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신 4:44~5:6                                                    

십계명 서문

오늘부터 저희들은 십계명에 대하여 살펴보기로 하겠습니다. 제가 군대에 갔을 때 훈련병이 기독교 신앙을 가지고 있는지 그렇지 않은지를 판단하기 위하여 물어보는 것이 3가지 있었습니다. 그것은 “사도신경, 주기도문 그리고 십계명의 내용을 알고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그 당시만 하더라도 십계명 전체를 암송하는 사람이 꽤 많았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성도라면 최소한 사도신경, 주기도문뿐 아니라 십계명까지 암송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구약성경에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명하신 율법 중 ‘하라’는 계명이 248개, ‘하지 말라’는 계명이 365개, 총 613개가 있습니다. 이런 결과치를 두고 어떤 신학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사람의 몸을 구성하는 뼈의 수와 ‘하라’는 계명의 수는 모두 248개이다. 그러므로 ‘하라’는 계명은 온 몸을 드려서 순종해야 한다. 그리고 1년은 365일, 하지 말라는 계명의 수도 365개이므로 ‘하지 말라’는 계명은 우리가 1년 내내 기억하면서 순종해야 한다.” 즉, 온 맘과 몸을 드려 항상 하나님의 말씀을 순종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성경에 기록된 총 613개 율법의 핵심을 가장 잘 요약한 것이 바로 십계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십계명의 내용을 다시 요약한 말씀은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마22:37~40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함께 찾아서 읽어보겠습니다.


“예수께서 가라사대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 하셨으니 이것이 크고 첫 째 되는 계명이요 둘째는 그와 같으니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 하셨으니 이 두 계명이 온 율법과 선지자의 강령이니라.”

예수님께서는 율법 특히 십계명에 대하여 어떻게 말씀하셨습니까? 십계명은 안 지키면 벌 받게되니까 의무감을 가지고 지켜야 한다고 가르치셨습니까? 아닙니다. 십계명의 기본 정신은 바로 “사랑”이라고 가르치셨습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립니다. 십계명의 기본 정신은 사랑입니다. 그리고 사랑하는 자는 십계명의 이미 모든 율법을 다 이루었습니다.

두 사랑하는 남녀가 있습니다. 두 사람이 서로를 사랑하기만 하면 어떤 힘든 일이라도 힘든 줄 모르고 기쁨으로 할 수 있습니다.  (예화) 등산가는 연인의 배낭

이와 같이 우리가 하나님을 진심으로 사랑한다면 결코 다른 신을 섬기거나 절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사랑하는 하나님의 이름이 영광 받기를 진심으로 원하게 됩니다. 우리가 사랑하는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안식일을 거룩하게 지키게 됩니다. 이것은 결코 무거운 짐도 아니요 기쁨으로 하게 되는 것입니다.

또한 우리가 이웃을 사랑하면 우리의 부모와 어른들을 공경하게 됩니다. 다른 사람의 생명도 소중하게 여겨 살인하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의 육체적 순결을 소중히 여겨 간음하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의 소유물을 탐내어 도적질하지 않습니다. 상대방을 해하려고 거짓 증거하거나 탐내지 않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구약의 613가지 율법과 십계명의 내용을 더 짧게 한 단어로 표현한 성경본문을 찾으라고 한다면 저는 롬 13:10이라고 하겠습니다. 함께 찾아서 읽어보겠습니다.

“사랑은 이웃에게 악을 행치 아니하나니 그러므로 사랑은 율법의 완성이니라.”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 모두 사랑의 노예가 되시기 바랍니다. 예수님의 사랑에 사로잡힌 사람이 됩시다. 우리가 사랑의 노예가 되면 그 순간부터 먼저 나 자신이 행복해집니다. 우리들의 가정이 행복해지고, 우리 교회가 행복해지고, 우리나라가 모두 행복해 집니다.

지금부터 함께 십계명의 여행을 시작하면서부터 우리 모두 하나님과 이웃을 향한 사랑의 첫걸음을 힘차게 내딛으시게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오늘은 십계명 강해의 첫 시간이므로 전체적인 서론을 말씀드리겠습니다.

먼저 십계명은 성경 어느 곳에 기록되어 있습니까?

구약성경 두 곳에 십계명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첫 번째는 이스라엘 백성이 출애굽한지 3개월만에 시내광야에 도달하였을 때 시내산에 올라간 모세가 처음에 하나님께로부터 받아서 전한 것으로 그 내용이 출20:2~17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두 번째는 모세가 가나안땅을 앞에 두고 이스라엘 백성들을 향하여 고별설교를 하는 내용에 나오는 것입니다. 애굽의 종살이를 끝내게 하시고, 지금까지 이스라엘 백성을 인도하신 하나님의 능력을 회상하면서 앞으로 들어가서 살게 될 약속의 땅 가나안에서 계속적으로 하나님의 축복을 받기 위하여는 시내산에서 받았던 십계명을 잘 지켜야 할 것을 강해하는 내용으로 신5:7~21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십계명이 두 번 주어진 것이 아니라, 신명기에 기록된 십계명은 과거 이스라엘 백성이 시내산에서 받은 십계명의 내용을 다시 한 번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강론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최초 십계명은 언제 어떻게 주어지게 되었을까요?

