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성춘교수   

한 아가씨가 자기 생각에도 과분하게 생각되는 남자와 약혼을 하고 가슴 벅차 있었다. 그러던 그녀가 6개월간의 약혼기간이 끝나고 결혼식을 며칠 남겨두고 갑자기 그 남자와의 파혼을 선언하고 자기 방에 틀어박혀 모든 사람들과 관계를 끊어버렸다. 약혼자가 찾아와 사정을 해도 문을 열어주지 않고 어머니가 사정을 해도 왜 파혼을 선언하였는지 전혀 이야기하지 않았다. 친구들과 식구들은 이처럼 훌륭한 혼처를 지금 놓쳐버린다면 다시 그런 사람을 만날 수 없을 것이라고 그녀를 설득했지만 그녀는 요지부동 입도 열지 않았다. 그녀의 어머니는 할 수 없어서 상담자를 불러 그녀와 상담자를 만나게 하였다. 상담자는 그녀를 만나자 그녀의 모습을 보고 그 남자에게서 크게 실망하였다는 것을 감지하였다. 그래서 상담자는 그녀에게 "그 남자와 결혼해서는 행복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런 결단을 내린 것 같습니다." 하고 말을 꺼내었다. 한참 침묵하던 그녀는 얼마 후에 고개를 들고 입을 열기 시작했다. "나는 그 남자에게 보석과 같이 소중히 대우받기를 원했어요." 이 말을 들은 상담자는 다시 그녀에게 이야기하였다. "그 약혼자는 모든 조건이 훌륭하지만 그것이 두 분의 결혼을 행복하게 해 줄 수 없다고 생각했군요? 조건보다도 그 사람에게 보석 같이 소중히 여김을 받고 싶었는데 그 사람은 그 사이에 당신을 그처럼 소중하게 대우해 주지 않았다는 말이군요." 이 말을 들은 그녀는 울먹이면서 자기의 속에 있는 이야기를 털어놓기 시작했다. 처음에 자기가 약혼했을 때에는 그 남자의 모든 조건이 너무 자기에게 완벽하여 이처럼 훌륭한 남자를 만날 수 있게 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렸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 남자와 사귀는 동안에 조건이 좋다는 것과 행복하다는 것은 다른 것이라는 점을 깨닫기 시작하였다. 진정한 행복은 조건이 아니라 얼마나 존중을 받고 소중히 여김을 받으며 서로 사랑하는가에 달려 있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 그 남자와의 관계를 다시 생각해보니 이것이 아니다는 마음이 들었다는 것이다. 그 남자는 자기를 귀여워 해주고 자기를 인형같이 소중히 다루지만 진정한 인격자로서 자기의 생각과 느낌을 존중해 주고 보석 같이 귀하게 대우해 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그녀는 평생동안 나를 존중하지 않는 사람과는 살아갈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는 것이다. 결국 그 결혼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녀의 말대로 자기를 한 인격자로 대우하고 보석과 같이 소중히 여겨주지 않는 사람과 평생을 사는 것은 지옥과 같을 것을 알기 때문이다.

우리는 존중받기 위하여 태어났다. 존중받는 동안에 의미있고 생명이 넘치는 삶을 살아갈 것이다. 그러나 존중받지 못하고 인격자로 대우받지 못하는 삶은 고통이요 저주일 것이다. 예수님이 오신 것은 우리가 존중받고 사랑 받으며 인간다운 삶을 살게 하려는 것이다. 예수님은 우리를 값진 진주로 만들기 위하여 십자가에서 자기 생명을 버리신 분이시다. 예수님은 지금도 우리를 값진 진주로 만들기 위하여 역사하시고 있다. 당신은 값진 진주이다. 예수님은 값진 진주의 비유를 말씀하시고 있다(마 13:45-46). "또 천국은 마치 좋은 진주를 구하는 장사와 같으니 극히 값진 진주 하나를 발견하매 가서 자기의 소유를 다 팔아 그 진주를 샀느니라." 이 비유에서 값진 진주는 누구를 의미하는가? 나는 처음에 이 비유를 읽으면서 예수님이 값진 진주라고 생각했다. 예수님은 우리의 소유를 다 팔아서라도 사야할 아주 소중한 진주일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나는 나의 모든 것을 다 잃을지라도 오직 예수님만 얻으면 진정한 행복과 기쁨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 ''예수님은 값진 진주이다. 예수님을 얻기 위하여 모든 것을 포기하여야 한다. 예수님은 너무 소중하여 다른 모든 것을 잃더라도 얻어야할 가치가 있는 분이시다.'' 그러나 이 말씀을 다시 읽는 가운데 나의 생각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이 비유는 "천국은 마치 좋은 진주를 구하는 장사와 같다" 고 말씀하고 있다. 천국을 좋은 진주에 비유하는 것이 아니라 좋은 진주를 구하는 장사에 비유하고 있다. 성경은 예수님을 천국에 비유하고 있다. 예수님이 계신 곳에 천국이 임한다. 우리가 잘 부르는 찬송가는 "높은 산이 거친 들이 초막이나 궁궐이나 내 주 예수 모신 곳이 그 어디나 천국이라" 하고 있다. 예수님이 계신 곳에는 하나님의 나라가 임한다. 그런데 값진 진주 비유는 천국을 진주 장사에 비유하고 있다. 천국이 값진 진주가 아니라 진주 장사이다. 예수님은 값진 진주를 사기 위하여 자기의 모든 것을 팔아버린 분이시다. 예수님은 하늘나라를 버리고 성육신하여 세상에 오셨으며, 이 세상에서도 태어나서는 강보에 싸여 구유에 누으셨다. 예수님은 평생동안 머리 둘 곳이 없는 분이셨다. 예수님은 집 없는 분이셨다. 예수님은 자기의 생명과 명예와 모든 것을 버리신 분이시다. 예수님은 자기의 모든 것을 다 팔아 값진 진주를 사신 분이시다. 그렇다면 예수님이 자기의 모든 것을 팔아서 자기의 피로 사신 값진 진주는 누구인가? 값진 진주는 예수님이 아니라 바로 우리들이다. 예수님은 우리를 사기 위하여 자기의 모든 것을 파신 분이다. 예수님은 우리를 값진 진주로 여기신다. 예수님은 우리를 위하여 생명을 파실만큼 소중하게 여기신다. 우리는 예수님 앞에 값진 진주이다. "당신은 값진 진주입니다. 당신은 예수님의 생명을 버리실만큼 값진 진주입니다."

기도
우리를 값진 진주와 같이 소중히 여기시는 하나님, 우리도 예수님의 마음을 품고 살게 하시옵소서. 우리의 형제 자매들을 값진 진주로 바라볼 수 있게 영의 눈을 열어 주시옵소서. 우리의 가족 식구들을 값진 진주로 존중하고 소중히 여기게 하소서. 우리 교회를 값진 진주로 존중하고 소중히 여기게 하소서. 세상 모든 사람들을 값진 진주로 존중하고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주소서. 그래서 이 세상에 값진 진주와 같이 소중한 사람들로 가득하게 만들어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