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과로 했었나 보다. 잔 기침 증세가 있기에 금방 몸 상태를 파악하고, 영적조치와 함께 집회지역인 대야면 약국에서 기침 증세를 완화시키는 약을 사서 먹었다.

웬만하면 이런 약을 복용하지 않고 몸으로 이겨내곤 했는데, 다음 날 낮에 CTS-TV의 녹화가 예약 되었기에 펑크를 내기 싫어서 약을 먹고 마지막 저녁집회를 인도하였다.

몸은 조금 힘들어도, 일년동안 이 집회를 기다리며 사모하는 성도들과 또 새로 나와 결신하는 새 식구를 보는 즐거움과 보람 때문에 모든 피곤을 물리치고 말씀을 증거하였다.

특히, 오랜 세월전에 수술했던 복부 질병의 갑작스런 재발로 인해 집회시작 며칠전에 두 번씩이나 응급실에 실려 갔던 한 집사님께서 수술을 미룬채, 처음부터 끝까지 집회에 참석하여 은혜를 받으시더니 마지막 날 저녁식사를 대접하시겠다고 준비를 하시는 것이었다.

나는 적극 만류했으나 ‘오늘을 위해 일년동안 집 뒤편 대나무숲에 놔 키운 진짜 토종닭으로 백숙을 대접해야 된다’는 것이었다.

마침 마지막 날은 우리교회에서 선교본부 대원들이 열일곱명이나 집회지원(?)을 오게 되어 있어 닭을 열 마리 가까이 잡아야 하는데, 그 닭들은 야생닭으로서 지붕까지 날라 다니기에 건장한 사람들도 잡기가 어려운 일이었다.

갈퀴로 팔을 긁히면서 잡으신 토종닭으로 으슬으슬한 몸의 찬 기운을 녹인 후 마지막 설교를 마치고 성도들과 함께 집으로 올라왔다.

내 몸 상태를 본 아내의 걱정과 잔소리가 계속되고 난 어쩔 수 없이 꼼짝 못하고 집에서 쉬면서 아내의 간병을 받으며 며칠을 지내게 되었다.

방학때라도 국내외 선교협력교회의 집회를 인도해야 되는 사명감으로 인해 컨디션 조절을 조금 잘 하지 못한 결과, 하나님께서 이 기회에 내 몸을 쉬게 하신다는 생각이 들자 이것 조차도 감사하였다.

몸 상태가 조금 안좋으니, 입맛도 써서 음식도 조금밖에 먹을 수 없어 위의 활동으로 인한 피로까지 줄여 주시는 하나님의 섬세한 배려를 생각하며 오랜만에 집에서 며칠을 쉬게 되었다.

결국 CTS-TV 녹화도 다음주로 연기하고 심야기도회도 못하게 되어 조금 신경은 쓰였지만 이것도 모두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일이라고 생각하며 맘 편히 쉬니 이제 조금은 상태가 호전 된것 같아.

이제 오늘 하루 더 푹 쉬고 내일 주일엔 건강한 모습으로 예배도 드리고 설교도 하고 성도들 앞에 보여줘야 하는데- 하는 마음의 부담이 살짝 든다. 이제 몸을 잘 추수려서 이미 잡혀진 2月 선교집회 사역을 잘 마치고 새싹 돋는 3月부터는 내게 맡겨주신 수지산성가족들을 위해 또 all-in 하리라.

오! 주여

제가 좀 미련해도

너그럽게 봐 주시고 이해해 주시고

도와 주시옵소서. (주후 이천십삼년 이월 둘째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