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일 저녁과 월요일 저녁 이틀에 걸쳐 용인시 복음화 대성회가 용인소재 명지대학교 채플관에서 개최되었다.

나는 이 계획이 세워지기 전에 그 주간의 필리핀 방문 스케쥴이 미리 결정되어 있어서 참여를 하지 못했지만, 평소 기독교의 연합에 대해 관심이 많았기에 성도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하였다.

더구나 수지 기독교연합회 회장의 직임을 맡고 있는 나로서는 이 연합집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당연히 협조하는 것이 도리였다.

그래서 둘째 날, 우리 교회의 헵시바 중창단을 헌금시간의 특송팀으로 참여토록 하고 교회의 차량을 동원시켜 되도록 많은 성도들이 참여하도록 권유를 했었다.

귀국 후에 연합집회의 결과가 궁금하여 지역 내의 몇 목사님들에게 물으니, 이제 내년부터는 참여하지 않겠다며 불쾌감을 토로하였다.

자초지종을 알아보니, 이 집회는 말로만 연합이지 실제로 S교회와 담임목사 자랑을 위한 집회요 나머지 교회들은 모두 들러리였다는 것이었다.

설교하는 목사님들도 모두 그 교회와 목사님에 대한 칭찬 일색이요 여러 순서를 맡아 초빙된 도지사, 시장, 국회의원 등 지역 유지들도 서로 질세라 아부성(?) 발언을 하며 온통 그 교회를 추켜세우는 바람에 다른 교회 목사님들의 자존심이 무척 상했다는 것이었다.

더구나 전체 참가 인원의 절반정도나 되는 성가대원이 온 회중석을 다 차지하여 앉고 설교 전 특별찬양 시간에 그 인원이 모두 일어나는 바람에 그 모습을 바라보는 지역 내 다른 교회 성도들이 기가 죽어 위축되었다는 것이었다.

정말인가 궁금해서 그 집회에 참석한 성도에게 물었더니 고개를 끄덕이며 긍정을 하더니 ‘목사님, 그런데 제가 이해하지 못하는 미스테리가 하나 있어요.

어떻게 그런 목사님에게 그렇게 많은 교인들이 몰리는지 모르겠어요’하는 것이었다. “아, 그건 하나님께서 그 분을 그렇게 쓰시는 거지.

그러나... 잘 쓰임 받고 있는지 아닌지는 나중에 천국 가봐야 알지. 하나님은 당신의 뜻을 이루시기 위해 일꾼을 택하여 사용하시는데 정말 귀한 도구로 사용도 하시지만 때로는 사울 왕처럼 일회용으로 쓰시기도 하시고 어떨 때는 잠16:4에 말씀하신 것처럼 악인도 적당하게 사용하시기도 하거든.

그러니까 우리들 모두가 하나님 앞에 겸손한 도구가 되어 선하게 쓰임 받도록 늘 조심해야 하는 거지”-. 연합은 하나님께서 정말 기뻐하신다.

그러나 연합하기 위해선 자기 겸손과 남을 위한 배려가 있어야 가능한 것인데.... 아! 조금 아쉽다.

오! 주여

늘 겸손하게 하소서

끝까지 선한 도구로 쓰임 받게 하소서. (주후 이천십삼 년 오 월 넷째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