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현돌교수 (대구대학교 회계정보학과)

"무슨 일을 하든지 마음을 다하여 주께 하듯 하고 사람에게 하듯 하지 말라 이는 유업의 상을 주께 받을 줄 앎이니 너희는 주 그리스도를 섬기느니라."(골로새서 3: 23-24)

하나님께로 돌아가자

발표자 황 교수님이 우리나라 교회와 선교단체의 재정관리에서 투명성과 건전성을 확보하지 못하는 이유와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을 잘 제시하고 있다. 기독교 관련 기관을 포함한 우리나라 전반적인 사회조직에의 신뢰성이 문제가 있다는 것은 많이 지적되어 왔다. 우리가 누구 앞에서나 정직하면 신뢰를 얻게 되고 신뢰하게 되면 투명해 질 수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 상장기업들의 재무보고에 대한 예를 보면 알 수 있다. 원초적인 자료에 부정직이 개입되어 있는 경우가 많이 있기 때문에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에도 불구하고 신뢰성과 투명성에 대하여 의심을 받고 있다. 정보에 신뢰성이 있다는 것은 검증가능 해야 하고, 중립적이며, 표현이 충실해야 한다고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교회나 선교단체의 재무정보가 정직해야 하고 진실을 말해야 한다는 것에 동의할 것이다. 이것이 왜 바람직한가? 도덕적 관점을 배제하고 순수한 경제적 효율성의 관점에서 볼 때, 정직한 정보에 근거하여 행동하는 사람은 부정직한 정보에 따라 행동하는 사람보다 자원을 가치 있게 사용할 사람에게 배분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물론 부정직한 시스템보다는 정직한 정보시스템이 잡음이 더 적다.
정직성과 효율성의 관계는 어디서 생기는가? 정직한 정보시스템의 효율성에 대한 근거는 하나님의 속성에 있다. 하나님은 온전하시기 때문에 진리를 사랑하신다. 하나님이 온전하시기 때문에 그의 진리는 합리적인 결과를 낳는다. 그의 길은 측량할 수 없을지라도, 그의 성과는 항상 효율적이다. 하나님은 부정직한 것을 미워하신다. 부정직은 성경에서 표적을 빗나갔다는 것을 의미하는 죄의 한 형태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께로 돌아가야만 한다. 하나님께로 돌아가면, 죄의 문제가 해결되고, 정직성이 회복되고, 정직성이 회복되면 신뢰가 두터워 지고, 신뢰하게 되면 자연적으로 투명해지게 될 것이다.

청지기 원리를 바로 배우자

청지기 원리는 기본적으로 위탁자(주인)와 수탁자(대리인)의 관계를 설명해 주는 원리이다. 주인은 하나님이며, 사람은 그의 대리인이다. 수탁자는 주인께로부터 위임받은 일을 수행한 후에 대리인은 주인에게 결과를 어떻게 보고해야 할지를 선택해야 한다. 그는 회계보고를 정직하게 하거나 또는 거짓되게 할 수도 있다. 달란트의 비유에서는 청지기들은 정직하게 보고했다. 하나님은 정직한 정보를 요구하신다. 하나님은 부정직하게 회계보고 한 사람을 엄하게 다루셨다(행 5: 1-5).
교회와 선교단체가 성경에서 말씀하시는 청지기 원리에 따라 재정관리의 신뢰성과 투명성을 확보한 후, 우리 사회의 많은 부분에 산재해 있는 부정직한 대리인의 문제해결에 선지자적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일반사회의 부정직한 대리인문제에 기독교 관련자들의 영향력이 부족한 것은 우선 성경적 청지기 원리를 기독교 관련 조직에서 실천을 다하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목사님들의 헌금설교에 대한 인식전환이 필요하다

목사님들이 교회에서 설교하실 때 헌금을 드리는 것에 대한 성경적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헌금의 사용에 대해서도 성경적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설교하셔야 한다. 교회의 설교에서 헌금을 드리는 것에 대하여는 자주 듣기도 하지만, 헌금의 사용에 대한 성경적 원리에 대한 설교와 교육의 기회는 좀처럼 가질 수 없다. 헌금사용에 대한 설교와 교육의 기회를 통하여 황 교수님이 지적한 교회 재정관리의 건전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돈을
어떻게 벌이는가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돈을 어떻게 사용하는가가 더 중요하다는 말을 우리가 자주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헌금을 어떻게 드리는가도 중요하지만, 드려진 헌금을 어떻게 사용하는가도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새롭게 인식해야 할 것이다.

교단이 재정의 투명성과 건전성 제고를 위한 활동을 강화해야 한다

교단이 소속교회들의 재정관리 투명성과 건전성 제고를 위하여 적극적인 활동을 해야 한다. 통일된 교회 회계기준을 소속 각 교회에 보급하는 것과 그것의 적용에 관한 교육도 교단적인 차원에서 실시되어야 한다. 각 개교회의 담임목사님과 재정담당자들에 대한 교육이 동시에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목사님들에 대한 교육은 재정관리의 투명성과 건전성에 대한 중요성의 인식이 필요하다. 담임목사님들의 적극적인 관심이 없으면 특히 재정관리의 투명성과 건전성은 확보하기 어려울 것이다. 목사님들의 인식에 전환만 이루어지면, 재정관리 담당자들은 교육을 통하여 재정관리의 투명성과 건전성의 제고를 실행하게 한다면 짧은 기간에 어느 정도의 수준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다.
통일된 회계기준과 그것을 적용할 수 있는 컴퓨터 프로그램이 있다면, 발표자가 제시한 재무제표를 작성하겠다고 하는 많은 개 교회들이 있다고 한다. 이러한 개 교회를 모아 교단에서 보급과 교육을 실시하여야 한다. 교단에 전문가가 있으면 이용하고, 전문가가 없으면 외부에서 초빙하여 교육을 해야 한다. 지금 우리나라 모든 분야에서 구조조정과 개혁이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모든 분야에서 투명성을 높이기 위하여 법과 제도를 바꾸고, 과정을 단순화하며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교회와 선교단체도 예외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관련자 모두가 성경말씀과 교회 앞에 지혜를 얻어 하나님 보시기에 합당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