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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역할 (에베소서 5:15 ~ 6:4)
그리스도를 경외함으로 피차 복종하라. 아내들이여 자기 남편에게 복종하기를 주께 하듯 하라. 이는 남편이 아내의 머리됨이 그리스도께서 교회의 머리됨과 같음이니 그가 친히 몸의 구주시니라. 그러나 교회가 그리스도에게 하듯 아내들도 범사에 그 남편에게 복종할지니라.
남편들아 아내 사랑하기를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사랑하시고 위하여 자신을 주심 같이 하라.
이는 곧 물로 씻어 말씀으로 깨끗하게 하사 거룩하게 하시고 자기 앞에 영광스러운 교회로 세우사 티나 주름잡힌 것이나 이런 것들이 없이 거룩하고 흠이 없게 하려 하심이니라.이와 같이 남편들도 자기 아내 사랑하기를 제 몸 같이 할지니 자기 아내를 사랑하는 자는 자기를 사랑하는 것이라.…자녀들아 너희 부모를 주 안에서 순종하라. 이것이 옳으니라. 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 이것이 약속 있는 첫 계명이니 이는 네가 잘 되고 땅에서 장수하리라. 또 아비들아 너희 자녀를 노엽게 하지 말고 오직 주의 교양과 훈계로 양육하라.
에베소서 5:15-6:4
누구나 ‘어머니’라는 단어를 들으면 가슴이 뭉클합니다. 어머니께서 우리 곁을 떠나셨다면 더욱 그렇습니다. 우리는 그분들의 희생과 사랑, 헌신, 그 아름다움을 잊지 못하고 가슴에 안고 삽니다. 제가 요새 비교적 기분이 괜찮은데요, 최근에는 더 괜찮아졌습니다. 제 큰딸이 1991년에 저희를 방문한 이후로 15년 만에 지난주에 다시 왔기 때문입니다. 너무 좋습니다. 자기 가족을 만나는 그 느낌, 그 기분, 여러분도 아시지요?
세상의 어떤 공동체보다 가족 공동체가 가장 아름답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다른 어떤 공동체들보다 먼저 가족 공동체를 만드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아담과 하와를 만들어 짝지어주셨고 그 가족에서 가인과 아벨이 태어났습니다. 그런데 죄가 들어와서 가족 공동체를 어지럽히기 시작했습니다. 남편과 아내 사이에 수난이 일어났습니다. 아담은 그 전날까지는 자기 아내를 바라보며 “내 뼈 중의 뼈요, 내 살 중의 살이로다!” 라고 불렀습니다. 이 고백을 듣고 황홀해서 기절하지 않을 여자가 어디 있겠습니까? 그러나 그 다음날 그들에게 죄가 들어오자 “저 여자! 당신이 나와 같이 살라고 준 저 여자 때문입니다” 하며 적개심(hostility)을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좀 더 나아가 창세기 4장에 보면 형이 질투에 불타서 동생을 때려죽입니다. 이렇게 가정공동체가 흐트러지면서 인간은 점점 더 어려움을 겪게 되었습니다.
인간은 하나님의 창조의 질서를 따라 각자의 역할을 분명히 하여 가정을 회복시키고 이 땅의 어떤 공동체보다 행복한 공동체를 꾸려가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 모두가 행복한 가정에서 행복하게 살기를 원하십니다.
본문에 보면 이 악한 시대에 사는 우리는 시간을 선용하고 지혜롭게 살아야 한다고 말씀합니다. 지혜가 부족하면 후히 주시고 꾸짖지 아니하시는 하나님께 지혜를 구하라고 합니다. 온갖 잘못된 가치관으로 삶이 어지러워지는 이 악한 시대에 하나님은 우리가 하나님의 지혜를 찾아 원만하게 살기를 원하십니다. 또한 하나님의 뜻을 잘 분별하여 그 뜻에 따라 가정생활을 하기를 원하십니다. 하나님의 뜻대로 살면 우리의 가정이 비교적 원만한 삶을 누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가정을 향한 하나님의 뜻은 무엇입니까?
