 돌려 드리는 찬양을 생각해 보자. 하루에도 수가지의 찬양이 국내에서 국외에서 쏟아져 들어오고 이러한 곡들이 각종매체들에 의해 소개되어지고 있다. 가요처럼 불리워지거나 심지어는 운동권이 부르던 흑인 영가에서 뉴에이지성이 짙은 노래들이 다양한 채널을 통해 교회로 유입된다. 그런데 이러한 곡들이 청소년들에 의해 불리워지고 편곡되어 성가대에서 불리워지고 심지어는 공식 예배나 집회 때 사용되어 진다는 것이다. 우리가 원칙을 세운 것은 오랜 세월동안의 아픔과 실수를 경험했기 때문이고 그것들을 무시했을 때 오는 부작용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교회는 세태를 따라가기 위해 좀 더 최신의 곡들을 여과 없이 받아들인다.

적용 2/ 여름성경학교에 사용되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보면 세상적인 캠프 프로그램을 여과 없이 받아들이는 경우가 왕왕 있다. 수련회에서 전도사님들과 아이들이 마피아게임을 하면서 밤을 지새운다. 또는 아이들의 역동성을 위해 개발된 파워 댄스를 주의 집중이나 흥미유발을 위해 예배시간에 사용한다.

시대를 앞서 나가는 것도 좋고 흥미를 유발하는 것도 좋지만 너무 감각적이거나 흥미위주로 흘러가다 보면 여과 기능도 약화되고 속도조절도 어려워진다 원칙(약속)을 세우고 원칙(약속)을 지키는 원칙 중심의 리더십이 필요하다. 즉 신중한 판단을 위한 여과 시스템이 확보되고, 교회가 목회 방향에 따른 일관된 원칙을 세워 다함께 어렵더라도 약속을 지켜나가는 분위기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2) 치료 및 활용(변화시켜 활용하자)

① 치료

변화의 시대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은 늘 있기 마련이다. 효율성 때문에 버림 받은 사람 치열한 경쟁 사회 가운데서 각박해진 사람 수많은 군중 속에서도 사랑하고 사랑 받지 못해 외로워하는 사람들이 방황하고 떠도는 이 시대의 교회는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그것을 껴 않을 수 있어야 한다. 사랑과 용납 그리고 나눔과 섬김의 장이 되어 이 시대의 해결책은 십자가 밖에 없음을 증거해야 한다. 교회는 교회만의 고유한 메시지를 가져야 한다. 풍요로운 세대 같으나 허기진 세대, 속도를 낼수록 붸기는 세대, 새로운 모습으로 변화하는 것 같으나 오히려 자신을 잃어버린 자아 해체의 세대 가운데 영원히 목마르지 않는 생명의 말씀을 줄 수 있는 교회 자신의 존재를 발견하게 하고 살아갈 이유를 깨닫게 하고 붙들어야 할 사명을 제시함으로 근본을 치유하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

② 활용(변화시켜 활용하자)

또한 기독교 세계관과 포스트 모더니즘은 다분히 공통적인 요소를 지니고 있다 계몽주의 인식론에 대한 비판도 그 하나다. 포스트 모더니즘은 현대 정신의 토대 즉 지식은 확실하고 객관적이라는 가정과 확실성의 기준은 인간의 합리적 능력에 있다는 가정을 거부한다. 이러한 면에 있어서는 복음주의적 기독교 역시 합리적 과학적 방법이 진리의 유일한 척도라는 것을 부인함으로 그 궤를 함께 한다. 이 외에도 진보, 도덕적 완전 기술 발전에 대한 회의도 서로 공유하는 부분이다 어찌보면 포스트모더니즘의 도래는 복음주의적 기독교인에게 큰 기회인지도 모른다. 포스트모더니즘은 새로운 의식으로 기독교 진리를 재진술하며 복음을 증거할 수 있는 기회와 성경 계시의 의미에 대한 새로운 통찰을 제공하기도 한다. 따라서 교회 교육은 포스트 모더니즘을 비판적으로 수용하여 이 세대를 향하여 좀더 적극적인 메시지로 전환할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적용 1 / 포스트모더니즘 사회는 대안 없는 자아해체를 감행한 후(지금껏 알고 있는 나는 내가 아니라 학습된 자아이므로 자아를 해체하고 느낌이 닿는데로 발길 가는 대로 가려고 하는 것이 이 시대의 경향성이다) 후회하거나 흔들리고 있는 많은 자아상을 배출해 냈다. 교회 교육은 이러한 현상의 피해를 고스란히 떠맡고 있다. 그래서 새들백 교회의 릭 워렌 목사님은 그의 저서 ‘목적이 이끄는 삶’에서 인간의 모습(shape) 속에서 그의 정체성과 사명을 재발견 하도록 다음과 같이 제안 한다. (The Purpose-Driven Life : What On Earth Am I Here For? Rick Warren | Zondervan Publishing Company | 2002년 10월. p236-248) 교회 교육은 그의 제안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 Spiritual gift / 교회 교육은 하나님께서 개인에게 허락하신 영적인 은사들을 발견해 줄 수 있어야 한다
- Heart / 교회 교육은 그들이 바라는 것, 희망, 관심, 포부, 꿈, 사랑하는 것들을 분명하게 할 수 있고, 마음을 다해 그 일을 할 수 있도록 지도해 줄 수 있어야 한다.
- Abilities / 교회 교육은 하나님께서 주신 능력들을 발견하게 하고 그 능력을 통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수 있게 도와주며, 특기가 빛을 발하여 이웃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격려해야 한다.
- Personality / 교회는 우리에게 주신 성격과 잘 맞춰서 사역하게 하여 성취감과 만족 그리고 열매 맺는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도와 줄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교회 교육은 주어진 은사에 따라 어떻게 그리고 어디에서 우리의 영적인 은사와 능력이 사용될 것인가 결정해 줄 수 있어야 한다.
- Experience / 그 사람의 가족경험, 그의 교육적 경험들과 직업적 경험, 영적 경험, 사역 경험들을 파악함으로 그를 형성한 배경을 정리하고, 특별히 고통스러운 경험들을 긍정적인 사역의 동력으로 바꿀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3) 정복하고 다스리게 해야 한다.

