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부터 종교인, 예술가, 학자들은 평정과 영감을 줄 수 있는 공간을 세심하게 골랐습니다. 기독교 수도원, 불교의 절 집, 도교의 사원, 등은 모두 경관 좋은 산이나 숲 속에 있습니다. 오늘 날 여러 연구소들도 대개 호수를 끼고 있거나, 수평선이 보이는 탁 트인 전망 좋은 곳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마음에 드는 좋은 경관이야말로 영감과 창조력의 샘이기 때문입니다.

프란츠 리스트는 코모 호수를 거닐면서 "나를 둘러싼 자연의 다채로운 모습이 영혼 깊숙한 곳에 정감을 불러일으킨 듯하였고....나는 그 느낌을 음악에 담으려고 하였다"고 하였습니다. 만프레드 아이겐, 보어, 하이젠베르크, 챤드라세카르, 베테 같은 유명한 물리학자들의 전기에 의하면 그들은 산에 오르기를 좋아하였고, 밤하늘 바라보기를 좋아하였습니다. 그들은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빛나는 창조력을 찾을 수 있었다고 하였습니다.

삶의 질을 높이는 데는 어떤 일을 누구와 하느냐? 하는 문제가 무척 중요합니다. 그런데 그 일을 어떤 환경에서 하느냐? 하는 문제도 그 못지 않게 중요합니다. 그러므로 가끔은 집안이나 자기 사무실을 완전히 뒤집어엎어서 쓸데없는 것들, 구질구질한 것들, 거추장스러운 것들은 몽땅 내 버리고 정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때때로 등산, 산책, 여행을 꼭 해야합니다. 왜냐하면 등산, 여행, 산책을 통하여 내 마음을 깨끗이 하고, 나의 관점을 달리할 수 있고, 나 자신의 상황을 새로운 눈으로 볼 수 있는 통찰을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 재계 원로 한 분은 "내 일평생 재계에 몸답고 살아왔는데 내가 보기에 돈 많이 벌고, 큰 성공한 사람들은 한결같이 그 자라난 곳이 언덕 위, 볕이 잘 드는 남향한 집, 숲이 넉넉한 동네에서 자랐다는 사실이다" 라고 하였습니다.

일리 있는 소리입니다. 예를 들어 같은 돈을 가지고 집을 얻는데 있어, 교통은 편리하나, 좁아터진 골목에 볕도 잘 안 드는 집을 얻느냐? 아니면 교통이 좀 불편하고 멀지만, 널찍한 마당이 있고 볕이 잘 드는 집을 얻느냐? 하는 차이입니다.

도연명, 이백, 소동파, 왕유, 정철, 윤선도, 롱펠로우, 휫트먼, 바하, 모차르트, 베토벤, 아인슈타인 등 위대한 시인, 음악가, 예술가, 과학자, 종교인, 등이 한결같이 자연을 가까이한 이유는 영감이 바로 자연 속에 있기 때문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