먼저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을 살펴봅시다. “어리석은 자가 되지 말고 오직 주의 뜻이 무엇인가 이해하라”(17절). “술 취하지 말라”(18절). 악한 시대의 특징은 방탕한 술 문화가 가정을 마구 흔드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술 문화에 빠져 가정을 흔들지 말고 성령의 문화 속으로 들어오라고 하십니다. 성령 충만을 받아 성령을 따라 살면 하나님의 뜻이 가정에 나타납니다. 원만한 가정생활을 하려면 반드시 기도가 필요합니다. 의도만 갖고는 모자랍니다. 잘 해 보려 해도 잘 안 됩니다. 노력은 해도 인간의 노력은 부족합니다. 그래서 기도가 필요합니다. “하나님, 나를 철저하게 성령으로 다스려주시옵소서. 내 생각, 말, 정서, 습관, 인격, 행동을 철저히 다스려주셔서 나를 내 가정의 복의 근원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이런 기도가 꼭 필요합니다. 성령 충만하면 가정에 세 가지의 유익이 나타납니다.
첫째로, 성령에 충만하면 찬송이 있습니다. “시와 찬미와 신령한 노래들로 서로 화답하며 너희의 마음으로 주께 노래하며 찬송하며.” 성령 충만을 늘 간구하면 가슴 속에 온갖 찬양이 넘친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매달 “오늘의 양식”을 만들어 여러분께 나누어드리고 있습니다. 거기에 보면 매일 부를 찬송가가 정해져있어서 가정 예배드리기에 참 좋습니다. 아직 가정예배를 인도해 본 적이 없는 남자 분들은 “오늘의 양식”으로 한 번 시도해 보십시오. 자신이 좋을 뿐만 아니라 남편이 가정예배를 인도했다고 아내가 매우 좋아할 것입니다. 아내들이 종종 저한테 와서 자랑을 합니다. “목사님, 제 남편이 가정예배를 처음으로 인도했어요!” 예배 한 번 인도한 것을 그렇게 좋아하더군요. 무엇을 말합니까? 예수 믿는 아내들은 남편이 신앙생활에 앞장 서주길 원하는 것입니다. 자녀 중에 찬양을 좋아하는 아이가 있으면 “너는 찬양을 인도해라,” 다른 아이에게는 “너는 성경을 읽어라,” 아내에게는 “본문을 읽으시오,” 한 명이 남으면 “너는 기도해라.” 이렇게 하면 예배가 끝나는 것입니다. 남자들도 “오늘의 양식”을 갖고 얼마든지 가정예배를 인도할 수 있습니다. 찬송이 끊이지 않는 가정에 축복이 나타납니다. 언제나 찬송이 풍성한 여러분의 가정이 되기 바랍니다.
둘째로, 성령 충만하면 감사가 있습니다. “범사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하나님 아버지께 감사하며.” 하나님이 들어오셔야 감사가 나타나지 그렇지 않으면 인간적이고 육적인 마음에서 감사가 나오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눈으로 세상과 사물과 인간관계를 보면 그 속에서 감사가 나오지만 그렇지 않으면 감사가 부족합니다.
셋째로, 성령 충만하면 관계가 좋아집니다. “그리스도를 경외함으로 피차 복종하라”(21절)고 했습니다. “아내들이여 남편에게 복종하라”고 하시기 직전에, 그리스도를 경외함으로 서로 존중하라고 했습니다. “복종하라”는 말은 존중하라는 말입니다. 귀히 여기고 존경한다는 뜻입니다. 한 쪽만이 아니라 피차 존귀하게 여기라는 말입니다. 성령에 충만하면 관계가 좋아지는 이유는 상대방을 중요시하고 존중하고 존경하기 때문입니다. 좋은 가정생활을 하려면 성령께서 도와주셔야 합니다. 우리 인간으로서는 부족합니다. 여러분이 꼭 성령의 도움을 받아 찬송과 감사와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아내에게는 특별히 “자기 남편에게 복종하기를 주께 하듯 하라”(22절)고 했습니다. 예수님을 섬기듯이 자기 남편을 받들어주라는 것입니다. 여자에게는 순종하라 하고 남자에게는 사랑하라고 했습니다. 왜 하필 여자에게는 순종하라고 했는지, 왜 남편을 세워주라고 했는지 생각해보았습니다. 아마 여자들에게 남편을 세워주지 않는 경향성이 있기 때문인 것 같아요. 하나님께서 여자들의 이 경향성을 아시고 “여자들이 제일 잘 해야 하는 것이 남편을 존중하고 세워주는 것이다”라고 못을 박아 버리셨습니다.
