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부시게 아름다운 세상
예쁘긴 하지만
그리움이 흘러서 물빛 언어로
당신을 보고 싶어 할 텐데
눈이 내리면 어떻게 하죠?
하얀 눈밭으로 달려가
두 팔을 벌리고
송이송이 하얀 눈을 반기며
마치 아이처럼 들뜬 마음으로
당신을 만나고 싶어 할 텐데
혹시 눈이라도 내리면 어떻게 하죠?
하얀 이를 드러내고
환하게 웃어주는 당신을 바라보며
예쁘다고 참 곱다고
발그레한 두 볼을 만지고 싶을 텐데
눈이 내린다면 어떻게 하죠?
함박눈이 내려서
당신이 그리워진다면
참지 못할 보고픔에 몸살 나지 않도록
하얀 눈 위에 이렇게 쓸 거예요.
사랑해요. 당신을.
그리고
보고 싶어요. 라고.
◆ 글 ; 안 성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