교회는 어떤 유행이나 조류에도 흔들리지 않는 굳은 믿음과 기준이 있어야 한다 포스트모더니즘의 특징처럼 교회가 탈정전화를 향하여 간다면 교회도 흔들릴 수밖에 없을 것이다. 교회교육은 ‘성경의 무오성’ 이라는 근거 위에 성경을 중심으로 하여 균형을 잡아주어야 한다. 아무리 새로운 것이 나타나도 그것을 우상화 하지 않고 이전세대와 이후 세대의 정서를 조정하면서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걸러내 주어야 한다. 그리고 성도들 또한 균형과 조정과 정화가 가능한 성도가 될 수 있도록 지도해 줄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세상의 풍조에 휩쓸리며 교회 안으로 숨어드는 소극적인 성도가 아니라 대안을 제시하고 시대를 이끌어 갈 수 있는 역량을 길러 줄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적용 1 / 포스트모더니즘 시대가 교회 교육에게 제시하는 요구들

① 일반적 개념에 대한 전통적인 이해를 확장해 달라.

포스트모더니즘은 지식의 보편타당성과 진리성에 대한 전통적인 신념을 정면으로 공격한다. 학생들은 그들이 배운 지식이나 신념체계를 절대 보편타당하고 유일한 것 그리고 당연히 옳은 것으로 생각하지 않고, 다른 대안적인 지식과 신념체계가 가능하다는 것을 인식하며 다른 관점과 견해에 대해 개방적이고 허용적일 수 있는 태도를 배울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푸코의 용어를 빌자면, 한마디로 '한계적 인식 태도'(limit-atti
tude) 가 아닌 다원적이고 유동적인 열린 인식태도, 열린 지식관이 요구되는 것이다. 교과서 혹은 교육과정 역시 학생들로 하여금 다원적이고 개방적인 인식이 가능하도록 하는 방향으로 재구성되어야 한다. 학생들의 창의적이고 비판적이며 다양한 사고를 자극하고 주체적인 문제해결 능력을 길러주는 학습 자료로서의 열린 교과서가 요구되는 것이다.

② 교육방법에 변화를 가져 달라.

전통적인 교육에서 중심적인 교육방법은 당연히 전달과 주입이라는 획일적 방식이었다. 지식 및 교육과정의 다원성과 상대성을 기초로 하는 포스트모더니즘은 이러한 전통적 교육의 획일적, 일방적 방법을 교사와 학생, 학생과 학생간의 개방적이고 비판적인 대화와 토론, 협동, 자율적인 참여와 창의적인 탐구의 방법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제안한다. 포스트모더니즘에 입각한 교육에서는 무엇보다도 교사와 학생이 한편은 일방적으로 지시하고 다른 한편은 수동적으로 따르는 주종의 관계가 아니라, 끊임없는 대화와 토론을 통하여 공동으로 지식과 가치를 탐구하며 창조하고 재창조해 나가는 동반자적 관계이다. 이러한 관계에서 학생들의 지엽적이고 주관적인 경험과 느낌, 흥미와 관심, 그리고 판단 등은 더 이상 무시하거나 제거해야 할 몰가치한 것이 아니라, 교사가 갖고 있는 체계적인 지식이나 경험과 동등한 가치와 의미를 갖게 된다. 이 말은 곧 학생들의 주관적이고 개별적인 지식과 경험들도 교육의 과정에서 매우 중요한 학습자료가 될 수 있으며, 학습내용 및 경험의 선택에 대한 학생들의 자유가 최대한 허용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오늘날 교회 교육에서는 학생들간의 공동학습 혹은 협동학습법을 추구한다. 협력학습이란 학생들이 소집단 활동에 주체적으로 참여하여 일정한 역할과 책임을 맡아 공동의 과제를 해결해 나가는 학습방법이다.