아내에게 존중 받지 못하고 무시당하는 남자는 밖에 나가면 기운이 없어요. 집에서도 인정을 못 받는데 어디 가서 인정을 받겠습니까? 밖에서는 날 인정하지 않아도 집에만 돌아오면 가족들에게 인정받는 남자, 특히 자기 아내에게 인정받는 남자는 행복한 남자입니다. 요즘 젊은이들은 결혼한 지 3-4년이 되어도 남편에게 ‘오빠’라고 하더군요. 남자가 여자보다 두세 살 위인 경우가 많으니까 상관은 없겠지요. 그런데 몇 년 같이 살다 보니 오빠뻘, 선배 뻘 되는 남편에게 이제는 맞먹는 거예요. 하나님께서는 아내가 언제나 남편을 세워주고 존중해주고 받들어주어서 남편이 자신감을 가지고 세상에 나가 세상을 정복하도록 만들라고 하십니다. 이것 하나 잘 하면 사랑 받는 아내가 될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을 잘 못하고 계속 남편을 무시하면 집안은 콩가루가 될 것입니다. 아내들이여, 남편을 존중하시기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아내에게 주신 역할이요 책임입니다.
남편에게는 사랑의 역할을 맡겼습니다. 참 재미있다고 생각합니다. 보통은 여자들이 사랑이야기를 많이 하잖아요. 물론 남자들도 사랑이야기를 하지만 결혼식 전날까지만 하는 겁니다. 결혼식이 끝나고 나면 남자들의 입에서 사랑의 ‘사’ 자도 잘 안 나옵니다. 그 전까지는 사랑한다고 편지를 보내고 벼라별 방법으로 사랑을 표현해주더니 이상하게 결혼식만 딱 끝나면 “일단 이 여자는 정복했으니까 세상을 정복하러 나가자”고 합니다. 밖에 나가서 정복해야 할 세상을 향해 뛰다보니까 자기 아내를 사랑하는 일에 관심이 적어집니다. 하나님께서 남자들의 이런 경향성을 역시 아시고 “남편들이여, 아내를 사랑하라”고 사랑의 역할과 책임을 못 박으셨습니다.
그런데 본문에 아내에 대한 언급은 21절부터 24절까지 세 구절뿐이지만 남편의 아내에 대한 역할은 아홉 구절이나 됩니다. 무려 세 배나 많습니다. 남자로서는 참 부담이 되지만 사실 남자 한 사람의 사랑의 리더십이 가정의 행복에 절대적입니다. 남자 한 사람이 잘 하면 가정의 사랑과 평화는 확보가 되는 것입니다. 한 여자가 한 남자를 만나면 꽃을 피우게 됩니다. 본문에 남편은 아내를 어떻게 사랑해야 된다고 했습니까?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먼저 “이는 곧 물로 씻어”(26절)라고 했는데, 혹시 아내가 깨끗하지 않은 부분이 조금 있어도 물과 말씀으로 씻어 깨끗하고 거룩하게 하는 것이 남편의 역할입니다. 남편은 자기 고집이나 주장을 내세우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으로 아내를 도와주고 격려하고 더 아름답게 만들어주어야 합니다. “티나 주름잡힌 것이나 이런 것들이 없이 거룩하고 흠이 없게 하려 하심이니라.”(27절) 하나님께서 이 작업을 남편을 통해서 하십니다. 남편이 성령 충만하여 성경을 읽고 기도를 하며 자신의 가정을 하나님의 뜻대로 이끌기를 간절히 소원하고 몸부림칠 때 한 여자의 인생이 점점 더 깨끗해지고 더 좋아지고 더 아름다워진다는 겁니다.
