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학교에 입학한 지 두 달이 지난 어느 날이었다.
교수님은 수업시간에 강의 대신 간단한 문제가 수록된 시험지를 돌렸다.
수업을 착실하게 들었던 나로서는 별로 어렵지 않게 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었다.
그러나 마지막 문항에서 막혔다.
"우리 학교를 깨끗하게 청소해주는 아주머니의 이름은?"
이것이 시험문제라고 할 수 있는가! 난 이 아주머니를 여러 번 봤었다.
검정 머리에 키가 크고 나이는 오십대쯤 보였는데 이름은 뭐지?
난 마지막 문제의 답을 공란으로 두고 답안지를 제출했다.
모두 답안지를 제출하고 난 후 한 학생이 마지막 문항도 점수에 반영되는 것이냐고 물었다.
"물론이지."
교수님은 말씀하셨다.
"여러분은 간호사로서 앞으로 수많은 사람들을 대하게 될 것입니다.
한 사람 한 사람 모두가 중요한 사람들입니다.
이들은 여러분의 각별한 주의와 배려를 받을 권리가 있습니다.
어떤 경우라도 여러분은 항상 이들에게 미소를 보내야 하고, 먼저 미소를 보내야 하고, 먼저 인사를 건네야 합니다."
지금도 난 그 강의를 절대 잊지 않고 있다. 청소 아주머니의 이름이 도로시였다는 것도.  -조안.C. 존스, 내 마음의 생수 61잔, 잭 캔필드. 재클린 밀러 지음/김형곤 옮김, 창현출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