③ 포스트모던 사회와 정보화 사회에 적합한 새로운 교육패턴을 형성해 달라

포스트모더니스트들은 시대적, 사회적 상황이 변화된 포스트모던 사회에서는 거대서사(grand narrative)보다는 소서사가, 총체성蟁전체성보다는 국부성蟁파편성이, 중심성蟁자아성보다는 주변성蟁타자성이, 획일성보다는 다양성이 중시된다고 말한다.

따라서 포스트모더니스트들은 새로운 사회적 조건에 적합한 보다 유연하고 다양한 교육체제가 요구된다고 주장한다. 많은 교회들이 경직성과 획일성을 극복할 수 있는 다양한 운영방식을 모색하고, 다른 한편에서는 여러 형태의 대안적 교육모델을 지속적으로 실험하고 개발해 나가고 있다.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자주 거론되는 열린교육, 대안교육, 홈 스쿨 등도 결국 포스트모던 사회에 적합한 새로운 교육체제를 위한 실험들이라고 할 수 있다.

④ 학습자에 대한 전통적인 견해에 얽매이지 말아 달라

전통적인 교육에서 학생은 지식이나 가치를 주어지는 대로 배워나가고 수용해 나가야 하는 수동적인 존재로 간주되어 왔다. 그러나 그들이 미성숙자라고 하여 학생들의 목소리를 소외시켜서는 안 되며, 그들도 인간 주체임을 잊지 않아야 한다. 그들은 단순히 지식을 이해하고 습득하는 수동적 존재가 아니라, 그것을 재해석하고 재창조하는 능동적이며 주체적인 존재이다. 교회 교육은 이제 학생들의 관심과 흥미, 기호, 사유 및 행동 양식 등에 깊은 관심과 주의를 기울이고 이해해야 한다. 나아가 교육의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시켜 그들이 지닌 비판적 능력과 창의성 그리고 상상력을 충분히 신장, 발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결론

오늘날 일각에서는 무조건 앞서나가야 한다는 강박 관념에 사로잡혀 세상 풍조를 검증 없이 흉내내거나 실험하다가 쉽게 넘어지기도 한다 그러나 그렇게 해서는 주도권을 가지고 다스릴 수 없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비전과 사랑을 가지고 치유하고 방향을 제시하는 주도권을 회복해야 할 것이다.

1. 치유하는 교육

변화의 시대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 효율성 때문에 버림 받은 사람, 치열한 경쟁사회 가운데서 각박해진 사람, 수많은 군중 속에서도 사랑하고 사랑받지 못해 외로워하는 사람들이 방황하고 떠도는 이 시대에 교회는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그것을 껴안을 수 있어야 한다. 사랑과 용납, 그리고 나눔과 섬김의 장이 되어 이 시대의 해결책은 십자가 밖에 없음을 증거 해야 한다. 교회는 교회만의 고유한 메시지를 가져야 한다. 풍요로운 세대 같으나 허기진 세대, 속도를 낼수록 붸기는 세대, 새로운 모습으로 변화하는 것 같으나 오히려 자신을 잃어버린 자아해체의 세대 가운데 영원히 목마르지 않는 생명의 말씀을 줄 수 있는 교회. 자신의 존재를 발견하게 하고, 살아갈 이유를 깨닫게 하고 붙들어야 할 사명을 제시함으로 근본을 치유하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

2. 나침판 교육

우리가 주의 깊게 생각해야 할 사항이 있다. 사실 포스트모더니즘은 ‘정의되기를 거부하는 하나의 운동성’을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그것에 대한 대안 또한 유연성과 순발력을 가져야 한다. 그러나 그러다보면 사안별 상황별 대안을 찾기에 분주하게 될 것이고 이것이 원칙을 무너뜨리는 혼란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것이다. 스피디한 변화 빠른 대처라는 조급한 과제를 주고서는 기준을 흔드는 사단의 장난이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교회는 어떤 유행이나 조류에도 흔들리지 않는 굳은 믿음과 기준이 있어야 한다. 교회교육은 ‘성경의 무오성’이라는 근거 위에 성경을 중심으로 하여 균형을 잡아 주어야 한다. 아무리 새로운 것이 나타나도 그것을 우상화 하지 않고 이전 세대와 이후 세대의 정서를 조정하면서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걸러내 주어야 한다. 다시말하면. 성급한 사안별 답변에 급급하지 말고, 응급처리 방식의 대안에 급급하지 말고 균형과 조정과 정화가 가능하게 하는 교육이 필요하다.

성경을 가지고 약도와 같이 활용하려는 것은 무리가 있다. 그러나 성경은 우리에게 나침판과 같은 역할을 한다. 교회는 성경을 통해 세상의 풍조에 휩쓸리고 휘둘리며 교회 안으로 숨어드는 소극적인 성도가 아니라 대안을 제시하고 시대를 이끌어 갈 수 있는 역량을 길러 줄 수 있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