약 10년 전에 여느 여자 분이 저를 찾아왔습니다. “목사님, 제가 학생 때는 학생회장도 하고 참 똑똑했습니다.” 여자가 학생회장을 했으면 똑똑한 거지요. 그런데 이 분의 다음 말이 “그런데 제가 결혼하고 나서는 바보가 되었습니다. 20년 동안 결혼생활을 하다보니까 제가 완전히 바보가 되어서 아무 것도 할 수 없고, 아무 것도 하면 안 되는 그런 종류의 사람이 되었습니다.” 20년 동안 남편으로부터 “네가 뭘 알아? 말하지 마. 듣기 싫어” 하는 말만을 듣고 살다보니 지금은 무엇 하나 제대로 할 수 없고 자신감이 없는 바보가 되어버렸다는 것입니다. 그 여자 분이 누군지 지금은 기억나지 않지만 그때는 그 남편을 혼내주고 싶더군요. 도대체 남편이 어떻게 했길래 그 똑똑한 여자가 20년 만에 바보가 되었다고 생각하는가! 이것은 하나님께서 원하신 것과 정반대입니다. 남편은 말씀과 성령에 충만하여 아내를 깨끗하고 더 좋고 더 아름답고 더 거룩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남자의 사랑은 여자를 꽃피게 만들어 줍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모든 남자들에게 은총을 주셔서 우리가 성령과 말씀으로 충만하여 그에 따라 살려고 애쓰는 가운데 우리의 아내들이 갈수록 더 아름다워지는 축복이 나타나기를 바랍니다.
자녀의 역할도 있습니다. 부모님께 순종하고 공경하는 것입니다. 부모 슬하에 사는 한 부모님께 순종해야 합니다. 일단 결혼을 하여 부모를 떠나 스스로 노력해서 살아갈 때부터는 자기들이 할 일이지만, 부모의 집에서 부모의 돈으로 부모의 음식을 먹고 사는 동안에는 부모님께 순종해야 합니다. 성경은 “이것이 옳으니라!”고 했습니다. 자식이 부모에게 순종하고 부모를 받드는 것은 마땅한 것입니다. 그러나 일단 자식이 장성하여 “남자가 부모를 떠나 그 아내와 연합하여 둘이 한 몸을 이룰찌로다.”(창2:24) 한 말씀대로 하나의 가정을 이룬 후에는, 부모는 가능하면 자녀들이 스스로 자기 삶을 개척하도록 놓아줄 필요가 있습니다. 부모들이 너무 간섭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심지어 연세 많은 부모가 나이 쉰이 넘은 자녀에게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스스로 결정하여 자기들의 길을 가도록 자유를 주고, 그러다가 실수하더라도 그 실수를 통해 배워서 스스로 지혜를 얻도록 우리는 자녀들을 해방시켜줘야 합니다. 그러면 “땅에서 잘 되고 장수하리라”고 했습니다. 그저 오래 사는 것이 꼭 축복은 아닙니다. 이 땅에서 잘 되면서 장수해야 축복입니다. 부모님께 순종하고 공경을 잘 해드리면 하나님께서 이 축복을 주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여러분의 삶에도 이 약속이 꼭 이루어지시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부모의 역할은 무엇입니까? “자녀를 쓸데없이 화나게 하지 말라.” 자녀들이 언제 화가 납니까? 부모들 마음대로 할 때입니다. 부모의 생각대로가 아니고 “주의 말씀으로 훈계하고 양육하라”고 했습니다. 부모님이 친히 하나님의 말씀으로 살려고 발버둥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자녀들은 자기 아버지가 책상에서 성경을 읽고 침대에서 엎드려 하나님께 기도드리는 모습을 볼 필요가 있습니다. ‘아, 우리 아버지도 저렇게 하나님 앞에서 몸부림치면서 하나님의 뜻대로 말씀대로 살려고 애를 쓰시는구나!’ 이렇게 하나님의 말씀으로 실천하며 교육하면 자녀들이 듣습니다. 하지만 인간적인 방법이나 자신의 생각을 가지고 아이들에게 압력을 가하면 한계가 있습니다. 개인의 의견은 부모의 의견이라도 그저 주관적 의견에 불과합니다. 어찌하든지 하나님의 말씀과 기도로 성령 충만한 가운데 여러분의 삶이 전개되길 바랍니다. 여러분의 그와 같은 모습을 자식들이 보고 본받는 좋은 신앙의 가정을 이루도록 하나님께서 여러분을 축복해 주시길 바랍니다.
