욥은 순전하고 정직하여 하나님을 경외하며 악에서 떠난 자로서 여호와께서 사단에게 칭찬 할 정도로 하나님 마음에 합한 자였다. 하나님은 그에게 칠남삼녀를 주시고 많은 종들과 가축을 주어 동방 사람중에 가장 큰 자가 되게 하셨다.

그러던 어느날, 소유권 주장(예수님 오시기 전까지의 모든 인류는 영적 죄인으로서 사단의 종의 신분임)을 하며, 욥이 하나님을 경외하는 이유가 바로 하나님께서 주신 복 때문이라는 사단의 참소에, 하나님은 욥의 육체의 삶을 그에게 내어주며, 욥의 믿음의 진실함과 신실함이 물질의 많고 적음에 있지 않고 하나님을 경외하는 순전한 믿음에 있음을 사단에게 확인시켜 주신다.

결국 끔찍한 고난의 세월을 이긴 욥에게 하나님은 갑절의 복을 주셔서 하나님을 경외하는 믿음의 순전함을 사단과 세상에 확인시켜 주시는 것이 욥기의 내용이다.

욥은, 이 땅에 오셔서 죄인들을 구원하시기 위해 온갖 고난을 받으시다가 십자가에 못 박혀 죽어 주신 예수님에 대한 모형의 인물이지만 만일 욥의 고난이 내게 임했을 때의 나의 반응이 어떻게 나타날 것인가를 생각해 보았다.

하루 아침에 전 재산을 잃고 곧이어 사랑스런 열자녀를 한 순간에 모두 잃고 결국 자신의 몸마져 심한 악창이 나서 재 가운데 앉아서 기와 조각을 가져다가 긁게 되고, 곁에 있던 아내마저 “이런 하나님을 뭐하러 믿느냐며 하나님을 욕하고 죽으라”고 악을 쓰며, 친한 벗들까지 와서 ‘네가 뭔가 잘못을 했기 때문에 이런 일을 당하지 않느냐’며 훈계 섞인 위로를 하는 상황이 생겼을 때 나의 믿음의 표현이 과연 어떻게 나타날 것인가?- 이런 고난을 당하는 욥은 지금 그 이유를 알지 못하고 있다.

그러기에 왜 내게 이런 고난을 주시냐며 하나님을 향해 얼마든지 원망을 할 수도 있고 그 동안의 자신의 순전한 믿음에 대해 회의를 가질 수도 있다.

그러나 욥은, 지금 자신이 당하고 있는 끔찍한 고난의 이유가 이해되지 않지만 ‘그러할찌라도 내가 오히려 위로를 받고 무정한 가운데서도 기뻐할 것은 내가 거룩하신 이의 말씀을 거역지 아니 하였음이니라’(욥6:10)라는 고백이었다.

지난1일, 출산을 열흘 앞둔 황집사의 태아의 심장이 뛰지 않는다는 문자를 받는 순간 만우절 장난이 아닐까?- 할 정도로 믿어지지 않던 당황스런 일을 당하며, 뜻하지 않는 어려움을 당했음에도, 아기가 천국에 먼저 갔음을 믿음으로 감사하며 이겨내는 이들 부부를 바라보며, 오늘 이 목회고백을 통해 위로와 격려와 소망을 주고 싶다.

지금 밖에는 봄비가 소리 없이 내리고 있다. 이제 이 비가 그치면 이곳 온 세상이 화사하게 핀 봄꽃으로 물들게 되어, 겨우내 얼었던 우리들의 마음을 따스한 봄 기운으로 녹여줄 것이다.

오! 주여

하나님을 향한 저희 믿음이 세상의 조건이 아니고

우리를 구원하신 하나님을 경외함이 되게 하소서

(주후 이천십삼년 사월 첫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