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은 수년간 시베리아에 유배되었다가 가까스로 석방되어 고향에 돌아왔다.
친구들이 동정하며 그를 위로하였다. "참 애썼네. 그 동안 고생이 많았지?"
그런데 사무엘은 머리를 가로저으면서 말했다.
"아니야, 그렇게 고생스러웠다고는 생각지 않아. 아침 7시에 기상, 조반은 빵과 차 한잔, 그 차가 좀더 뜨거웠으면 더 좋았겠지만 말야. 그러고는 자동차에 실려 통조림 공장에 가서 거기서 상표를 붙이는 일을 하였지.
12시에는 또 자동차로 점심을 먹으러 가고, 점심이 좀 싱겁기는 했지만 그런 대로 괜찮았어. 그 뒤에는 낮잠 자는 시간이 좀 있었고 티타임에는 빵과 커피가 나왔고, 그러고 나서 카드놀이 등을 하고 있으면 저녁 식사시간이야. 물론 메뉴는 보잘 것 없지만 사람의 욕심 자체가 한이 없쟎은가. 그 다음엔 다음날 분의 담배를 배급받고 텔레비전을 보고 있으면 끝나지. 밤 10시나 10시 반에는 모두 잠자리에 들게 되고."
친구들은 의아해하며 다시 물었다. "그래? 정말이야? 아이젠슈타프도 역시 시베리아에 갔었는데 네 이야기와는 딴판으로 무척 고생스러웠다던데!"
그는 대답했다. "그야 그렇겠지. 그러니까 그 녀석은 다시 시베리아로 되돌아 갈 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