아내는 남편을 존중하고, 남편은 아내를 사랑하고, 자녀는 부모님께 순종하고 공경하며, 부모는 자녀를 성경적으로 잘 가르쳐서, 우리 모두가 하나님의 뜻에 맞는 가정을 이루어 행복한 가정생활을 누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출처/김상복 목사 설교 중에서
그리스도를 경외함으로 피차 복종하라. 아내들이여 자기 남편에게 복종하기를 주께 하듯 하라. 이는 남편이 아내의 머리됨이 그리스도께서 교회의 머리됨과 같음이니 그가 친히 몸의 구주시니라. 그러나 교회가 그리스도에게 하듯 아내들도 범사에 그 남편에게 복종할지니라.
남편들아 아내 사랑하기를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사랑하시고 위하여 자신을 주심 같이 하라.
이는 곧 물로 씻어 말씀으로 깨끗하게 하사 거룩하게 하시고 자기 앞에 영광스러운 교회로 세우사 티나 주름잡힌 것이나 이런 것들이 없이 거룩하고 흠이 없게 하려 하심이니라.이와 같이 남편들도 자기 아내 사랑하기를 제 몸 같이 할지니 자기 아내를 사랑하는 자는 자기를 사랑하는 것이라.…자녀들아 너희 부모를 주 안에서 순종하라. 이것이 옳으니라. 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 이것이 약속 있는 첫 계명이니 이는 네가 잘 되고 땅에서 장수하리라. 또 아비들아 너희 자녀를 노엽게 하지 말고 오직 주의 교양과 훈계로 양육하라.
에베소서 5:15-6:4
누구나 ‘어머니’라는 단어를 들으면 가슴이 뭉클합니다. 어머니께서 우리 곁을 떠나셨다면 더욱 그렇습니다. 우리는 그분들의 희생과 사랑, 헌신, 그 아름다움을 잊지 못하고 가슴에 안고 삽니다. 제가 요새 비교적 기분이 괜찮은데요, 최근에는 더 괜찮아졌습니다. 제 큰딸이 1991년에 저희를 방문한 이후로 15년 만에 지난주에 다시 왔기 때문입니다. 너무 좋습니다. 자기 가족을 만나는 그 느낌, 그 기분, 여러분도 아시지요?
세상의 어떤 공동체보다 가족 공동체가 가장 아름답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다른 어떤 공동체들보다 먼저 가족 공동체를 만드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아담과 하와를 만들어 짝지어주셨고 그 가족에서 가인과 아벨이 태어났습니다. 그런데 죄가 들어와서 가족 공동체를 어지럽히기 시작했습니다. 남편과 아내 사이에 수난이 일어났습니다. 아담은 그 전날까지는 자기 아내를 바라보며 “내 뼈 중의 뼈요, 내 살 중의 살이로다!” 라고 불렀습니다. 이 고백을 듣고 황홀해서 기절하지 않을 여자가 어디 있겠습니까? 그러나 그 다음날 그들에게 죄가 들어오자 “저 여자! 당신이 나와 같이 살라고 준 저 여자 때문입니다” 하며 적개심(hostility)을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좀 더 나아가 창세기 4장에 보면 형이 질투에 불타서 동생을 때려죽입니다. 이렇게 가정공동체가 흐트러지면서 인간은 점점 더 어려움을 겪게 되었습니다.
인간은 하나님의 창조의 질서를 따라 각자의 역할을 분명히 하여 가정을 회복시키고 이 땅의 어떤 공동체보다 행복한 공동체를 꾸려가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 모두가 행복한 가정에서 행복하게 살기를 원하십니다.
본문에 보면 이 악한 시대에 사는 우리는 시간을 선용하고 지혜롭게 살아야 한다고 말씀합니다. 지혜가 부족하면 후히 주시고 꾸짖지 아니하시는 하나님께 지혜를 구하라고 합니다. 온갖 잘못된 가치관으로 삶이 어지러워지는 이 악한 시대에 하나님은 우리가 하나님의 지혜를 찾아 원만하게 살기를 원하십니다. 또한 하나님의 뜻을 잘 분별하여 그 뜻에 따라 가정생활을 하기를 원하십니다. 하나님의 뜻대로 살면 우리의 가정이 비교적 원만한 삶을 누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가정을 향한 하나님의 뜻은 무엇입니까?
