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딸아, 내 아들아!
태초에 하나님은 하늘은 높고, 땅은 넓게 만드시어, 사람이 능히 생육하고 번성하여 그 낙을 충만히 누리도록 하시었다.

그리고 특별히 청년들에게 이르시기를 <너는 청년의 때 곧 곤고한 날이 이르기 전, 나는 아무 낙이 없다고 할 해가 가깝기 전에 너의 창조자를 기억하라 전12:1> 고 하시었다.

그리고 옛글에 이르시기를
生也一片浮雲起(생야일편부운기), 死也一片浮雲滅(사야일편부운멸)
浮雲自體本無實(부운자체본무실), 生死去來亦如然(생사거래역여연)

生이란 한 조각 뜬구름 문득 일어나는 것과 같고,
死이란 한 조각 뜬구름 문득 소멸하는 것과 같다.
뜬구름이란 본래 그 실체가 없는 것,
살고 죽는 것 역시 그와 같은 것. 이라고 하였다.

로마의 현인 세네카도 <Memento Mori = Remember that you must die! = 사람아, 너는 죽는 존재임을 기억하고 살라!>고 하였다.

그러므로 무릇 이 세상에 태어난 사람은 어느 시대, 어느 나라, 어느 집에 태어났든지 그 生死가 하늘 아버지의 뜻에 달려 있다는 사실을 엄숙히 명심, 명심, 또 명심 할 일이다.

해 아래 새것이 이란 없는 법이다. 무엇을 가리켜 이르기를 보라 이것이 새 것이라 할 것이 있으랴 우리 오래 전 세대에도 이미 있었다(전1:10). 너희들이 박물관에 가서 보아 알 듯, 수 천년 전의 사람들도 오늘날 사람과 같은 밥숟가락과 젓가락으로 먹고살았다. 수 천년 전 그들도 사랑하고, 증오하고, 이별의 슬픔으로 괴로워했고, 철학을 논하고, 예술을 추구하고, 전쟁하고, 그렇게 살았다.

내 딸아, 내 아들아, 나는 너희들이 무엇보다 먼저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 하셨도다. 그리고 그 하나님이 내 조상의 핏줄로 나를 내시고, 그 하나님께서 나를 통하여 이 세상에서 이루시고자 하는 큰 뜻이 있으시다!> 는 엄청난 믿음의 횃불을 들고 이 놀랍고도 신묘막측한 삶의 세계에 들어서기를 기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