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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송이처럼 익어 가는 인연 / 안 성란
하루를 시작하면
다가온 사람들의 웃는 모습은
유리 빛 인생 그릇에 담긴
알알이 익어 있는 포도송이처럼
달콤한 이야기를 담아 냅니다.
인연은
나이가 필요하지 않고
생김이 중요하지 않으며
성별 또한 나누어 놓지 않았으니
나보다 힘든 이가 있어
내게 주어진 아픔을 달래는
좋은 치료제가 되기도 합니다.
하고픈 일이 너무 많지만
내 손에 주어진 일을 사랑하며
스치듯 지나가는 시간에 만나는 사람은
하나의 인연이 되어
포도송이 사연으로
기억에 남는 사람이 된다면
이 또한 행복한 삶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행복은 언제나 내 것이고
기쁨은 늘 곁에 있으니
새로운 인연을 담아내는 마음에
오늘도 유리 빛 투명한 그릇을 하나 만들어 놓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