먼저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을 살펴봅시다. “어리석은 자가 되지 말고 오직 주의 뜻이 무엇인가 이해하라”(17절). “술 취하지 말라”(18절). 악한 시대의 특징은 방탕한 술 문화가 가정을 마구 흔드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술 문화에 빠져 가정을 흔들지 말고 성령의 문화 속으로 들어오라고 하십니다. 성령 충만을 받아 성령을 따라 살면 하나님의 뜻이 가정에 나타납니다. 원만한 가정생활을 하려면 반드시 기도가 필요합니다. 의도만 갖고는 모자랍니다. 잘 해 보려 해도 잘 안 됩니다. 노력은 해도 인간의 노력은 부족합니다. 그래서 기도가 필요합니다. “하나님, 나를 철저하게 성령으로 다스려주시옵소서. 내 생각, 말, 정서, 습관, 인격, 행동을 철저히 다스려주셔서 나를 내 가정의 복의 근원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이런 기도가 꼭 필요합니다. 성령 충만하면 가정에 세 가지의 유익이 나타납니다.
첫째로, 성령에 충만하면 찬송이 있습니다. “시와 찬미와 신령한 노래들로 서로 화답하며 너희의 마음으로 주께 노래하며 찬송하며.” 성령 충만을 늘 간구하면 가슴 속에 온갖 찬양이 넘친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매달 “오늘의 양식”을 만들어 여러분께 나누어드리고 있습니다. 거기에 보면 매일 부를 찬송가가 정해져있어서 가정 예배드리기에 참 좋습니다. 아직 가정예배를 인도해 본 적이 없는 남자 분들은 “오늘의 양식”으로 한 번 시도해 보십시오. 자신이 좋을 뿐만 아니라 남편이 가정예배를 인도했다고 아내가 매우 좋아할 것입니다. 아내들이 종종 저한테 와서 자랑을 합니다. “목사님, 제 남편이 가정예배를 처음으로 인도했어요!” 예배 한 번 인도한 것을 그렇게 좋아하더군요. 무엇을 말합니까? 예수 믿는 아내들은 남편이 신앙생활에 앞장 서주길 원하는 것입니다. 자녀 중에 찬양을 좋아하는 아이가 있으면 “너는 찬양을 인도해라,” 다른 아이에게는 “너는 성경을 읽어라,” 아내에게는 “본문을 읽으시오,” 한 명이 남으면 “너는 기도해라.” 이렇게 하면 예배가 끝나는 것입니다. 남자들도 “오늘의 양식”을 갖고 얼마든지 가정예배를 인도할 수 있습니다. 찬송이 끊이지 않는 가정에 축복이 나타납니다. 언제나 찬송이 풍성한 여러분의 가정이 되기 바랍니다.
둘째로, 성령 충만하면 감사가 있습니다. “범사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하나님 아버지께 감사하며.” 하나님이 들어오셔야 감사가 나타나지 그렇지 않으면 인간적이고 육적인 마음에서 감사가 나오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눈으로 세상과 사물과 인간관계를 보면 그 속에서 감사가 나오지만 그렇지 않으면 감사가 부족합니다.
셋째로, 성령 충만하면 관계가 좋아집니다. “그리스도를 경외함으로 피차 복종하라”(21절)고 했습니다. “아내들이여 남편에게 복종하라”고 하시기 직전에, 그리스도를 경외함으로 서로 존중하라고 했습니다. “복종하라”는 말은 존중하라는 말입니다. 귀히 여기고 존경한다는 뜻입니다. 한 쪽만이 아니라 피차 존귀하게 여기라는 말입니다. 성령에 충만하면 관계가 좋아지는 이유는 상대방을 중요시하고 존중하고 존경하기 때문입니다. 좋은 가정생활을 하려면 성령께서 도와주셔야 합니다. 우리 인간으로서는 부족합니다. 여러분이 꼭 성령의 도움을 받아 찬송과 감사와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아내에게는 특별히 “자기 남편에게 복종하기를 주께 하듯 하라”(22절)고 했습니다. 예수님을 섬기듯이 자기 남편을 받들어주라는 것입니다. 여자에게는 순종하라 하고 남자에게는 사랑하라고 했습니다. 왜 하필 여자에게는 순종하라고 했는지, 왜 남편을 세워주라고 했는지 생각해보았습니다. 아마 여자들에게 남편을 세워주지 않는 경향성이 있기 때문인 것 같아요. 하나님께서 여자들의 이 경향성을 아시고 “여자들이 제일 잘 해야 하는 것이 남편을 존중하고 세워주는 것이다”라고 못을 박아 버리셨습니다.
