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수양관은 내 마음의 고향이다. 그래서 명절이 되면 나의 마음은 늘 평창으로 향한다. 특히 그곳엔 세 분의 권사님이 사시기에 더욱 가고 싶은 곳이다.

주일이 지난 월요일 오전, 아내와 함께 짐을 꾸려 얼마 전 사랑하는 성도들이 마련해 준 새 차를 타고 감사한 맘으로 집을 나섰다.

명절이라고 성도들이 보내준 선물 중 몇 가지를 챙겨서 트렁크에 싣고 영동고속도로를 나서니 생각보다 차량이 많지 않았다.

수양관에 도착하여 우리 권사님들이 끓여준 만둣국을 배불리 먹으니 너무 행복하였다. 수양관은 언제와도 좋은 곳이다. 이렇게 아름다운 곳에 이렇게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주신 하나님의 은혜가 너무 감사해서 몸 둘 바를 모르겠다.

조금 있으니 성도 두 가정이 이 곳을 방문하여 금방 고향집 분위기가 되어 명절 어느 집 부럽잖게 되었다. 역시 이럴땐 식구들이 조금 많아야 제 멋이 남을 느낄 수 있다.

사방이 칠흙같이 깜깜한 밤이지만 우리 수양관엔 오랜만에 아이들 소리와 웃음소리가 바깥 뒷곁의 개짖는 소리와 어우러져 추운 겨울 밤 하늘을 가로 지른다.

이튿 날 아침에 눈을 뜨니 귀경길 차 막힐 걸 염려한 성도들이 새벽 동도 트기전에 벌써 떠나고 그들이 자던 밤엔 온기만 남아 있었다. ‘아침이라도 먹고 가지......’ 오늘 오후엔 목사님들 몇 가정이 부부동반으로 수양관엘 오시게 되어 또 그 기대삼아 기다리다 만나니 그 어느 때보다 더 반가왔다.

마침 양양에 부모님 만나고 돌아가는 성도 가정이 주문진에 들려 여러 종류의 조개와 밀복회와 세꼬시, 해삼 멍게 등 싱싱한 해산물로 잔치를 열어줘서 얼마나 맛있게 먹었는지 모른다.

참 적절할 때 찾아와줘서 너무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이튿 날, 목사님들이 떠나고 이젠 우리 요셉 크리스챤아카데미 동계 캠프를 위해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사랑스런 아이들이 도착하게 되고 알펜시아 스키장에서 스키캠프를 하게 되었다.

바람도 불고 유난히 춥기도 하지만 그래도 우리 아이들이 일 년에 한 번 있는 스키를 열심히 즐기는 걸 보니 보는 내 마음도 흐뭇하였다. 벌써 몇 해 째진행하다 보니 이젠 제법 잘 탄다.

까아만 밤 하늘에서 흰 눈꽃송이가 떨어지기 시작한다. 너무 기분이 좋지만 수양관 언덕길이 미끄러울 걸 생각하니 조금 걱정이 된다. 그래도 겨울은 역시 눈이 와야 제 멋이 난다.

그래, 펑펑 내리거라. 그래서 그 흰 눈으로 온 세상의 죄악이 다 덮히도록 말이다.

오!주여

명절 한 주 간을 잘 쉬게 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우리 수양관 식구들을 늘 평안케 하소서.(주후 이천십이년 일월 다섯째 주)