그 내용이 출애굽기와 신명기에 자세하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인도하셔서 애굽의 종살이를 그치게 하시고, 수많은 기적을 보여주셔서 적들을 물리치게 하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 백성들은 어려움이 닥칠 때마다 하나님을 원망하고, 모세와 아론을 원망하였습니다.

저들은 하나님께서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땅에 인도하여 들이시겠다고 하신 하나님의 약속을 온전히 믿지 아니하였고, 구원의 하나님께 감사하지도 않았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애굽에서 나온 지 3개월이 지났을 때 시내산 기슭에 도착하였습니다. 그 때 하나님께서 모세를 시내산으로 부르신 후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출19:3~6절을 함께 찾아 읽어보겠습니다.

“모세가 하나님 앞에 올라가니 여호와께서 산에서 그를 불러 가라사대 너는 이같이 야곱 족속에게 이르고 이스라엘 자손에게 고하라. 나의 애굽 사람에게 어떻게 행하였음과 내가 어떻게 독수리 날개로 너희를 업어 내게로 인도하였음을 너희가 보았느니라. 세계가 다 내게 속하였나니 너희가 내 말을 잘 듣고 내 언약을 지키면 너희는 열국 중에서 내 소유가 되겠고, 너희가 내게 대하여 제사장 나라가 되며 거룩한 백성이 되리라 너는 이 말을 이스라엘 자손에게 고할지니라”

모세가 이 말씀을 백성의 장로들에게 고하자 백성들이 일제히 “가로되 여호와의 명하신 대로 우리가 다 행하리이다”(8절)라고 응답하였습니다.

백성의 서약을 받은 후 여호와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각자 자신을 성결케하며, 옷을 빨고 예비한 후 삼일동안을 기다리게 하였습니다. 삼일이 지나자 우레와 번개와 빽빽한 구름이 산 위에 있고, 시내산에 연기가 자욱하였고, 여호와께서 불 가운데 강림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모세를 불러서 산으로 올라오시게 한 후 그에게 열 가지 계명을 말씀하시고, 친히 여호와께서 기록한 두 돌판을 모세에게 주셨습니다.

십계명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으며, 그 내용은 무엇입니까?

하나님께서 주신 십계명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누어 생각할 수 있습니다. 첫째 부분은 하나님과 인간의 관계에서 있어야 할 것을 명령하셨고, 둘째 부분은 인간과 인간관계에 대하여 말씀하고 있습니다. 칼빈은 말하기를 첫째 부분은 하나님께 경배하는데 관한 종교적인 계명이요, 둘째 부분은 인간 관계에 있어서 경건한 삶의 모범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십계명의 내용을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1~4계명의 내용은;

첫째, 내 앞에 다른 신을 내게 두지 말라

둘째, 너를 위하여 우상을 만들지말고, 그것들에게 절하지말며, 그것들을 섬기지 말라

셋째, 너의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을 망녕되게 일컫지말라

넷째,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하게 지키라

다음으로 사람과 사람 사이의 5~10계명의 내용은;

다섯째, 네 부모를 공경하라

여섯째, 살인하지 말라

일곱째, 간음하지 말라

여덟째, 도적질하지 말라

아홉째, 네 이웃에 대하여 거짓 증거하지 말라

열째, 네 이웃의 집을 탐내지 말라

십계명의 내용을 ‘하라’와 ‘하지 말라’로 구분하면, ‘하라’는 계명은 주일 성수와 부모 공경의 두 가지이며, 나머지 8가지는 ‘하지 말라’는 계명입니다. 1~10계명의 내용에 대하여는 다음 시간부터 차례대로 자세히 말씀드릴 것입니다.

오늘은 십계명의 첫 부분 “하나님이 이 모든 말씀으로 일러 가라사대 나는 너를 애굽 땅, 종 되었던 집에서 인도하여 낸 너의 하나님 여호와로라”는 말씀에 대하여 생각해 보겠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애굽에서 430년간 살면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애굽의 우상 숭배가 몸에 배였습니다. 그런 생활 속에서 살아계신 하나님에 대한 신앙은 점차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방의 우상과 미신으로부터 구별되어지기를 원하셨습니다.

