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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창립 20주년을 맞춰 항존직인 장로와 안수집사와 권사 임직을 위한 대상자 선정이 진행중이다.
안수집사와 권사 직분자는 타교회에서의 임직을 인정하여 상황에 따라 새롭게 취임을 하기도 하지만 장로 직분만은 우리교회에서 믿음으로 성장한 성도에게만 임직의 기회를 준다.
불신자 구원을 목적으로 목회를 하다보니 교회성장도 더디고 또한 여러분야에 필요한 일꾼도 부족한것이 사실이다.
지난 번, 수만명이 모인다는 서울 某 교회의 남성합창단이 우리교회의 저녁 예배에 초청되어 찬양을 한 적이 있었다.
함께 대화를 나누던 중 그 합창단의 단장인 장로님께서 자신은 자녀들을 자기가 섬기는 교회를 권하지 않고 또 대형교회도 다니지 말라고 했다고 하였다.
자기가 맡은 직분이 교회등록신자 담당이었는데 년말 결산을 해보니까 전체 등록 새신자의 93%가 수평이동이었다는 것이었다.
자신도 너무 놀라서 교회에 이런 문제점을 건의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아 그 직분을 그만두고 이렇게 남성합창단을 조직하여 국내외의 여러교회를 다니며 찬양으로 영광을 돌리고 있다는 것이었다.
어떻게 보면 이런 일이 오늘날 대형교회의 성장과 부흥의 실상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런 일을 제도적으로 막을 방법이 없기에 이런 시류에 모두 편승하고 있을 수 밖에 없다.
나는 오래전부터 장로만은 반드시 우리교회에서 성장한 성도만을 세우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래서 지금까지 이 약속을 잘 지켜왔으나 사실 그동안 여러번의 갈등을 겪기도 했었다. ‘나만 유난을 떠는건 아닐까?
다른 목사님들은 다른 교회에서 오는 장로님들을 환영하고 받아들여서 교회의 부흥과 발전에 헌신하게 하는데.....’ 사실 그 동안 다른 교회의 장로님들이 자신의 직분을 밝히지 않고 우리교회에 자진하여 등록한 적이 있었지만 결국 모두 다른 교회로 바람같이 사라지곤 하였다.
지금 우리교회의 두 번째 장로임직 과정이 진행중이다.
여러 가지 임직기준이 정해졌지만 그중에 내가 중요하게 여기는 것 중의 하나가 사람 됨됨이요 술과 담배를 하지 않는 것이다.
물론 신앙생활과 믿음도 중요하지만 인격과 삶이 거룩하지 않으면 그 귀한 직분으로 인해 하나님나라와 교회가 욕을 먹고 결국 자신도 좋지않은 삶의 결과를 경험하기 때문이다.
경제력도 중요하긴 하지만 이것이 장로임직의 절대조건이 되서도 안된다. 나는 앞으로도 이 소신을 끝까지 지키며 나갈 것이다.
장로직분은 계급이 아니고 섬김이며 성도의 면류관이다. 이번에도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임직이 되길 기도해 본다.
오! 주여
장로임직에 대한 기준을 끝까지 고수하게 하소서
저는 고지식한 목사가 되겠나이다.
(주후 이천십년 오월 다섯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