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성춘교수

1. 다른 사람들의 일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

예수님께서 베드로에게 앞으로 될 일을 말씀하시고 있었다. “네가 젊어서는 스스로 띠 띠고 원하는 곳으로 다녔으나 늙어서는 네 팔을 벌리리니 남이 네게 띠 띠우고 원치 아니하는 곳으로 데려 가리라” (요.21:18). 이 말씀을 들은 베드로는 예수님의 사랑하시는 제자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어 예수님께 질문하셨다. “주여 이 사람은 어떻게 되겠삽나이까?” 그런데 예수님의 대답은 그 사람에게 대하여 관심을 가지지 말고 너는 너의 삶을 살아라 고 말씀하신다.

우리 인간은 다른 사람들의 삶에 관심이 많다. 우리는 남들을 부러워하고 질투하고, 그들과 경쟁하면서 우리의 삶을 멍들게 한다. 사람들은 하나님께서 자기에게 넣어주신 하나님의 꿈을 발견하기보다는 하나님께서 다른 사람에게 나보다 더 멋진 꿈과 재능을 주셨다고 생각하며 좌절한다. 그러나 하나님은 각자에게 하나님의 계획을 가지신 분이시다. 하나님은 사람마다 하나님이 주신 꿈을 이루어 가기를 원하신다. 그리스도인은 다른 사람과 비교하여 나를 평가하는 사람이 아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나에게 주신 그 꿈을 얼마나 힘을 다해 이루고 있는가를 묻는 사람들이다.

2. 왕의 아름다운 정원 이야기

자기의 아름다운 정원이 자랑거리인 왕이 있었다. 그런데 하루는 왕이 자기 아름다운 정원을 산책하는데 모든 식물이 시들어 죽어가고 있는 것을 발견하였다. 왕은 놀라서 그 식물들에게 어째서 말라 죽어가고 있느냐고 물었다. 그들의 대답은 이렇다.

상수리나무: 백향목 같이 우람하지도 못하고 곧게 뻗지도 못하는데 살 의미가 없다.
백향목: 포도나무 같이 맛있는 열매가 없는데 살아갈 의미가 없다.
포도나무: 백향목 같이 곧게 뻗지도 못하고 복숭아 같이 아름다운 열매도 없는데...
제라늄: 백합 같이 꽃도 크지 않고 수선화 같은 향기도 없는데 무엇 하러 사는가?

그런데 아주 조그맣고 보잘 것 없어 보이는 채송화는 더욱 아름답게 피어나고 있었다. 왕은 호기심이 나서 물었다. “너는 그렇게 조그맣고 보잘 것이 없는데 어째서 그렇게 밝고 아름답게 피어나고 있니?”
조그만 채송화는 이렇게 대답하였다. “다만 내 생각에는 왕께서 이 자리에 상수리나무나 백향목이나 백합화를 원했다면 나를 뽑아 버리고 그런 것들을 심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왕께서 나를 이 자리에 그냥 심어두는 것은 내가 아름다운 꽃을 피우기 원해서인 줄 압니다. 그래서 나는 최선을 다해 아름다운 꽃을 피우기로 작정했습니다.”

사람들을 불행하기 만드는 것들 가운데 하나는 우리가 남의 꿈을 꾸고 있기 때문이다. 상수리나무의 슬픔은 백향목의 꿈을 꾸고 있기 때문이고, 백향목의 슬픔은 포도열매의 꿈을 꾸고 있기 때문이며, 포도나무의 슬픔은 복숭아의 꿈을 꾸고 있기 때문이며, 제라늄의 슬픔은 복숭아의 꿈을 꾸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남의 꿈을 꾸면서 절망하고 좌절한다. 진정한 꿈은 남의 꿈을 꾸는 것이 아니다. 진정한 꿈은 자기의 꿈을 꾸는 것이다. 하나님이 숨겨 놓은 가능성을 발견하고 그것을 성취시켜 나가는 것이 진정한 행복으로 나가는 길이다.

3. 나는 하나님이 주신 삶을 살았을 뿐입니다.

테레사 수녀가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되어 스웨덴의 스톡홀롬에 도착하여 인터뷰하게 되었다. 인터뷰를 하는 가운데 한 청년이 일어서서 테레사 수녀에게 이런 질문을 하였다. “당신이 대단 일을 한 것처럼 세상이 떠들고 노벨 평화상까지 수상하게 되었는데 실제로 당신이 이루어 놓은 것이 무엇이요? 당신이 인도에서 놀라운 일을 했다고 야단인데 당신이 인도에서 한 것이 무엇입니까? 아직도 인도인들은 우상을 숭배하고 있으며, 가난에 허덕이고 있지 않습니까? 당신이 거기서 평생 동안 일함으로 무엇이 달라졌습니까?”

테레사 수녀는 이 질문을 받고 그 청년을 한 참을 쳐다본 후에 이렇게 대답하였다. “나는 하나님께서 세워주신 곳에서 하나님께서 나에게 주신 바로 그것을 가지고 하나님께서 나를 사용하여 하시고자 하는 바로 그 일들을 행했을 뿐입니다. 나는 세상을 바꾸는 자가 아닙니다. 나는 다만 하나님께서 이 땅에서 이루고자 꿈꾸시는 바로 그 일을 하나님의 뜻을 따라 수행하는 하나님의 종에 불과 합니다.”

하나님은 우리 각자에게 그 사람만의 꿈을 주셨다. 상수리나무는 백향목이 될 필요가 없다. 백향목은 포도 열매를 바라볼 필요가 없다. 제라늄은 백합꽃을 바라볼 필요가 없다. 하나님은 나에게 작고 연약한 채송화의 운명을 주었을지도 모른다. 우리는 하나님이 주신 그 꿈을 발견하여 하나님이 원하시는 바로 그 일을 할 때에 하나님의 정원은 아름다운 정원으로 변할 것이다. 하나님은 당신에게 어떤 꿈을 주셨는가? 당신은 하나님이 당신에게 주신 바로 그 꿈을 발견하였는가? 당신은 그 꿈을 살고 있는가? 이것이 당신이 진정한 당신이 되는 길이다. 당신은 당신이 되어가고 있는가?

“우리 각자에게 하나님의 꿈을 넣어주신 하나님, 다른 사람이 받은 꿈과 은사를 부러워하며 내가 받은 하나님의 꿈을 무시하는 우리들에게 임하셔서 예수님의 마음을 품고 살게 하시옵소서. 예수님과 같이 우리들에게 주신 하나님 자신의 꿈을 발견하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하여 힘쓰는 사람들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우리들이 가는 곳에서 그리고 우리들이 머무는 곳에서 하나님의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거기에서도 이루어지게 하시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