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에서 엘리트가 되려면, 조선 시대에는 한문, 일제 시대에는 일어, 현대 사회에서는 영어에 능통해야 합니다. 오늘날 영어 공부에 대한 갖가지 이론이 百家爭鳴입니다. 이 때를 당하여 영어공부의 왕도가 무엇인지 살펴보려고 합니다.

하나. 일본 동경대학 경제학부 노구치 유키오 교수는 <초 학습법> 에서 영어 공부에 대한 몇 가지 방법을 말하고 있는 데 그 핵심은 하나입니다.

영어를 잘 하려면 교과서를 처음부터 통째로 암기하라는 것이다. 문법적으로 분해하는 방식의 영어 공부는 절대 아니올시다 이다. 교과서 1쪽 정도의 분량을 한 단위로 몽땅 외우는 것이다. 한 20번쯤 거듭 소리내어 읽으면 누구나 외울 수 있다. 물론 시간이 걸린다 그러나 이 방법보다 나은 것은 없다. 대학 입시도 교과서를 몽땅 외우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것입니다.

하나. 조선일보 2000년 7월 21일자 10면 하단에는 <영어의 달인 민주당 유재건 의원>이라는 기사가 실려 있습니다. 그 핵심은 하나입니다.

김대중 대통령 야당 시절 공식 행사의 통역 전문이던 유재건 의원은 영어 공부를 창조가 아닌 중단 없는 모방의 과정이라고 한다. 그는 지금도 영어 전용 수첩을 가지고 다니며 생소한 용법과 단어를 메모하고 외운다. 유 의원은 1961년 케네디 대통령 취임사, 마틴 루터 킹 목사의  I have a dream 등 역사에 남는 유명한 연설문을 외우고 있다. 그는 말하기를 "좀 미련한 얘기 같지만 영어 공부는 메모하고 외우고 써보고 다시 외우는 도리밖에 없습니다" 라고 한다. 그는 어린 학생들에게 이 한 마디를 하겠다고 했다. Drill repeatedly! 끊임없이 외우고 파라!

하나. 요즈음 베스트셀러로 인기를 끌고 있는 <영어공부 절대로 하지 말라>의 저자 정찬용이 하는 말의 핵심도 하나입니다.

영어공부 절대로 하지 말라는 것은 영어공부 자체를 하지 말라는 뜻이 아니다. 우리나라 학교에서 가르치는 방법, 즉 문법 독해 위주의 방식으로 절대 하지 말라는 것이다. 이 책에도 영어공부 5단계니, 7단계니 하는 식으로 저자 나름의 영어공부 노하우가 있다. 그 핵심은 어린아이들이 말 배우듯 영어공부 하라는 것이다. 첫째 무조건 많이 듣고, 둘째 맞든 틀리든 무조건 중얼거리고, 셋째 아이들 받아쓰기 하는 식으로 하라는 것이다.

약간의 어폐가 있기는 하나 좀 무리하게 말해서, 영어 잘하는 사람들이 한결같이 말하는 것은 영어의 왕도는 문법이 아니라 <끊임없이 잘 듣고 외우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