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사해 동편 황량한 벌판 위에 우뚝 솟아 있는 <마사다 성>에는 AD.73년 로마 군에 최후까지 저항한 용사들의 비장한 역사가 숨쉬고 있습니다.

<마침내 로마 군은 물샐 틈 없이 마사다 성을 조여갔다. 성벽은 불길에 무너져 내리고 탈출할 길은 전무하였다. 마사다 성의 용사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은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뿐이었다. 이 때 마사다 최후의 지도자 엘리에젤 벤 야이르는 다음과 같은 마지막 연설을 하였다.

"형제들이여, 우리는 이미 오래 전에 결단코 로마의 노예는 되지 않기로 결단하였네. 우리는 하나님만이 우리의 주인이라 믿고, 오직 하나님 앞에만 무릎을 꿇기로 맹세하였네. 이제 날이 밝으면 로마 군은 총공격을 해 올 것이며, 내일이면 우리는 로마의 노예가 될 것이네. 형제들이여! 우리의 아내가 욕을 당하기 전에, 우리 자식들의 보드라운 어깨에 노예 문신이 새겨지기 전에, 우리 모두 죽음으로 노예가 되지 않기로 하세. 노에가 되느니 죽음으로 자유를 택하기로 하세. 우리 손은 아직 자유롭고, 우리 손에 아직 칼이 있네. 노예가 되기 전에 자유로운 상태에서 사랑하는 처자와 함께 이 세상을 하직하세!"

엘리에셀의 연설은 끝났다. 마사다 최후의 용사들은 서둘러 집으로 돌아가 그들의 사랑하는 아내와 자식을 포옹하고 긴 이별의 입맞춤을 하였다. 그리고 눈물을 흘리며 그들은 사랑하는 아내와 아이들을 자신의 손으로 찔렀다.

가족을 먼저 떠나보낸 가련한 그 남자들은 비극의 집행자 10명을 뽑고 그들의 가족 곁에 누워 그 슬픈 일을 맡은 10명의 동지 앞에 자신의 목을 내밀었다. 10명의 집행자들은 소리 없는 오열을 삼키며 그 모두를 죽였다. 남은 10명 가운데 최후의  집행자 한 사람을 뽑고 모두 그 앞에 목을 내밀었다. 마지막 남은 그 사람은 죽기 위하여 자기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없는가를 확인하고, 자신의 가족 옆에 앉아 스스로 자신을 깊이 찌르고 운명하였다. 죽음으로 자유를 얻은 사람들 위에 마사다 성터의 바람이 조용히 불어갔다.

다음날 아침 실바의 로마 군은 그토록 강인하게 저항하던 마사다 성을 철저히 파괴하리라 마음먹고 총공격을 시작하였으나, 마사다 성에서는 아무런 저항도 없었다. 실바의 로마 군이 마사다 성에 입성하여보니, 거기엔 무릎을 꿇고 살기보다는 서서 죽기를 원하였던 마사다 정신이 푸른 하늘에 서릿발처럼 맴돌고 있었다.>

오늘날 현대 이스라엘 모든 남녀 청년들이 군에 입대할 때, 바로 이 마사다 성에서 군 입대식을 거행하고 있다는 사실은 얼마나 의미심장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