아내에게 존중 받지 못하고 무시당하는 남자는 밖에 나가면 기운이 없어요. 집에서도 인정을 못 받는데 어디 가서 인정을 받겠습니까? 밖에서는 날 인정하지 않아도 집에만 돌아오면 가족들에게 인정받는 남자, 특히 자기 아내에게 인정받는 남자는 행복한 남자입니다. 요즘 젊은이들은 결혼한 지 3-4년이 되어도 남편에게 ‘오빠’라고 하더군요. 남자가 여자보다 두세 살 위인 경우가 많으니까 상관은 없겠지요. 그런데 몇 년 같이 살다 보니 오빠뻘, 선배 뻘 되는 남편에게 이제는 맞먹는 거예요. 하나님께서는 아내가 언제나 남편을 세워주고 존중해주고 받들어주어서 남편이 자신감을 가지고 세상에 나가 세상을 정복하도록 만들라고 하십니다. 이것 하나 잘 하면 사랑 받는 아내가 될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을 잘 못하고 계속 남편을 무시하면 집안은 콩가루가 될 것입니다. 아내들이여, 남편을 존중하시기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아내에게 주신 역할이요 책임입니다.
남편에게는 사랑의 역할을 맡겼습니다. 참 재미있다고 생각합니다. 보통은 여자들이 사랑이야기를 많이 하잖아요. 물론 남자들도 사랑이야기를 하지만 결혼식 전날까지만 하는 겁니다. 결혼식이 끝나고 나면 남자들의 입에서 사랑의 ‘사’ 자도 잘 안 나옵니다. 그 전까지는 사랑한다고 편지를 보내고 벼라별 방법으로 사랑을 표현해주더니 이상하게 결혼식만 딱 끝나면 “일단 이 여자는 정복했으니까 세상을 정복하러 나가자”고 합니다. 밖에 나가서 정복해야 할 세상을 향해 뛰다보니까 자기 아내를 사랑하는 일에 관심이 적어집니다. 하나님께서 남자들의 이런 경향성을 역시 아시고 “남편들이여, 아내를 사랑하라”고 사랑의 역할과 책임을 못 박으셨습니다.
그런데 본문에 아내에 대한 언급은 21절부터 24절까지 세 구절뿐이지만 남편의 아내에 대한 역할은 아홉 구절이나 됩니다. 무려 세 배나 많습니다. 남자로서는 참 부담이 되지만 사실 남자 한 사람의 사랑의 리더십이 가정의 행복에 절대적입니다. 남자 한 사람이 잘 하면 가정의 사랑과 평화는 확보가 되는 것입니다. 한 여자가 한 남자를 만나면 꽃을 피우게 됩니다. 본문에 남편은 아내를 어떻게 사랑해야 된다고 했습니까?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먼저 “이는 곧 물로 씻어”(26절)라고 했는데, 혹시 아내가 깨끗하지 않은 부분이 조금 있어도 물과 말씀으로 씻어 깨끗하고 거룩하게 하는 것이 남편의 역할입니다. 남편은 자기 고집이나 주장을 내세우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으로 아내를 도와주고 격려하고 더 아름답게 만들어주어야 합니다. “티나 주름잡힌 것이나 이런 것들이 없이 거룩하고 흠이 없게 하려 하심이니라.”(27절) 하나님께서 이 작업을 남편을 통해서 하십니다. 남편이 성령 충만하여 성경을 읽고 기도를 하며 자신의 가정을 하나님의 뜻대로 이끌기를 간절히 소원하고 몸부림칠 때 한 여자의 인생이 점점 더 깨끗해지고 더 좋아지고 더 아름다워진다는 겁니다.