따라서 “나는 여호와로라”는 말씀은 하나님 외에는 다른 모든 신들을 부정하는 말씀입니다. 이 세상을 창조하시고, 주관하시는 살아있는 하나님 외에 다른 것은 다 죽은 신이요, 거짓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 자신이 “나는 너의 하나님이다”라고 덧붙이고 계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계명을 통하여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자신을 분명히 드러내기를 원하셨습니다. 너희가 지금까지는 목자없는 양과 같이 유리하였지만, 이제 너는 내게 붙으라는 것입니다. 너희가 나와 함께하면 너희들을 인도하여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약속하셨던 축복을 저들에게 주시겠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자신이 “종 되었던 집, 애굽 땅에서 건져내신 하나님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동안 종의 사슬에 묶여있었으나 이제는 자유를 주시고, 구원의 은총을 베풀어 주셨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지난 날 하나님께서 베푸신 은혜를 잊어버리면 저들의 배은망덕함으로 인하여 징계를 받게 될 것이라는 것입니다. 특히 애굽을 ‘종 되었던 집’이라고 부르신 것은 백성들로 하여금 과거 애굽에서의 삶이 어떠하였는지를 철저하게 기억하게 하시려는 뜻이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들이 처음 애굽에서 나올 때 감격에 넘쳤으나, 조금만 어려움이 있으면 모세와 아론을 대적하면서 ‘이제 우리가 장관을 세우고 애굽으로 돌아가자’라고 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가나안을 믿음의 눈으로 바라보지 않고 종되었던 애굽에서의 삶을 추억하고, 뒤를 돌아본 자들은 모두 광야에서 죽임을 당하였습니다. 마치 개가 그 토한 것을 다시 먹는 것처럼 죄악된 삶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본능이 있습니다. 롯의 아내가 뒤를 돌아보다가 소금기둥이 된 것과 같은 결과입니다.

다시 정리하겠습니다. 하나님께서 자신을 일컬어 여호와라고 하신 것은 우리들로 마땅히 경외심을 가지고 하나님을 공경하게 하시기 위함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자신을 일컬어 백성들의 하나님이라고 하신 것은 그 백성들을 친밀함으로 자신에게로 이끄시고, 그들을 그의 백성으로 선택한 자는 바로 하나님 자신이심을 백성들로 하여금 알게 하려 하신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백성들이 그들의 모든 것을 하나님께 의탁하는 것이 온당함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여호와라고 말씀하신 것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자기에게로 인도하여 함께 하시기 위하셨다는 사실입니다. 사43:1~3에서 하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함께 찾아 읽겠습니다.

“야곱아 너를 창조하신 여호와께서 이제 말씀하시느니라. 이스라엘아 너를 조성하신 자가 이제 말씀하시느니라. 너는 두려워 말라. 내가 너를 구속하였고 내가 너를 지명하여 불렀나니 너는 내 것이라. 네가 물 가운데로 지날 때에 내가 함께 할 것이라 강을 건널 때에 물이 너를 침몰치 못할 것이며 네가 불 가운데로 행할 때에 타지도 아니할 것이요 불꽃이 너를 사르지도 못하리니 대저 나는 여호와 네 하나님이요 이스라엘의 거룩한 자요 네 구원자임이라. 내가 애굽을 너의 속량물로, 구스와 스바를 너의 대신으로 주었노라”


오늘 “나는 여호와로라”는 말씀 가운데서 우리는 이 말씀이 지니는 비중을 정확하게 파악해야 합니다. 우리는 하나님 외에 다른 신을 생각할 수가 없습니다. 아무리 크고 반짝이는 별이라도 태양이 떠오르면 그 빛이 무색해지는 것처럼 여호와 하나님의 위대하심과 전능하심 앞에 우리가 이전에 존귀하고, 영광스럽고, 크게 보았던 세상의 모든 것이 아무 것도 아니라는 사실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이제 말씀을 맺겠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자신의 자녀로 삼으시고,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 삼기를 원하십니다. 우리는 항상 하나님 앞에서 부족함이 없는 자로 설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가 지금까지 애굽에서의 종살이와 같이 세상의 죄악과 탐욕에 포로가 되어 살아왔다면 이제는 우리를 애굽에서 인도하여 푸른 초장과 잔잔한 물가로 인도하시는 하나님 앞으로 나아갑시다.
십계명을 주신 하나님께서 인간의 모습을 가지시고 종처럼 섬기신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으로 우리를 찾아오셨습니다. 그 분께서는 자신의 삶과 희생을 통하여 사랑의 본을 보이시고, 사랑은 모든 율법의 완성임을 가르치셨습니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는 것이 곧 모든 율법을 이루는 일입니다. 눈에 보이지않는 하나님을 사랑한다고 하면서 눈에 보이는 이웃을 사랑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거짓말하는 자입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사랑하는 방법은 무엇입니까? 그리고 우리가 사랑해야 할 눈에 보이는 이웃은 누구입니까?

      
  출처/윤성화 목사 설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