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밖에 모르던 인색한 부자가 유대인 교수인 랍비를 만났다.
부자는 랍비에게 인생의 교훈이 될만한 가르침을 부탁하였다.
그러자 랍비는 그를 창가로 데리고 가서 다음과 같이 물었다.
"무엇이 보입니까?"
부자는 눈에 보이는 대로 대답하였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보입니다."

이번에는 그 부자를 커다란 거울 앞으로 데리고 가서 똑같은 질문을 하였다.
"무엇이 보입니까?"
"제 얼굴이 보입니다."
부자의 대답이었다.

랍비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부자에게 말하였다.
"창문과 거울은 모두 유리로 되어 있으나
거울 뒤에는 수은이 칠해져 있어 밖이 안보이고 자신만 보이게 되는 거지요.
마찬가지로 내면이 탐욕으로 칠해진 사람은 자기밖에 모르는 불행한 존재지요."  

우리가 하나님을 바라보며 그 뜻을 분명히 알기 위해서는 맑고 깨끗한 영안이 필요하다.
그러나 내 개인적인 욕심을 버리지 않고 내 삶의 주도권을 내가 쥐고 살아 갈 때에는
주를 바라볼 수 있는 영안을 소유할 수 없다.
내 눈을 가리고 있는 욕심, 자만, 이기심 등을 버릴 때,
내 눈에 내가 보이는 것이 아니라 우리 주님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국민일보, 1998. 3.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