약 10년 전에 여느 여자 분이 저를 찾아왔습니다. “목사님, 제가 학생 때는 학생회장도 하고 참 똑똑했습니다.” 여자가 학생회장을 했으면 똑똑한 거지요. 그런데 이 분의 다음 말이 “그런데 제가 결혼하고 나서는 바보가 되었습니다. 20년 동안 결혼생활을 하다보니까 제가 완전히 바보가 되어서 아무 것도 할 수 없고, 아무 것도 하면 안 되는 그런 종류의 사람이 되었습니다.” 20년 동안 남편으로부터 “네가 뭘 알아? 말하지 마. 듣기 싫어” 하는 말만을 듣고 살다보니 지금은 무엇 하나 제대로 할 수 없고 자신감이 없는 바보가 되어버렸다는 것입니다. 그 여자 분이 누군지 지금은 기억나지 않지만 그때는 그 남편을 혼내주고 싶더군요. 도대체 남편이 어떻게 했길래 그 똑똑한 여자가 20년 만에 바보가 되었다고 생각하는가! 이것은 하나님께서 원하신 것과 정반대입니다. 남편은 말씀과 성령에 충만하여 아내를 깨끗하고 더 좋고 더 아름답고 더 거룩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남자의 사랑은 여자를 꽃피게 만들어 줍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모든 남자들에게 은총을 주셔서 우리가 성령과 말씀으로 충만하여 그에 따라 살려고 애쓰는 가운데 우리의 아내들이 갈수록 더 아름다워지는 축복이 나타나기를 바랍니다.
자녀의 역할도 있습니다. 부모님께 순종하고 공경하는 것입니다. 부모 슬하에 사는 한 부모님께 순종해야 합니다. 일단 결혼을 하여 부모를 떠나 스스로 노력해서 살아갈 때부터는 자기들이 할 일이지만, 부모의 집에서 부모의 돈으로 부모의 음식을 먹고 사는 동안에는 부모님께 순종해야 합니다. 성경은 “이것이 옳으니라!”고 했습니다. 자식이 부모에게 순종하고 부모를 받드는 것은 마땅한 것입니다. 그러나 일단 자식이 장성하여 “남자가 부모를 떠나 그 아내와 연합하여 둘이 한 몸을 이룰찌로다.”(창2:24) 한 말씀대로 하나의 가정을 이룬 후에는, 부모는 가능하면 자녀들이 스스로 자기 삶을 개척하도록 놓아줄 필요가 있습니다. 부모들이 너무 간섭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심지어 연세 많은 부모가 나이 쉰이 넘은 자녀에게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스스로 결정하여 자기들의 길을 가도록 자유를 주고, 그러다가 실수하더라도 그 실수를 통해 배워서 스스로 지혜를 얻도록 우리는 자녀들을 해방시켜줘야 합니다. 그러면 “땅에서 잘 되고 장수하리라”고 했습니다. 그저 오래 사는 것이 꼭 축복은 아닙니다. 이 땅에서 잘 되면서 장수해야 축복입니다. 부모님께 순종하고 공경을 잘 해드리면 하나님께서 이 축복을 주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여러분의 삶에도 이 약속이 꼭 이루어지시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부모의 역할은 무엇입니까? “자녀를 쓸데없이 화나게 하지 말라.” 자녀들이 언제 화가 납니까? 부모들 마음대로 할 때입니다. 부모의 생각대로가 아니고 “주의 말씀으로 훈계하고 양육하라”고 했습니다. 부모님이 친히 하나님의 말씀으로 살려고 발버둥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자녀들은 자기 아버지가 책상에서 성경을 읽고 침대에서 엎드려 하나님께 기도드리는 모습을 볼 필요가 있습니다. ‘아, 우리 아버지도 저렇게 하나님 앞에서 몸부림치면서 하나님의 뜻대로 말씀대로 살려고 애를 쓰시는구나!’ 이렇게 하나님의 말씀으로 실천하며 교육하면 자녀들이 듣습니다. 하지만 인간적인 방법이나 자신의 생각을 가지고 아이들에게 압력을 가하면 한계가 있습니다. 개인의 의견은 부모의 의견이라도 그저 주관적 의견에 불과합니다. 어찌하든지 하나님의 말씀과 기도로 성령 충만한 가운데 여러분의 삶이 전개되길 바랍니다. 여러분의 그와 같은 모습을 자식들이 보고 본받는 좋은 신앙의 가정을 이루도록 하나님께서 여러분을 축복해 주시길 바랍니다.
아내는 남편을 존중하고, 남편은 아내를 사랑하고, 자녀는 부모님께 순종하고 공경하며, 부모는 자녀를 성경적으로 잘 가르쳐서, 우리 모두가 하나님의 뜻에 맞는 가정을 이루어 행복한 가정생활을 누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출처/김상복 목사 설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